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니 요즘
먹을 음식을 고를 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 생각하면
생각을 하면 할수록
아니 그 생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도 모르게
음식 선택에 있어서 권태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고르는데 권태기가 있다고?
아닌 줄 알았는데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먹고 싶은 것은 많지만
뭘 먹으려고 하면
무덤덤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늘어나다보니 쌓이면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도 이런 날도 왔었습니다.
어느 날
운동을 열심히 하고
동네 홈플러스에 친구랑 같이 들어가서
보통 날이면 연어와 소고기를 둘다 사오는데
걸어서 40걸음 떨어진 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소고기를 먹을까
연어를 먹을까
소고기를 먹을까
연어를 먹을까
또
소고기를 먹을까
연어를 먹을까를 반복하다가
그냥 집에 가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채소를 빼고(집에 많기 때문에)
물고기 요리를 할까
불고기 요리를 할까
이걸 많이 고민하다보니
두 접시 위에
연어스테이크와 소고기스테이크를 올려 먹기도 했었고
따뜻, 차가움을 둘다 즐기기 위해서
연어회에 소고기를 구워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뭘 먹는데 있어서
게을러 지거나
아니
그 선택이 길어지면서 실증이 나는 날도 있었고
오늘도
마트에서 여기 저기 다니다 보니까
곧 먹을 음식을 고르는데 있어서
권태기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분명
음식을 고르게 되면
누구보다도 잘 먹는데 말이죠.
02.04.2019
권태
: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 실증
작작
: 한달에 하나의 주제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풀어가는 프로젝트
be the clouds
: 여기 저기서 자기거 잘하는 물방울이 모여
하나의 구름이 되고
같이 이런 저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