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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엘 Mar 24. 2016

뾰루지

불쾌한 존재

뾰루지.   illust by_아리엘




텔레비전에서나 단톡에서나 밴드에서도 라디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여기저기서 봄이 왔다가 난리다.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되는 밤샘 작업

 

얼굴엔 개기름이 좔좔

 작업을 하면서 머리를 쥐여 잡거나 그 손으로 볼이나 턱을 비비는 피부에 안 좋은 습관이 있다. 


얼굴에 몬가 잡히는 이 불쾌한 존재는 모지?!

!!!!!!!!!!!!!!

뾰루지 뾰루지 뾰루지 

뾰!루!지!

무너지는 나의 미모.

.

만지작만지작하면서도...

'만지지 말아야지. 손 독 오르니까...'

이러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고

키보드를 만진 손이라  '아니되요' 이런 생각은 들었지만.

탁상거울을 가져와

얼추 보면 표도 안 나는 것 같아서 '이러다 없어지겠지' 했건만.

음.. 뽈록 올라온 걸 보니 다시 만지고 싶은 충동.

 또 만지작만지작 거린다.

확실한 이 오돌거림을 느낀 후 고민 없이

 확! 쥐여 버렸다...


그래도 먼가 남아있는 이 불결한 느낌...

다시 뾰루지를 한번 힘껏 양 집개 손가락으로 이번엔 더 강하게 눌렀다.

그러더니 막힌 구멍이 뚫린 듯!  뽕! 찌익~! 생각보다 많은;

드. 러. 버.

후딱 손을 씻고 

(짜기 전에 씻지 않았다는 당혹감.)


연고를 꺼내서 집개 손가락에 조금만 짠 다는 게.

 왕창! 뿌-직! 

(허거덩~)


 뾰루지를 짠 자국에 되도록 퍼지지 않게 발라 놨더니 하얀 액체와 함께 섞여 연고가 흘러내리는 이 느낌...

그냥 있자니 느낌이 아리고 가려워서 무의식적으로 다시 손으로 그 부분을 만져버렸다.

  연고는 무너져 흘러 버리고

이번엔 연고를 들고 세면대로 갔다.

손을 깨끗이 씻고 곧 신중하게 연고를 짜보지만 아니다 다를까..

또. 뿌~직!

이젠 절대로 만지지 말아야 하면서  다시 작업에 집중한다. 

.

결국 작업을 멈추고 

거울을 가져와 온 힘을 다해 연고 바르기 auto reverse...

짤 곳이 더 없나 확인하다 대략 1시간 반이 흐름...

빨갛게 부어오른 뾰루지 흔적을 보고 또 보고.

청소년 시기에도 여드름으로 이러진 않았는데 


망할...... 점점 더 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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