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마음의 표현은 여러 가지 형태의 말과 행동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무엇보다 뭔가 의미 있는 것을 주고 싶다는 행위 자체는 순수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표현으로 보는 것이 바른 해석일 것이다. 그것이 마음이든 편지든 유별난 선물이든.
일반적으로 그녀에게 뭔가를 주고 싶다는 그의 마음은, 언제나 약간은 엉뚱한 드라마틱한 장면을 꿈꾼다.
이를테면, 그녀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발견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사두었다가 결정적인 시기에 깜짝 선물로 내놓는 아주아주 기특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여자가 좋아하는 물건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이미 그의 관심사와 촉은 발동한다. 게다가 그것을 몰래 사둔 후에 선물한다는 행동 자체는, 당신의 기호에 대한 연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것이야말로 당신을 향한 지대한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에 굳이 밀당을 하지 않아도 당신은 그에게서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니 굳이 쓸데없이 기운을 뺄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런 행동을 하는 남자의 속마음은 의외로 대범한 듯 행동하지만, 돌아서서 많은 생각을 하는 의외로 소심한 타입들이기 때문에 유심히 읽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무심코 스치고 지나갔던 행동들 하나하나까지 그가 기억하고 정보를 저장해둔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당신도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는 묘한 의무감을 갖게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반응을 보여줘야 잘했다고 나중에 신문에 날 수 있을까? 남자에게 선물을 줄 때는, 선물을 사면서 포장까지 완료해버리는 식으로 달랑 선물만 전달하기보다는, 당신의 마음을 담은 글과 함께 뭔가 당신의 손길이 직접 닿았다는 뉘앙스를 풍겨야 한다. 특히, 당신의 체취가 담긴, 직접 만든 선물이라면, 그를 완전한 당신만의 남자로 만든다는 의미에서는 거의 말뚝(?) 박는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수준의 리액션이 바로 올 것이다.
그저 감정만으로 이루어진 사랑은 감정이 비틀리는 순간 사라져 버리지만, 노력으로 만들어간 사랑은 어지간한 다툼으로는 흔들리지 않는다. 평소에 당신이 좋아하는 취향을 자연스럽게 흘려(?) 주는 센스도 그에게는, 좋은 힌트가 되면서 은은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13.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면..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주 자연스럽게 가족들에 대한 언급이 툭툭 튀어나온다면, 당신은 그런 그의 행동방식만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약간은 긴장하고 진지하게 해설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자신이나 당신의 가족에 대한 화제를 꺼냈을 때마저도 귀를 기울이며 상당히 진지해지는 그를 접한다면, 그것은 이제 더 이상 볼 필요도 없다. 분명히 그는 당신을 연인 상대 그 이상으로 미래를 함께 설계할 결혼 상대자로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조금 당황스럽겠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적당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당신이 가족 중에 누가 생일이라거나 어떤 일이 있어서 먼저 들어가 봐야 한다고 할 경우 대부분의 남자라면 그것을 서운하게 생각하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내가 최우선 순위가 아닌가? 하는 삽질?)
하지만 남자는 그런 심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쿨하게 당신을 보내면서 돌아서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분명히 좀 전까지 자신보다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에 대해 삐칠 것 같았다가 돌연 당신의 인성에 대한 합격점에 버튼을 모두 눌렀다는 증거, 되시겠다.
가족을 위해 먼저 집에 들어가 보겠다는 당신의 모습에서 지극히 가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미 당신의 남편이라도 된 착각에 혼자서 흐뭇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합격점을 줬다는 사실에 대해 당신에게 절대 그런 내색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당신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가족의 일까지 신경을 쓰는 것은 관심이 단순한 연애의 탐닉에서 결혼과 현실이라는 주변 문제로까지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신의 가족이나 당신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을 함께 신경 쓰고 알려는 노력은 상당히 진중한 진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마지막 한 가지 더!
조금 의외긴 하겠지만, 분명히 그는 자신의 삼촌이나 자신이 늘 친근하게 이야기 나누던 친척, 형 혹은 누나에게 당신을 소개하려 들 것이다. 그때 부담스럽다고 놀라지 말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대한다면 더 이상 귀찮은 감정싸움은 없이 슬슬 혼수를 알아보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14. 자주 한턱을 내겠다고 하면...
