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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Feb 18. 2022

스카치위스키 - 글렌모렌지(Glenmorangie)

세계 위스키 여행 - 9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808


글렌모렌지(Glenmorangie)

게일어로서, 해석하면 ‘고요의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싱글 몰트 스카치위스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테인(Tain)’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하며, 연간 9만 리터가량을 생산하는데 작은 증류소의 규모에 비해 많은 편이다. 다른 증류소와는 달리 글렌모렌지는 숙련된 한정 인원으로 위스키 생산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데 이를 현지에서는 ‘테인의 16인’으로 일컫는다.


싱글 몰트 스카치위스키 중 글렌피딕, 맥캘란, 더 글렌리벳과 같이 거의 항상 매출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인지도가 높은 싱글 몰트 위스키, 되시겠다.

 

글렌모덴지만의 특징

스코틀랜드 내에서 가장 목이 긴(5.14 m) 증류기를 갖고 있는데, 이는 증류소를 정식으로 설립할 무렵(1843년)에 자금난으로 인해 진을 생산하던 중고 증류기를 들여온 데서 비롯되었다. 일반적인 스카치위스키 생산 시 연수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글렌모렌지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경수를 사용하는데 근처의 Tarlogie 수원을 이용한다.


한 번 생산시 46,000 리터의 wash(본격적으로 증류하기 전의 발효주)를 증류해서 그중 5,000 리터의 Spirit를 채집하는데, 이는 증류 시 초류와 후류를 제외한 중간부분만 채집한 것이다. 이는 가볍고 섬세하며 우아한 성질을 가진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이다.

 

피트를 사용하지 않으며 숙성에는 주로 버번 오크통을 사용한다. 그래서 글렌모렌지를 접해보면 섬세하고 복잡한 향 사이로 버번위스키에서 비롯된 바닐라향을 느낄 수 있다. 이 버번 통은 처음에 미국 미주리주의 오작크산에서 나무를 선별해서 만들고, 이를 버번위스키 제조업체 (잭 다니엘, 헤븐 힐)에 빌려줘서 먼저 위스키 숙성에 쓰도록 한다. 그리고 나서 숙성을 끝낸 빈 오크통을 다시 회수, 재조립하여 글렌모렌지의 숙성에 쓴다. 이를 3번까지 재사용한다고 한다.

 

전 증류소 중, Cask를 가장 잘 만들고 잘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들이 기울이는 노력을 집착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 Wood finish(다른 캐스크를 사용한 추가 숙성)의 개념을 처음 정립한 것도 이곳. 셰리, 버번만이 아닌 포트 와인 통, 심지어 프랑스 소테른, 마고 와인의 캐스크까지 사용하여 다채로운 에디션을 출시한다.

 

대중적인 싱글 몰트인 글렌피딕보다 먼저 싱글 몰트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기존의 숙성시키던 원액을 각기 다른 와인 오크통을 옮겨 추가 숙성을 시킨 우드 피니쉬(Wood Finish)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 증류소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희석하지 않은 원액 (Cask Strength) 제품을 공식적으로 출시한 첫 증류소이기도 하며, 검게 볶은 맥아를 위스키 제조에 쓰거나 아예 새 오크통에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등 이런저런 선구자적인 새로운 시도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글렌모렌지에는 어떤 라인업이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1. 정규 라인업

 

오리지널(Original)

버번위스키 캐스크에 10년 숙성, 40%

글렌모렌지를 대표하는 제품인 오리지널은 증류소가 해안에 있어 온화한 기후와 함께 전통적인 구조의 흙 저장고를 사용하여 위스키가 제대로 숙성되게 해 준다.

 

우아한 백조 목 모양의 증류기에서 뽑은 위스키를 이전에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오크 통에다 넣어 10년간 숙성시켜서 만든다. 오리지널 위스키에는 섬세한 플로럴 향과 더불어 버번위스키를 보관했던 통에서 얻은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배어 있다. 이밖에도 미국 미주리 주의 오자크 산맥에서 자란 오크 나무를 자연 건조하여 만든 통인 ‘디자이너 캐스크’를 전보다 높은 비율로 사용한 특성이 있다.

