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 운동하고,
책 읽다가 잠들어서
오늘은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잤어요.
토요일에는 7시에 일어나서 동네를 걷거나,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거나 아님 광화문에 나와 책을 읽고, 작업을 하면서 보내는데
이번주에는 잠이 부족했어요.
최근에 읽은 신문기사에 따르면 6시간 잔 사람과 8시간 잔 사람의 피부, 건강이 많이 차이가 난다고 들었는데
저는 3~4시간만 자서 그런지
아님 살이 쪄서 그런지 얼굴이 항상 부어서 포테이토 아저씨와 같이 되었거든요.
오늘은 날씨도 좋아진 것 같아서
테니스 라켓 들고
반바지 입고 긴팔 티셔츠 입고 테니스장으로 갑니다.
다리를 다쳐서 테니스는 치기 힘들었는데 이제 거의 다 나아서 제대로 운동 시작했거든요.
길을 걸어갑니다.
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걷고
계절을 느끼죠.
오후 1시에 만났기 때문에 춥지만 그렇게 많이 춥지 않은 바깥 온도에
산책하기 딱 좋았어요.
공원에 있는 숲을 걸으며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나뭇잎이 다 떨어져가면서 지금도 나뭇가지에 있는 나뭇잎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하늘이 맑아서 노을보기 딱 좋을 것 같았어요.
영종도와 김포가 생각났죠.
그리고 강화도도 생각났는데
강화도에 들어가는건 쉬운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많은 분들이 강화도 들어갔을 것 같아서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많이 밀리면
운동도 해서 더 피곤해질까봐
영종도로 바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내내 너무 눈이 부셨어요.
영종도는 인천에서 서쪽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해가 지는 시간에 영종도를 가면 해가 정면에 있어서 눈이 부실 수 밖에 없죠.
선글라스가 없으면 앞을 보기 힘들정도에요.
또 앞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제대로 가려지죠.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나와서
영종도에서 드라이브 하기 좋은 순환도로로 왔습니다.
여기서 저기 끝까지 직선으로 되어있어서
오래 직선으로 운전할 수 있죠.
살면서 이렇게 직선으로 갈 일이 많지 않잖아요.
왼쪽에는 바닷물이 빠져서 갯벌이 있고
비행기가 내려오고 있어서
운전하다가 우와~ 하면서 갑니다.
오른쪽에는 공항 활주로가 있어요.
잠깐 신호등이 바뀌어서 멈췄는데
신호등을 보기 힘들 정도로 눈이 부시지만
기분이 좋아집니다.
멀리 바라보며 갈 수 있으니까요.
네스트호텔에 왔어요.
네스트호텔은 석양이 예쁘고 갈대가 있어서 분위기도 잡아주는 곳이죠.
동생과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호텔 주변을 걷고
사진도 찍습니다.
네스트호텔 바로 옆에는 해안이 있어서 해가 수평선 아래로 가는 것도 볼 수 있어요.
길을 걷다가 해가 지는 반대편을 보니까
저 멀리 햇빛에 벽이 반사되어 빨간색,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는 건물들도 보이고
달도 보이고
밝은 별도 보입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갈대가 더 많았음 좋았을텐데
갈대가 길이 없는 곳에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네스트호텔에서 좋아하는 곳이에요.
We do not remember days, we remember moments.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어느 날이 아니라, 어느 순간이다.
이 문구 정말 좋아합니다.
페이스북 앨범 타이틀로 일상의 밀도를 쓰고 있는 것도 있고
순간, Moments라는 단어가 제 삶을 둘러싸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호텔의 이 곳 저 곳을 둘러보고
내년에 다시 오기를 바라면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차를 타기 전에
Life is a voyage
That's homeward bound.
라고 써있는 글도 보고 갑니다.
하루하루 여행하듯 살고 있는 제게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는 문구에요.
네스트호텔을 보고
인천공항으로 가서 여행가는 분들, 여행오는 분들, 집으로 돌아온 분들을 보고
밥 먹고 돌아왔습니다.
하늘에 구름도 스모그도 안개도 없어서
머릿 속에 많은 고민들 정리 되지 않은 생각들 짧은 시간에 버릴 것은 버리고, 채울 것은 더 채우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가끔 Urban Hideout이 필요한 것 같아요.
10.12.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