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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Jan 27. 2021

이번에 이사 갈 집에는 어떤 의자를 살까?

한 달에 한 번, 개인 프로젝트로 '작작'이라는 강제 결과물 산출 프로젝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주제가 정해지면 그 주제와 관련있는 산업, 기업을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글에서 언급되는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작성되었으며, 독자의 투자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본 자료에 수록된 내용은 공시자료, 보도자료 등 정보로 얻어진 것이나, 그 정확성, 완전성은 보장할 수 없으므로, 독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최종결정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본 자료는 독자님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지난 9월 신혼집 입주와 올해 3월 본가의 이사로 여러 가구 매장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신혼집은 오피스텔이라 기본적인 것들은 있었고, 식탁의자, 스톨, 소파, TV장, 그리고 침대만 구매했고

본가는 새 아파트로 입주하기 때문에 기본으로 있는 가구 외 수많은 가구를 봐야했습니다.

저는 본가에 있는 알파룸에 신혼집으로 갖고 오지 못한 책을 보관하기 위해 책장과 책상 그리고 책상의자를 구매해야합니다.


지난주 부모님과 같이 현대리바트, 한샘, 그리고 퍼시스를 다녀왔는데요.

여기서 우리나라 가구 상장사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한겨레, 내용과 상관 없음


코로나19로 집에 대한 인식과 역할이 많이 변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이동이 제한되고, 재택근무와 제한적인 등교상황에서 새로 가구를 구매하거나, 기존 가구를 교체하는 수요가 증가했고, 또 이번에 리모델링에 이어 이사가는 분들이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구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시작하기 전

2020년 3월 18일부터 2021년 2월 1일까지 현대리바트(하늘색)와 한샘(빨간색) 2개회사의 수익률 그래프를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빨간: 한샘, 하늘: 현대리바트 | 자료: yahoo finance

현대리바트(하늘색)는 2020년 3월 5,570원까지 하락했다가 7월 15일 22,700원까지 상승했고, 최근 17,300원(2021년 2월 1일 종가)에 마감했습니다.

한샘(빨간색)은 2020년 3월 46,000원까지 하락했다가 7월 15일 123,500원까지 상승했고, 최근 96,000원(2021년 2월 1일 종가)에 마감했습니다.

두 회사 비슷한 날 저점을 찍고(어쩔 수 없었지만 3월 그 날은...)
같은날 고점을 찍고 

차트만 봐도 비슷하게 움직이는 점이 많습니다.

다만 현대리바트가 3월에 비해서 약 140% 이상 오르고 한샘은 약 50% 이상 오른 것에 대해서는 한번 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냥 수익률로만 보면 한샘보다 현대리바트에 투자자들이 더 관심을 뒀고, Valuation도 더 쳐줬다고 보이니까요.



| 01. 현대리바트

계속되는 효율화, 디자인 개선 작업

2021년 1월 16일 직접 촬영

기흥에 있는 리빙파워센터의 현대리바트 매장을 다녀왔습니다.

3월에 이사를 앞두고 있어, 소파와 침대, 그리고 서재에 들어갈 가구를 봤습니다.

분기에 한번씩 취미로 가구 매장을 둘러보는데요.

이번에 느낀 점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1. 현대리바트가 이젠 컬러를 어떻게 써야할지 어느정도 아는 것 같다.
2. 이젠 개별 가구 디자인 요소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것 같다,
3. 매장 레이아웃을 어떻게 하면 2021년을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 이해하려는 흔적이 보인다였습니다.


확실히 기흥점과 동수원점, 김포아울렛점을 둘러보며 느낀 점이었습니다.


출처: 기업공시정보시스템


지난 2020년 3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현대리바트는 용인에 본사를 두고있고, 1999년에 설립한 후 2012년에 현대백화점에 편입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리바트는 아는데 리바트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있어요.

이건 앞으로 현대리바트에서 전략적으로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하나의 현대백화점그룹에 들어가게 할지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사업은 이렇게 구성되어있습니다.

1. B2C: 기존의 가정용 가구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입니다.

요즘 이 사업에서 1~2인 가구 증가와 리모델링, 신규 입주 수요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입니다.