 

• 라산타(Lasanta)

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스 셰리 와인 캐스크에 2년 추가 숙성, 43%

초콜릿을 입힌 건포도, 벌집, 부드러운 캐러멜 토피 아로마가 감각적이다. 호두, 버터 토피의 맛과 함께 스페인산 셰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풍부하고 달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향긋한 오렌지와 초콜릿을 입힌 헤이즐넛의 풍미가 입안에서 만족스럽게 지속된다.

 

글렌모렌지 라산타는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캐스크에서 최소 10년 이상 숙성시킨 다음, 이를 스페인산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로 옮겨 추가 숙성시킨 것이다. 라산타는 ‘따뜻함과 열정’이라는 의미이다.

 

• 퀸타루반(Quinta Ruban)

포트 와인 캐스크에 4년 추가 숙성, 비냉각여과, 내추럴 컬러, 46%

 

밀감과 벨기에 초콜릿 민트 칩 향기로 가득하다. 육두구 향, 백 단 목재에서 풍겨 나오는 사향 냄새가 기분 좋게 뒤섞이며 진한 다크 초콜릿을 입힌 호두 맛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 레몬과 장미 향 젤리, 시폰과 같은 질감에 신선한 오렌지의 맛과 향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글렌모렌지 킨타 루반은 원래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캐스크에 충분히 숙성시킨 글렌모렌지 위스키를 포르투갈의 와인 사유지인 ‘킨타스(Quintas)’에서 공수해 온 포트 와인 통으로 옮겨 추가 숙성 또는 완성시킨 위스키이다. ‘루반’은 ‘루비’를 뜻하는 말이다. 킨타 루반의 아름다운 색상은 숙성 과정에서 사용된 루비 포트 와인 통에서 배어 나온 것이다. 상온 여과한 상태로 병입 하여 강렬한 색깔을 유지했다.

 

• 넥타도르(Nectar D'or)

소테른 와인 캐스크에 2년 추가 숙성, 46%

레몬 타르트의 부드러운 크림 맛과 시트러스의 톡 쏘는 맛이 느껴진다. 캐러멜 맛과 강렬한 라임 맛이 이어지고 따뜻한 생강 맛을 느낄 수 있다. 육두구와 구운 아몬드 등의 부드러운 견과류가 씹히는 듯한 느낌이 나며 레몬 제스트, 바닐라 크림의 섬세한 향이 감돈다.

 

넥타 도르는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통에 최소 10년간 숙성시킨 글렌모렌지 위스키를 특별히 선별한 소테른 와인 통으로 옮겨 추가 숙성시킨 것이다. ‘OR’은 황금을 의미하며 ‘넥타’는 신들의 음료를 뜻한다. 풍부하고 화려한 느낌의 넥타 도르에는 케이크와 파이 디저트의 강렬하고 달콤한 향이 가득하다.

 

• 18년

버번위스키 캐스크에 15년 숙성 후 올로로소 셰리 와인 캐스크에 3년 추가 숙성, 43%

 

풍부한 아로마가 부드러운 바닐라와 잘 어울리며 살구와 대추야자의 복합적인 과일 향이 돋보인다. 자몽과 오렌지, 잘 숙성된 올로로소 셰리 와인의 풍미가 살아있다.

 

• 19년

버번위스키 캐스크에 19년 숙성, 43%

 

• 25년

버번, 올로로소 셰리, 버건디 와인 캐스크에 숙성한 원액을 혼합, 43%

 

하이랜드의 도노흐 퍼스(Dornoch Firth) 해안에 위치한 전통적인 석조 벽 구조의 흙이 깔린 저장고에서 특별히 오랫동안 숙성시켜서 만든다. 저온 여과(Chill-filtered)를 거친 고혹적인 황금빛과 풍부한 아로마에 애태우는 듯한 대조적인 특징들을 함께 지니고 있는 복합적인 몰트 위스키이다. 아몬드, 설탕, 계란을 넣어 달콤하게 만든 과자인 ‘마지팬’, 열대 코코넛, 시나몬 향과 어우러진 여러 가지 과일의 향기가 느껴진다.

