중국 대기업, 갑부에 대한 공산당의 생각은?
이틀 전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페이스북을 넘어섰다는 기사가 나왔다.(출처: 매경)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5,658억 달러로 한화로 대충 660조 정도 된다.(출처: Business Insider)
(오늘 기준으로는 페이스북이 위에 있다)
타오바오의 일일 거래 규모는 이미 2010년 대 초반에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양을 넘어섰다.
알리바바의 설립자이자 초대 CEO인 잭 마는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하고 대니엘 장이 현재 알리바바의 CEO를 맡고 있다.
은퇴한 잭 마는 알리바바 주식의 11.7%을 보유하여 중국 최고 부자의 자리에 올라 있다.
2019년 잭 마의 재산은 382억 달러(한화 약 44.5조)로 추산된다.(포브스)
공산당은 과연 알리바바를 좋아할까? 아니면 자본주의의 화신(?)인 거대 기업이 된 알리바바를 싫어할까?
나아가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马老师(마 선생님)이라고 따르는 잭 마를 과연 중국 공산당은 좋아할까 싫어할까?
알리바바에 대한 호불호 여부는 간단히 알 수 있다.
알리바바는 엄청난 고용 창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산당도 반길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 공산당은 아침에 가서 회사 문을 닫아버릴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알리바바 회사 자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잭 마는? 공산주의 체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답은 아래 사진에 있다.
위 사진은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작년 2018년 9월 마윈(=잭 마)이 트럼프를 만난 사진이다.
중국에서 마윈의 입지는 다음과 같이 설명 가능하다.
마윈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미국 대통령을 심지어 미중 무역전쟁 중에도 독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중국과 정치 관계가 아무리 안 좋은 나라라 할지라도 마윈을 만나고 싶지 않아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중국에 시진핑을 제외하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시진핑 이외에 유일하게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마윈이고, 마윈은 국제관계에서 정치적 접근 이외의 선택지를 중국에 제공한다.
따라서 마윈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다른 나라와 소통창구로 이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결국 중국 공산당과 마윈은 (아직까지는) 상부상조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