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이야기 시작

작고 정겨운 천안의 카페들

by 모링가

숙제가 아니면 긴 글을 쓰지 않고 긴 글을 쓸 때는 꽤나 압박감을 느낀다. 여기서 압박감까지 느낄 필요야 없겠지만 그래도 역시 무엇을 쓸까로 고민하느라 며칠을 보냈다. 소소하게 내가 살고 있는 천안에서 좋아하는 카페를 소개하는 글로 시작해 보려 한다. 무엇보다 난 덮어놓고 쓰는 처방이 필요한 사람이다.

2026.1월 부암동 백화밀

프리랜서 뚜벅이에게는 카페가 일과 이동 사이 거점이 되곤 한다. 동선을 따라 들러본 카페 중에 인상 깊고 정이 가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 몇 군데는 내 마음속 단골이 되었다. 왜 마음속 단골이냐면 카페 주인이 나를 단골이라 여길까 의문이기 때문이다. 카페를 가려고 일부러 집을 나서는 일은 거의 없고 볼일 보러 나선 길에 시간이 뜨거나 집중해 읽을 책 한 권이 가방에 있거나 또 무척 커피가 고파야만 발길을 향하게 되니 말이다.


한 달에 한 번쯤 가면서도 제발 그 모습 그대로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진심이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문을 닫은 곳이 여럿 있다. 용케 살아남았다 안도했는데 오히려 뒤이어 고전하는 듯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임대 딱지가 붙은 채 텅 비어진 모습을 보게 된 적도 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어떤 전문가가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그 많고 많은 카페, 많아도 너무 많은 카페 중에 이익을 내는 곳은 거의 없다! 세상에나... 내가 좋아하는 대개 작고 소박한 카페들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