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을 보다.
소소한 취미가 있어요.
바로 웨스 앤더슨 영화만 보는 것이죠.
DVD도 있고
왓챠플레이도 있고
예전에 구매해 둔 영상도 있고요.(아직 기간 남았나...)
웨스 앤더슨 영화만 계속 보는거에요.
학교 다닐 때도 멀티미디어실에서 단편부터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까지 봤었죠.
1994년 바틀 로켓(단편)부터
1996년 바틀 로켓
1996년 맥스 군 사랑에 빠지다
2001년 로얄 테넌바움
2004년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2007년 다즐링 주식회사
2009년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2012년 문라이즈 킹덤
2014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렇게 9편의 영화를 선보였는데요.
저는 거의 2달에 한 번씩 이 영화 다 보는 것 같아요.
오늘 이야기할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도 좋아하는데
다즐링 주식회사,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정말 너무 좋아하는 영화거든요.
그냥 제 방에 있는 DVD를 바로 꺼낼 수 있게 뒀어요.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은 웨스 앤더슨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에요.
2004년 크리스마스에 미국에서 첫 개봉을 한 영화죠.
파트너를 잡아 먹어버린 표범 상어에게 복수를 하려는 해양학자인 지소가 나오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본 이 영화 언제나 웃음을 안겨줍니다.
지소는 프랑스의 다이빙 개척자 자크 쿠스토의 패러디, 오마주인데요. 영화 끝에 보면 이 영화를 자크 쿠스토에게 헌정한다는 말이 나와요.
웨스 앤더슨의 영화 촬영 기법, 기풍을 볼 수 있죠.
어느 순간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지만
웨스 앤더슨 초기 작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웨스 앤더슨은 영화 촬영을 위해서 위 사진처럼 어마어마한 공간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어요.
1950년대 말 부터 미국, 러시아가 우주 탐험에 집중하고 있을 때, 프랑스는 다른 세계를 탐험했다고 해요.
패러디, 오마주를 하고 있는 자크 쿠스토는 프랑스인에게 바닷 속 영상을 매번 보여줬다고 해요.
스쿠버다이빙의 창시자인 자크 쿠스토의 인기는 미국까지도 갔다고 하는데요. 영화에서 지소가 쓴 빨간 모자가 쿠스토의 모자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었을거에요.
(우리나라에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죠)
자크 쿠스토라는 사람이 갖고 있던 유명세와 람베르 윌슨, 오드리 토투, 그리고 필립 쿠스토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보인 이 영화.
웨스 앤더슨 영화답게 특이한 가족, 개성 강한 캐릭터 그리고 황당한 가족 관계가 계속 그려집니다.
웨스 앤더슨 영화에서 계속 반복되면서도 질리지 않는 이유는 앤더슨 작품이 보여주는 스토리가 항상 새롭기 때문이겠죠?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을 보면 해양학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스티브 지소,
청년이 되어 갑자기 나타난 숨겨놓은 자식, 네드,
지소의 아내면서 지소 연구 재단의 공동대표 그리고 물적 지주인 엘리노어 지소,
지소의 해양생활에 대해 깊은 탐구 기사를 쓰려는 기자이면서 네드와 사랑에 빠지려 하는 제인까지
정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뭔가 우리나라 아침드라마, 주말드라마 같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막장 구조는 웨스 앤더슨이 잘 해내는 것 같아요. 표범 상어를 잡으려고 떠난 항해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을 다 보고 나면 정말 행복하게 잘 봤다는 생각이 들거에요.
성숙하지 못한 아버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웨스 앤더슨...
아들을 부정했지만 어느 순간 인정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왜 그렇게 해야했을까?라는 생각을 남긴채
마지막 크레딧 올라가기 전에 스티브 지소 팀이 하나 둘 모이면서 마무리하는 장면을 보면
뭔가
앞으로 나아갈 사람들
곁에서 지켜볼 사람들
또 이제는 떠난 사람들을 보여주는 장면같았어요.
웨스 앤더슨 영화를 보면 꼭 의식하면서 보는 장면이죠.
강박적으로 좌우대칭이나 비율에 신경을 집착하게 만드는 그런 장면들,
엄청나게 즐거운 영화의 색감, 또 엄청난 배우들.
어떻게 보면 사람과의 관계를 겁내하는 사람들이 영화에 나오는데 항상 표정이 없는 그런 캐릭터들은 감독의 어린 시절이 만들어낸 것 같고요.
뭔가 많이 챙겨줘야하는 캐릭터들이죠.
영화를 보면 볼수록 공감하게 되고
또 어느새 성장한 캐릭터들을 보면서 나도 같이 성장하는 그런 영화를 웨스 앤더슨은 만들어냅니다.
다음 영화는 어떤 것일까요?
궁금하네요.
20.1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