 

• 시그넷(Signet)

볶은 맥아로 위스키를 양조, 버번 위스키 캐스크에 숙성 후 올로로소 셰리 와인 캐스크에 추가 숙성, 비냉각여과, 46%

 

에스프레소, 신선한 민트, 코코아를 뿌린 초콜릿 타르트 향이 퍼져 나온다. 오렌지 껍질, 생강, 시나몬 같은 따뜻한 향신료들이 풍성하게 들어 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스파이시하고 쓴 맛과 대조를 이루면서 진하고 황홀한 맛을 선사한다.

 

글렌모렌지 시그넷의 제조 과정은 보통의 몰트 위스키 제조 과정에서 한 단계가 더 추가된다. 보통 제조 과정은 몰팅 과정이 끝난 보리를 건조하고, 건조된 몰트를 분쇄한다. 그러나 글렌모렌지 시그넷을 만들기 위해서는 몰트를 로스팅하는 추가 공정이 필요하다. 드럼 로스팅 방식을 써서 250도의 고열로 몰트를 만든다.

 

좋은 풍미를 내기 위해 유명한 캐리브루 보리밭에서 자란 보리를 사용하고, 특별한 몰팅 과정을 거친 초콜릿 몰트를 만든다. ‘디자이너 캐스크’라고 불리는 오크를 쓰는데, 이 오크는 미국산 오자크산으로 2~3년에 한 번씩 직접 벌목하여 제작한다고 한다. 추가로 셰리 오크에서 숙성하며, 배팅 이후에는 6개월 정도 안정화시킨다.

 

2. 프라이빗 에디션

 

• 소날타 PX

2010년 프라이빗 에디션. 페드로 히메네스 셰리 캐스크에 추가 숙성, 비냉각여과, 46%

 

• 피넬타

2011년 프라이빗 에디션. 약한 피트의 고전적인 몰트, 비냉각여과, 46%

 

• 아르테인

2012년 프라이빗 에디션. 슈퍼 투스칸 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 비냉각여과, 46%

 

• 엘란타

2013년 프라이빗 에디션. 아메리칸 버진 오크통에서 숙성, 비냉각여과, 46%, 짐 머레이 선정 2014년 최고의 위스키

 

• 콤판타

2014년 프라이빗 에디션. 그랑 크뤼 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 비냉각여과, 46%

 

• 투사일

2015년 프라이빗 에디션. 플로어 몰팅, 비냉각여과, 46%

 

• 밀션

2016년 프라이빗 에디션. 포트 캐스크에서 추가숙성, 비냉각여과, 46%

 

• 바칼타

2017년 프라이빗 에디션. 마데이라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 비냉각여과, 46%

 

• 스피오스

 

2018년 프라이빗 에디션. 라이 위스키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 비냉각여과, 46%

 

• 알타

2019년 10주년 프라이빗 에디션. 야생 효모 발효, 비냉각여과, 51.2%

 

3. 면세점 전용 라인업

 

• 탈로간

새 오크통에 추가 숙성, 비냉각여과, 43%

 

• 테인

아몬틸라도 셰리 캐스크에 추가 숙성, 43%

 

• 두탁

페드로 히메네스 셰리와 새 오크통에 추가 숙성, 43%

 

• 도녹

아몬틸라도 셰리 캐스크에 추가 숙성, 43%

 

• 캐드볼

뮈스카와 세미용 와인 캐스크에 추가 숙성, 43%

 

4. 리미티드 에디션

 

• 아스타(Astar)

캐스크 스트렝스 버전, 57.1%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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