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N SIHYO Aug 04. 2016

더워서 떠난 여행

날을 잘못 잡았나 봐요.

2016년 8월 3일, 4일은 진짜 더운 것 같아요.

인천에서 기온이 낮에 34도가 넘어가고 일부 동네(저희 동네 주차장)는 37도가 넘어가는 신비한 마법이 현실로 나타났어요.


지난밤

열대야로 인해 잠을 잘 못 잘 것 같아서 

최대한 몸을 힘들게 만들었어요.


평소에 밤에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걷기와 달리기를 하는데 

3일 밤에는 마트에서 1시간 걸어 다니며 쇼핑을 했고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샤워를 하고 다시 나가 2시간 걷기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죠.


다시 샤워를 하고

무한도전을 보다가 스르르 잠들 줄 알았는데

2시 반에 눈을 감았는데

30분 만에 일어났습니다.

더운 바람이 들어오고 있고

나름 시원한 집인데 바람도 잘 들어오는데 

실내온도가 29도였고 바람은 더운 바람이 들어와서 그냥 일어났어요.


몸은 피곤한데 잠을 잘 수 없어서 다시 샤워를 했습니다.


잠은 확 깼고 

도서관에서 빌려 온 두꺼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생산 운영 관리'

학교 다니면서 제대로 읽지 못했던 교과서인데 

이번에 마지막으로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분명 읽으면 잠이 올 수 있는 글인데 잠은 더 오지 않고

아침을 맞이했죠.


아침에 운동하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앉아있는데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거예요.

오늘은 36도가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 

노트, 책, 맥북 챙겨서 나왔습니다.


고속터미널에 가서 속초행 버스를 탔고

저는 지금 속초에 왔습니다.


도착해서 날씨를 확인해보니 31도.

엄청 습하고 뜨거워서 걸을 때마다 땀이 너무 많이 났어요.


오늘은 걸어서 청초호를 한 바퀴 걸었어요.

너무 뜨거웠는데

영금정에 올라간 그 순간 시원하고 개운한 바람이 부는 거예요.


계단을 올라 고개를 들어보니 

이렇게 넓고 파란 바다가 펼쳐져있었어요.


10년째 매년 오는 속초인데 영금정은 10년 만에 왔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저 끝도 안 보이는 바다를 보니까 

저도 모르게 갖고 있던 답답함이 뻥하고 뚫린 기분도 들고 시원한 이 곳에 혼자 와있어서 더운 사무실에 있는 여자 친구랑 다음에 꼭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나게 했어요.


이번에는 혼자 속초를 걸어서 여행을 했어요.

더워서 9번 버스를 타고 속초 터미널로 가서 집으로 갈 생각을 10번은 했는데 


속초의 골목을 여행하다 보니 재미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카메라를 들어 계속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어요.


청초호 3시간 30분 정도 걸어서 한 바퀴 걷다 보니 매일 걸어야 하는 목표 걸음 수도 도달했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어요.


가족과 친척들이 속초에 여행을 미리 와서 오늘은 속초에서 잠자고 내일 뜨거운 인천으로 돌아갑니다.


맛있는 마늘빵 먹으면서 푹 쉬다가 돌아갈게요.

걷다 보니 온갖 근심과 걱정이 다 사라졌어요. 

집에 돌아가면 다시 생기겠지만 말이에요^^

이제 즐기면서 남은 여름을 보내야겠어요.


속초는 역시 밤에 시원해요!


HAKUNA MATATA


04.08.2016

작가의 이전글 동경심을 키워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