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줘
"나를 언제까지나 잊지 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기억해줘."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다시 꺼냈습니다.
서점을 둘러보는데, 30주년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예민하고 섬세한 우리의 감성을 전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책이 노르웨이의 숲인데요.
고독한 도시 한가운데 살아가는 청춘의 아픔, 사랑의 순간을 잊지 못하게 그려낸 이 노르웨이의 숲은 다 읽고 나서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가끔 아주 가끔인데 영화를 봤던 영화 또 보듯 갑자기 생각나는 책이에요.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단절, 소통, 외로움, 사랑, 과거, 기억, 삶, 죽음과 같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이하는 모든 장면들을 너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일본도 그랬지만 우리나라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세대가 구분되었고
1960년대 말의 일본에 사는 와타나베의 시선으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죠.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들린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와타나베는 과거를 회상하죠. 그리고 간절한 부탁과 그 부탁을 남긴 여자를 떠올립니다.
"나를 언제까지나 잊지 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기억해줘."
친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별.
고향을 떠나 도쿄로 올라와 공유하게 되는 슬픔, 사랑.
오래 연락하지 않고 지내다가 편지를 통해 서로 닿고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와타나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여자를 만나며 위태위태한 시간을 보내고 있죠.
"너라면 내가 느낀 건, 말하려는 것을 잘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마도 너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의 내용에 있는데, 저도 이런 사람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기다리고 있다고 해야 하나...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과 지금 이 순간과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서로 이해하고 다가가서 만들어 내는 기억, 스토리.
오래전 이야기지만 지금 이 책을 읽어도 같은 울림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문체 때문인가 봐요.
서로에 대한 행복을 바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잠을 들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2GRGqiT1x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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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