그가 당신에게 식사를 사거나 선물을 사주는 등의 행동을 자주 보인다는 것은, 연애의 시작이라는 시점에서 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억지로 그런 행동들이 나온다는 것 자체는 약간, 아니, 훨씬 많은 부분 부담을 안고 거리감을 느껴지게 만들 수도 있으니 시점과 방식에 대해 명확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본래 누군가에게 한턱을 낸다는 행위의 의미는, 심리학적으로, 상대에게 은혜를 미리 베푼다는 심리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연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연인의 경우에는, 순수하게 상대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고 생각이 있다고 보는 쪽이 조금 더 강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괜히 오버하여 뭔가 상대에게 빚을 지게 만들고 그것을 천천히 갚게 하는 고리대금업자(?) 같은 그 누구의 꿍꿍이도 가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그가 당신에게 뭔가 자꾸만 베풀고 싶어 하는 것은, 당신이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빨리 알아봐 달라는 일종의 무언적 신호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개 여자를 유혹할 때 남성이 돈을 뿌려대는 행위가 전제되므로 이것만으로 여자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난점도 있다.
여기서부터는 직접 당신이 그의 진심 여부를 확인하는 수밖엔 없다. 너무 소비적이거나 기분파로 흐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서, 당장 그와의 절교를 선언하곤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성급함보다는, 보다 진지한 장기전으로 들어갈 필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당신의 성급한 결정이 그의 진심을 읽기도 전에 사고를 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5. 이런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의를 할 때는...
“응. 난데··· 조금 있다가 한 4시가 좋겠다. **호텔 커피숍으로 나와.”
그가 당신을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만나는 것까지도 딱히 어색할 것은 없겠지만 갑자기 호텔이라니···. 약속 장소를 호텔 커피숍이라든가 아니면 평소 만남과 어울리지 않는 고급스러운 장소로 정한다면 당신은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이고 그의 의도를 되짚어보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들 것이다.
갑자기 호텔 커피숍이라니? 그 황당함이란!
여러 가지 의도가 있을 수 있긴 하겠지만, 일단 나쁘게 볼 여지는 전혀 없으니 놀랄 만큼 경계할 필요는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가 그렇게 당신을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좋고 상상을 초월하는 비싼 장소로 불러내는 것은 당신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의 표현만은 아니니 미리 김칫국을 드링킹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는 않길 바란다.
물론 그의 마음속에는 당신에게 더 좋은 곳에 데려가고 싶다는 심리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바탕에는 이제까지와는 좀 다른, 보다 고급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봐달라고 하는 무언의 표시가 담겨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당신이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 굳이 이런 복잡한 밀당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하지만, 연애 초기라면 당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것이 사실. 때문에, 순진한 남자는 한 달 내내 라면을 먹어야 하는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 한 번의 데이트에서 자신의 격을 높이고 싶은 간절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경우 당신에게 어려운 과제는, 남자가 가지고 있는 허세가 지속되는 천성인가 정말로 순진한 마음의 일시적 발현인가 하는 것을 판단해내는 것이다. 물론 한번 거하게 대접받고 그냥 잘라버릴 셈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당신 역시 괜찮은 사람이라 계속 만나볼 생각을 가진 상대라면, 그것이 천성일 경우, 앞으로 당신이 감내해야 할 십자가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던 내용을 모두 숙지한 상태라면 당신은 그저 그의 순수한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이해해주면 된다. 그래서, 당신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먼저 앞서서 그런 것이니 이제 이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며 데이트의 마무리에 남자의 기를 살려주면서 따스하게 한번 안아주는 것으로 남자를 그 자리에서 봄날 눈사람처럼 녹여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당신에게 진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사랑의 표현을 허락하는 것과 동시에 쓸데없는 이런 곳에서 돈을 날리지 않아도 된다는 엄마나 누나 같은 다독임이 오히려 당신의 예비 현모양처 같은 모습에 그의 눈에 그려진 하트를 매우 강렬하게 튀어나오게 만들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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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학 개론...
5권짜리 책의 샘플로 15꼭지를 잡지 특집으로 몇 개 풀었던 내용입니다.
30여년전에 쓴 글도 그리 많이 촌스럽지 않은 것을 보면,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알콩달콩 밀당에서 시작되는 연애는 인류의 역사에 계속 함께하지 않을까 합니다.
코로나 2년차의 설 연휴 5일이 후딱 지나가버렸겠군요. 물론 이 곳은 연휴도 설도 모르고 그저 일상을 보냈죠.
가족과 함께든 연인과 함께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함께 시간과 그 공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교훈을 다시 배워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