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존재
텔레비전에서나 단톡에서나 밴드에서도 라디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여기저기서 봄이 왔다가 난리다.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되는 밤샘 작업
얼굴엔 개기름이 좔좔
작업을 하면서 머리를 쥐여 잡거나 그 손으로 볼이나 턱을 비비는 피부에 안 좋은 습관이 있다.
!!!!!!!!!!!!!!
뾰루지 뾰루지 뾰루지
뾰!루!지!
무너지는 나의 미모.
.
만지작만지작하면서도...
'만지지 말아야지. 손 독 오르니까...'
이러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고
키보드를 만진 손이라 '아니되요' 이런 생각은 들었지만.
탁상거울을 가져와
얼추 보면 표도 안 나는 것 같아서 '이러다 없어지겠지' 했건만.
음.. 뽈록 올라온 걸 보니 다시 만지고 싶은 충동.
또 만지작만지작 거린다.
확실한 이 오돌거림을 느낀 후 고민 없이
다시 뾰루지를 한번 힘껏 양 집개 손가락으로 이번엔 더 강하게 눌렀다.
그러더니 막힌 구멍이 뚫린 듯! 뽕! 찌익~! 생각보다 많은;
드. 러. 버.
후딱 손을 씻고
(짜기 전에 씻지 않았다는 당혹감.)
연고를 꺼내서 집개 손가락에 조금만 짠 다는 게.
왕창! 뿌-직!
(허거덩~)
뾰루지를 짠 자국에 되도록 퍼지지 않게 발라 놨더니 하얀 액체와 함께 섞여 연고가 흘러내리는 이 느낌...
그냥 있자니 느낌이 아리고 가려워서 무의식적으로 다시 손으로 그 부분을 만져버렸다.
연고는 무너져 흘러 버리고
이번엔 연고를 들고 세면대로 갔다.
손을 깨끗이 씻고 곧 신중하게 연고를 짜보지만 아니다 다를까..
또. 뿌~직!
이젠 절대로 만지지 말아야 하면서 다시 작업에 집중한다.
.
결국 작업을 멈추고
거울을 가져와 온 힘을 다해 연고 바르기 auto reverse...
짤 곳이 더 없나 확인하다 대략 1시간 반이 흐름...
빨갛게 부어오른 뾰루지 흔적을 보고 또 보고.
청소년 시기에도 여드름으로 이러진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