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엄마 일기 #12

선거

by 신당동붓다

꼬꼬 언니가 탄핵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

주변 의견은 보통 세가지로 나뉘는데,

1. 문재인을 뽑자. 표가 갈리면 폭망한다.

2. 소신껏 심블리를 뽑자.

3. 소신껏 유승민을 뽑자.

뭐 이정도인거 같다.


사전투표를 한 나로서는 소신껏 투표했다. 표가 갈릴까봐 걱정됐지만, 나는 우리국민의 국격을 믿는다.


어쨌든, 생의 4번째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동아를 위하여 5/5에는

아빠가 좋아하는 레이싱과 (읭?!)

엄마가 좋아하는 서핑을 (뭐?!)

하러 가기로 해서 정책과 지지율을 살펴보다가 한가지 놀라운 동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http://huffp.st/MSdo7UL


늘 투표안한다, 안한다 하길래 안하는게 문제인줄만 알았지,

누군가 투표를 '못한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런데 이 동영상과 기사를 보고, 나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계단이 많을 때 마다 아 우리나라 건축구조는 장애우들에게는 참 불편하겠구나 라는 생각 정도만 했지, 이렇게 근본적인 시스템이 문제인지는 몰랐다.


예전에 동아가 어린이집을 다니게되면,

장애우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함께 있는 곳에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뭐, 다문화가정이야 많으니까(사실 이런 워딩도 좀 이상하긴 하다;;) 어린이집도 유치원에도 다양한 친구들이 많았지만, 장애우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엄마를 따라서 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 장애우를 만났을 때의 그 충격은 잊지 못한다.

너무너무 창피하지만, 처음 장애우를 봤을 때 나의 생각은 '힘들겠다, 안타깝다' 도 아닌 '아 침흘린다. 더럽다.' 였다. 나를 보며 반갑게 웃어주며, 인사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그렇게 머저리같은 생각을 했다.

그시절 나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었고, 잘난체하며 사회적 감수성을 길러야한다 어쩌고 떠들고 다닐 때였다.


사실, 이런 감수성 훈련은 국가가 나서서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내 경험상,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단 한번도 교육기관이 나서서 나의 감수성 훈련을 도와준 적이 없다. 그나마 양성평등을 외치면서 굉장히 진보했네, 감수성 훈련을 하고 있네하며 잘난척을 했다.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동아가 투표를 할 때는 이런 기사는 안봤으면 좋겠다.

아직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 주지 못하는 감수성 훈련을 가정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연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