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들린 목포, 홍도의 숙박과 음식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도 못가고 하니 답답한 마음 해외.. 바다 건너 있는 섬을 가야겠다는 발상과 함께 울릉도 여행을 야심차게 계획하였다. 숙소도 미리 예약하고 본디 미리 여행준비를 잘 안하는 편이나 울릉도라서 사전에 학습을 많이 했는데 웬걸... 동해바다가 성이 단단히 나서 며칠째 배가 뜨지 않는다. 울릉도 여행 하루 전 결국 포기하고 반대편에 있는 홍도를 가기로 결정한다. 아내와 친구 이렇게 셋이 조금은 특이한 조합으로 여행길을 나섰다.
부산에서 목포까지 3시간여를 달려 도착. 미식의 도시 목포에서 우선 꽃게살 비빔밥을 먹는다. 전남도지사 출신인 이낙연 총리의 싸인을 비롯해 유명인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꽃게찜을 권하지만 가볍게 점심을 먹고 목포를 둘러보고 배를 타고 싶은 우리는 예정대로 꽃게살 비빔밥을 먹었는데 그 맛이 달콤짭짜부리하면서 흐물흐물 생 꽃게살과 밥을 비벼 먹으니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다. 무엇보다 꽃게는 정말 맛있지만 발라먹는게 귀찮은데 생꽃게를 다 발라서 주니 정말 별미다.
“목포는 항구다!”를 외치며 목포항 주변에 도착해 승선시간 전까지 목포 근대역사 거리와 유달산을 반쯤 올라가본다. 옛 일본영사관 건물이 상징적으로 떡하니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내부관람은 못하고 호텔델루나 촬영지로 쓰였다는 걸 알리는 포토존에서 사진하나 찍어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아이유의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을 흥얼거리며 옆으로 올라가면 유달산의 전망대와 사람얼굴모양의 바위가 나온다. 전망이 썩 괜찮다~. 다시 근대역사관2 방향으로 내려가면 평지의 거리에 적산가옥들이 곳곳에 있고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마침 수묵비엔날레 기간이라 목포에서 여러 예술작품을 만나는 행운을 만난다. 홍도로 출발하기 전 근처 시장에 들러 박나래가 강추했다는 목포 염통구이를 사고 서점에 들러 홍도에서 함께할 책을 하나 고르고 여객선터미널로 향한다. 위의 모든 공간들이 여객터미널과 목포역 근처에 포진하여 여유롭게 걸어 다니며 즐기기에도 아주 좋은 동선 인 듯하다.
코로나로 배편이 줄어서 늦은 오후 홍도행 여객선에 승선을 완료했다. 홍어 때문에 알게 된 흑산도를 지나 2시간 반 정도 걸려 홍도에 도착한다. 선착장에는 숙소 등의 영업을 위해 나온 주민들이 늘어서 있다. 홍도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이 숙소를 정하는 것이었는데, 왜 힘드냐, 정보가 없다. 숙소는 많은데 내부 상태가 어떠한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내가 처음으로 초록 창에서 여행 준비를 못 마치고 인별, 구글, 밴드 등 다른 플랫폼을 총동원하여 정보를 찾아보았다. 사실 이 숙소 찾기 과정을 통해 내가 나서서 홍도의 숙소 정보를 올려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만들었고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세명인 우리가 결국 선택한 곳은 천사호텔이었고 위치나 상태나 모두 만족스러웠다. 선착장에서 도보 3분정도의 거리에 탁 트인 전망, 깔끔한 방과 욕실 이정도면 홍도에서는 호텔 수준인 것 같다. 평소 홍도에 관광객이 여객선을 가득 채워서 올 정도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숙박업소는 그 섬의 규모에 비해 꽤나 있는 편이다. 대부분 낡은 여관 느낌으로 봐도 무방한 거 같고 관광객들은 대체로 당일치기나 1박2일 정도로 방문하는 듯하다.
아래는 내가 직접 묵어보지는 않았지만 식사를 두 번하러 가서 느낀 바로는 건물이 리모델링 되어있고 아주머니가 젊고 음식도 맛나게 하시고 깔끔하게 시설을 관리하시는 것 같아 추천해볼만 한 것 같아 공유드린다. (당연히 광고도 아니고 받아먹은 것도 없다.) 홍도의 숙박은 보통 식당도 함께 운영을 하기에 음식의 질도 함께 고려 할 필요가 있다. 홍도에는 횟집 외엔 딱히 식당이 없고 아침엔 미리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조식을 먹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묵었던 천사호텔의 경우 식사 만족도가 그냥 보통이었다. 그래서 다음날은 다른 곳(아래)에 가서 미리 예약을 하고 먹었는데 정말 너무 맛있고 푸짐하게 먹었다. 혹시 숙소의 식사가 좀 그러면 이런 방법도 있다. 식대는 1인 만원이고 홍도는 주민들이 다 같이 합을 맞추었는지 식사, 숙박, 포장마차 등 모든 가격이 동일하다.
(등대펜션)직접 잡아오셨다는 열기&볼락 구이. 너무 맛있어서 우측사진과 같이 완전히 해체해버렸다. +보말라면, 파전 그리고 홍도에서 담근다는 보리막걸리도 곁들였는데 걸죽하니 시골막걸리 느낌인데 맛있었다.
음식이 맛있어서 다음날 일출 감상 후 다시 찾음. 오랜만에 배터지게 한식 조찬 흡입
이제 홍도여행으로 돌아 가보자. 홍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하루만 머물다 가기엔 많이 아쉬운 곳이다. 홍도에는 자동차가 없어 일단 섬이 아주 조용하고 도심의 소음에서 지친 우리에겐 그냥 그 고요함 속에 머무는 것 자체가 엄청난 힐링이다. 본인이 이곳 이장이 된다면 마을 소식을 그냥 복식호흡과 함께 크게 소리치면 섬 전체에 알리는 게 가능할 것 같은 정도다. 저녁 무렵 도착한 우리의 첫 일정은 해녀촌. 사실 방파제에 위치한 이 해녀촌 사진이 홍도를 선택하게 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 인 것 같다. 일단 이곳에 오면 도심에선 접하기 힘든 자연산 담치를 꼭 먹어야한다. 씨알이 아주 훌륭하고 그 맛은 더할 나위 없다. 전복, 소라, 고둥, 해삼, 담치, 문어, 홍합라면까지 거기 있는 메뉴는 다 먹고 왔는데 탁 트인 야외테이블에 홍도의 밤풍경을 만끽하며 먹는 이 조합은 허벌나게 끝내준다. 가격은 해산물 모듬 3만원, 담치 2만원, 문어 2만원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술은 마트에서 고른 조니워커 블랙라벨로 콜키지를 했는데 흔쾌히 허락하셨다. 위스키와 바다 향을 가득품은 해산물과의 조합은 황홀하다.(물론 여기 초장이 끼어들면 안됨) 홍도에서는 야밤에 딱히 할 것이 없다. 아, 나이트클럽도 있긴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이틀 연속 보는 내 인생에 매우 드문 경험을 한다.
오랜만에 접하는 자연산 담치.. 말해 무엇하리...
다음편에 계속(홍도 2구마을, 유람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