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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Nov 12. 2021

천사와 악마 이야기, 좋아하시나요?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가?

댄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말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일찍부터 종교를 학문으로 받아들인 탓에 ‘믿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른바 불가지론(不可知論; agnosticism) 자였습니다.

실제로 보거나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에 그것들을 찾으러 다니고 그것을 경험한 이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초심리학에 한창 빠져 지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헌상으로 발견되는 아주 오래된 존재들에 대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이 나오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천사와 악마들의 존재들이었죠.


이름이 다르고 형태가 달랐지만, 그들은 전 세계 모든 사회와 문화에 기록을 담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성경에 구체적으로 그 존재들에 대한 이름이 적시된 것을 보면서, 이것은 그저 소설처럼 만들어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있기도 전부터 있었던 실존하는 존재들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여러 문헌들을 통해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미카엘, 대천사의 검(귀도 레니의 1636년 작품)

성경을 포함한, 많은 문헌에 등장하는 그들은, 이름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계급을 구성하고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저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동양에서 말하는 사람이 죽어 영혼이나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존재 이전에 사람이 아닌 형태로 조물주가 사람과는 다른 존재로 만들어낸 존재라는 것이지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또 갑자기 귀신 씨나락까먹는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싶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미 눈치 빠른 구독자분들은 제가 매일 연재하던 총 4개의 시리즈 중에서 한 개가 끝나고 하루가 지났지요. 하루를 쉬었으니 왜 이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를 꺼내는지 감을 잡으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왜 천사와 악마가 생긴 것인지, 도대체 천사와 악마는 어떤 존재들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 다양한 천사와 악마들의 이야기가 창작된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그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요?

 

태고에 이야기가 있어온 이래 가장 오래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것을 궁금해하는, 그것을 직접 보고 경험했던 그렇지 않든 간에 그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브런치를 시작하고 제가 연재하고 있는 두 개의 시리즈와 현재까지 단행본 3권을 육박해가고 있는 소설 <대만에 사는 악녀> 제외하고, 하루 노르마 중량을 키우려고 넣었던 간헐적 시리즈들, 그러니까 ‘중국 10대 명차 이야기’와 ‘하나후다와 화투 이야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렸습니다. 뭐, 매일 연재하고 있으니 그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읽는 분들이 발행 속도를 못 따라온다는 불평도 간혹 듣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난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리고 계셨을 분들을 위해 하루 이상 쉬는 건, 중량을 유지하는데 간사한 마음이 끼어들어, 휴식을 계속 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볼륨감이 있는 시리즈로 무게를 더하기로 하였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 글은, 새로 연재하게 될 시리즈의 예고편 되시겠습니다.

 

천사와 악마에 대한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뭐 워낙 그 존재들이 많고 이야기가 많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번 정리하는 거 제대로 재미있게 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려 합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시리즈들은 본래 소설 창작을 위한 자료수집과 정리 차원에서 가지고 있던 아이템들입니다. 대강 차 이야기를 소설에 넣어야지, 라던가 도박 이야기를 쓰는데 대강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넣어야지, 라던가 하는 것은 소설가로서도 그렇고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니니까요.


제대로 공부하고 자료가 10권 분량 정도 쌓이면 소설에서는 서너 장 사용하고 마는 것이지요. 본래 소설은 그렇게 쓰는 거라 대가들에게 배웠습니다.

솔로몬의 72악마 중 서열 56위, 유일한 여성인 공작 그레모리(Duke Gremory)

그런데, 이번 시리즈는 이 존재들이 주인공인 관계로 조금 깊이 있게 자료를 좀 정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입체적인 캐릭터들이고 서로 간의 유기적인 역사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도 많아, 재미있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그리하여 내일부터 천사와 악마에 대한 이야기가 연말까지 계속될 듯합니다.

겨울에는 역시 재미난 이야기를 군고구마와 귤을 까먹으며 읽는 맛 아니겠습니까?

항아리에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식혜까지 더한다면,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을 듯합니다.

아, 한국도 아닌 이곳에서 식혜부터 담가야 할까요?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그럼, 연재 들어갑니다. ^^*


첫번째 이야기는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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