2. 홈퍼니싱: 윌리엄스 소노마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하위 4개 브랜드를 유통하는 사업입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가구 편집 브랜드고, 포터리반이라는 내츄럴 컨셉의 브랜드, 환경을 좀 더 생각한다는 웨스트엘름 등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3. 사무용가구: 네, 알게 모르게 현대리바트가 오피스가구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4.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 관계사인 현대L&C를 통해 하는 사업 같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자사몰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성장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토탈인테리어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대리바트 기준으로 대형매장을 중심으로 인프라 개선과 자체적인 물류창고와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현대리바트가 뭔가 좀 하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언급했는데요.

요즘 가보신 분들은 많이 느꼈을 것 같습니다.

2~4년 전만해도 최종결정권자나 기획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하고 있는지 감이 안잡힐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간과 서비스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있어 여러 브랜드를 경험하고 글을 남겨놓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2019년부터 올해 2021년 1월까지 많이 달라진 부분으로는 

이제 가구매장이 우리가 알고 있던 가구단지에 있는 매장 느낌이 아니고, 자동차 매장과 비슷한 쇼룸, 컨셉스토어, 팝업스토어의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오픈할 매장과 리뉴얼할 매장들이 이렇게 변하겠죠.

저는 이부분에서 좀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성과 취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에게 현대리바트의 제품을 제대로 보일 수 있겠다고 말이죠.


영업실적(연결)을 한번 보겠습니다.

자료: 네이버증권, 컨센서스


2020년 예상 매출액은 1조 3,670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작년 239억원보다 175억원 오른 414억원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강화를 하고 코로나19 상황이었는데도, 급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2019년에 비해 올해 매출액이 10% 성장했고, 영업이익으로 73% 늘어났다는 것은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쇼룸형태의 매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한쪽에 있는 인테리어 요소를 어떻게 보여줄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촬영, 도어샘플이 있던 공간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강화하기 위해서 어떤 요소가 필요할지 고민해보니

일단 현대리바트도 잘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이 느껴지면 어땠을까했습니다.

지금 강화하고 있는 매장 내 디지털요소에 인테리어적으로 인더스트리얼이 느껴졌으면

현대리바트의 토탈 솔루션을 경험하겠죠.


직접 촬영

매장을 둘러보면서 여러 요소를 보는데

나름 신경쓰는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뭐..

친환경자재, 맞춤가구, 실측, 무료배송 이런거는 브랜드가구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ESG도 신경써야하니까

가구 배치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3D로 구현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직접 촬영

입주할 아파트의 도면을 찾아서 치수를 보고

공간을 만든 다음에

가구를 넣어서

3D로 보여주면서 상담을 이어가는데요.

이 부분이 현대리바트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속도도 문제인데, 버벅거리다가 멈추는 현상이 많아서 보고 싶었던 가구의 배치를 결국 못봤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인 한샘은 인터넷 기반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클릭 몇번 그리고 도면 이미지를 넣고 한 부분의 길이를 넣으면 자동으로 공간 모델링을 하고,

가구도 심즈하듯 넣을 수 있어서 보기 좋더라고요.

이 부분은 언젠가 개선이 되길 바랍니다.


재무적인 부분도 이야기하고 싶은데 너무 길어지니까 다음에 하기로 하고

현대리바트는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 매장이 변하고 있다.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 가구도 변하고 있다. 느낌 좋다.
+ 가격 정찰제로 매장을 여기 저기 다니면서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 신혼집에 가구 넣어보니 서비스 인력들의 성숙도가 좋다.(매장 상담인력도 좋다)

- 인테리어, 리모델링사업이 걱정된다.
- 왜냐하면, 바로 3D 모델링 구현하는 툴때문이다.


과거 1년 주가변동 차트, 네이버

코로나19로 가구 수요가 증가하면서 22,700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급락하게 되면서 왜그럴까 생각해보니

가구, 인테리어를 한번에 한 것을 보고 싶은데, 본사가 관심이 없는건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매장 영업에서 제일 중요한 지원 툴인 3D모델링 프로그램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 반영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 02. 한샘

리모델링 수요가 다 몰리는 느낌


현대리바트를 봤으면, 한샘을 봐야겠죠.

가구 사시는 분들 모두 그러실 것입니다.

