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또냐? 난 김이다!

하루 두 편씩?이나 올리는 이 놈은 뭐하는 놈일까?

by 강화

나또를 좋아하냐고?? 흠.. 아니다. 좋아 한다곤 말할 수도 없고 사랑은 더더욱 말할 깜냥이 안 되겠지? 그런데 왜 땅에 떨어진 나또를 보고 주저리주저리 김까지 들먹이냐면은 몇 해 전 일본 여행에서의 잠깐 스쳐간 아침상 때문이라 소곤거려 보겠다.


그곳은 내가 처음으로 에어비엔비로 예약하여 방문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 던 곳이었다. 다다미 냄새가 몸을 뒤집어쓰는 곳이기도 하다.


생소한 표지, 생소한 화장실 휴지, 공기마저도 생소하다 못해 나또의 줄기 맛이 느껴지던, 그곳은 나라현의 어느 지하철역이었다. 이젠 역 이름마저도 새까맣게 잊어버린 곳이다. 그런데 이 느낌만 가슴팍에 한 땀 한 땀 참으로 정성 들여 문신을 해버렸지 뭔가.


거참 신기하지. 여행이란 게, 가슴팍에 쇠붙이라도 지졌는지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뭐 아프단 소린 아니고.


질퍽한 나또를 들어 올리더니 물어보더랬다. 혹시 나또 먹냐고. 당연하단 소리를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말해버렸다.


생김 한 장과 나또 대여섯 알, 그리고 줄기줄기 늘어진 실타래가 접시로부터 내 입까지 전송됐다. 미끄덩한 것이 참으로 풍미가 상당하더군. 입천장에 턱! 하니 붙어버린 김이 침이 마를 때까지 풀내음을 입안에 선사했더랬다.


그 둘은 잘 지내고 있을까. 인연이란 게 그런 것 같다. 그땐 좋았지만 다시 되풀이하기 아까운 것. 뭔 개떡 같은 소리라 해도 뭐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생겨먹은 뇌인데 뭐 뇌수라도 다 빨아 없앨 텐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 시간이 많이도 좋았나 보다. 그러니 툭하면 나라 - 나라 - 나라현 소리를 하지.


1년이 2년 되고, 2년이 3년 될 때쯤,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또 어딜 갈 건지 전광판만 뚫어지게 바라본다. 본다고 해서 별 답도 없지만 그냥 째려본다. 수리수리 마수리...... 너는 나에게 답을 줄 것이다.


이번 역은 회기...... 회기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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