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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Apr 02. 2019

선택, 권태, 그리고...


가끔 

아니 요즘


먹을 음식을 고를 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 생각하면

생각을 하면 할수록

아니 그 생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도 모르게 

음식 선택에 있어서 권태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고르는데 권태기가 있다고?


아닌 줄 알았는데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먹고 싶은 것은 많지만

뭘 먹으려고 하면 

무덤덤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늘어나다보니 쌓이면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도 이런 날도 왔었습니다.



어느 날

운동을 열심히 하고

동네 홈플러스에 친구랑 같이 들어가서


보통 날이면 연어와 소고기를 둘다 사오는데


걸어서 40걸음 떨어진 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소고기를 먹을까

연어를 먹을까


소고기를 먹을까

연어를 먹을까


또 

소고기를 먹을까

연어를 먹을까를 반복하다가 


그냥 집에 가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채소를 빼고(집에 많기 때문에)


물고기 요리를 할까

불고기 요리를 할까

이걸 많이 고민하다보니

두 접시 위에

연어스테이크와 소고기스테이크를 올려 먹기도 했었고

따뜻, 차가움을 둘다 즐기기 위해서

연어회에 소고기를 구워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뭘 먹는데 있어서 

게을러 지거나

아니

그 선택이 길어지면서 실증이 나는 날도 있었고

오늘도

마트에서 여기 저기 다니다 보니까

곧 먹을 음식을 고르는데 있어서

권태기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분명

음식을 고르게 되면

누구보다도 잘 먹는데 말이죠.



02.04.2019



권태

: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 실증


작작

: 한달에 하나의 주제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풀어가는 프로젝트


be the clouds

: 여기 저기서 자기거 잘하는 물방울이 모여

하나의 구름이 되고

같이 이런 저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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