한샘을 보면 현대리바트도 보고, 현대리바트를 보면 한샘을 봐야죠.


한샘, 솔직히 말하면 잘합니다.

토탈 리빙 브랜드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강점인 집 구조, 평형에 따른 가구 제안

리빙, 주방 용품 판매

리모델링, 인테리어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한샘의 장점입니다.


+ 공간 제안 진짜 잘한다.
+ 설명 굳이 안들어도 매장 돌아다니면서 소통하는 기분이다.
+ 3D 모델링 프로그램이 느리지 않고 빠르다.
- 그냥 이케아 같다.
이런 느낌을 받고 왔습니다.


출처: 기업공시정보시스템


한샘, 50년된 회사였습니다.

부엌가구를 시작으로 거실, 침실용 가구와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하고 인테리어에 집중을 하면서 신경쓴 것들이 다 보입니다.



영업실적(연결)을 한번 보겠습니다.

자료:  네이버증권, 컨센서스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리바트가 큰 폭의 성장을 못한데 비해서

한샘은 매출액이 20%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분기별 매출액을 봐도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거리두기가 강화된 2분기부터 리모델링 수요와 가구 수요가 반영된 것이 보입니다.


사업별로 분리해서 보면

리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리모벨링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같이 구매해야하는 가구 사업도 같이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촬영, 한샘 매장

한샘은 가구별 공간 구성도 했지만, 거주 공간에 맞춰서 가구를 제안하는 것이 강한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가구가 아니어도

이정도 면적이면 이정도 길이가 되는 가구를 하면 되겠다고 밑그림을 그리고, 돌아보면서 가구를 맞추는 방식으로 구매하게 이끄는건가 싶더라고요.


직접 촬영, 한샘 매장

한샘 매장을 둘러보면 맞춤 공간 솔루션, 홈 리모델링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차별화 포인트 1번 맞춤 공간 솔루션이 엄청 났습니다.

현대리바트에서 가구 불러오다가 숨이 턱 막힐뻔하고, 직원분께 길이만 보면 되니 괜찮다고 하고 넘어가야했는데.

여기는 남달랐습니다.


직접 촬영, 한샘 매장

가구 매장에서의 차별화 포인트는 확실히 

얼마나 갖고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나 앞에 있는 디스플레이에 내가 원하는 공간과 가구를 구현해주는지인 것 같습니다.


한샘은 여기서 잘합니다.

1. 집 도면을 다운 받아서 프로그램에 얹어놓고, 한 면의 길이를 입력하면 비율을 계산해 3D 모델을 합니다.

2. 심즈 게임을 하듯 가구 배치를 하고, 보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3. 여기서 본 내용 그대로 견적서까지 출력됩니다.


여기까지 한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 제안을 잘한다.

+ 가구, 인테리어, 소품 구매까지 다 가능하다

+ 3D 모델링 프로그램이 빠르고 좋고, UI, UX적으로 좋아서 상담받는 기분난다.

- 상담직원이 뭔가 리드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 이케아 느낌이 난다.


과거 1년 주가변동 차트, 네이버

한샘도 현대리바트처럼 주가가 가구에 대한 니즈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시가총액 2조 3,299억원(2021년 1월 27일 종가기준)인데

현대리바트보다 먼저 시작했고, 매장도 많고, 인지도도 높고, 

매장가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고점 123,500원부터 최근 99,000원까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사 시즌과 입주 시즌에 맞춰 주가가 움직일 것 같습니다.




의자랑 소파 보러 갔다가 현대리바트와 한샘을 경험했고, 회사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Digging하는 것이 제 스타일인데, 얼마나 해야할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개요 수준에서 멈췄습니다.


현대리바트의 매장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리모델링과 가구 패키지 시너지의 기대

한샘의 독주는 어디까지인가...




본 자료는 그냥 참고용입니다.

실제로 투자하시게 된다면, 이 글 말고 또 다른 글도 읽어보시고, 매장도 다녀와보신다음에 결정하세요.





의자

제가 참여하고 있는 월간 작업물 프로젝트 '작작'의 2021년 주제입니다.


작작

제가 참여하고 있는 'be the clouds'에서 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be the clouds

디자인, 브랜드, 경영 등등 다양한 주제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소통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27.0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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