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N SIHYO Oct 30. 2020

그림자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오랜만에 

길게 여행을 왔습니다.

코로나 19로 정신없이 보낸 올해

끝을 향해가는 10월

제주를 다녀왔는데요.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 가려지지 말고,

어디 숨지 말고,

있는 그대로 즐기는 여행을 하고 싶다.


그러면서 구름이 제 위로 지나가면서

잠시 어두워졌고, 

그 주변으로 그림자가 생겼습니다.


옆으로 옮겼는데

그림자가 또 생기고

다른 곳으로 갔는데도 그림자가 생기고


벽이 만든 그림자에 가려지고

가로등이 만든 그림자에 가려지고





그림자가 없는 곳을 찾아다녔지만

모든 곳이 

그림자가 있었고

그림자가 있어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휴가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쉬고 왔는지

아님 여행에서도 쉬지 못했다고 반응하는 건지

피곤하고

입술이 터지려고 하네요.


주말엔 푹 자야겠어요.



30.10.2020



| 그림자

- 커뮤니티 'be the clouds'에서 멤버들과 매달 하나의 작업을 하기 위해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 '작작'의 10월 주제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집 벽은 나무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