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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ina 임아영 Sep 17. 2020

반드시 피해야 할 연애 상대 (1)

금사빠 + 금사식 = 나르시시스트

연애는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 따로 또 같이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이해, 배려, 공감, 그리고 애정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이 유형과의 연애는 하면 할수록 이상하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점점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느낌이다. 이들은 당신을 알고 싶어 하거나 사랑하지 않는다. 대신 '당신을 좋아하는 자기 자신'을 너무나 아끼고 사랑한다.


예상했는가?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나르시시스트'다.


이런 책도 있다. narcissist


원래 I love myself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이다.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야 연인과 사랑을 키워 나갈 때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런데 이들은 스스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상대방을 피폐하게 만드는 희한한 재주를 가졌다. 만나다 보면 여러 가지 위험 신호 떠오르는데, 이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만남을 이어가면 어느덧 영혼까지 탈탈 털린 자신을 발견하고 후회하게 된다.

연인이 너무 좋은데 이상하게 어딘가 싸하다고 생각되었다면, 아래 특징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열렬한 구애?

알고 보면 내가 아닌

자기만족을 위한 것


그들이 연애 초반에 보여주는 행동은 일반적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여자)의 패턴과 다르지 않다. 나를 만나기 위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러 오는 등 애정 넘치는 행동은 기본! 꿀 떨어지는 눈빛, 다정한 말투와 값비싼 선물을 퍼붓기에 나도 모르게 "어쩜 이런 남자(여자)를 이제야 만났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내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모든 행동이 당신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진정으로 당신에게 관심 있고 당신을 사랑해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냥 '자기 뽕에 취해있는 자기애성 인격장애자'일뿐이다. 

매일 밤 수화기 넘어 들려주는 노래는 당신을 향한 사랑의 세레나데가 아니라 스스로 노래를 부르는 것에 만족감을 느껴서 부르는 것이고, 그가 준 선물은 당신의 취향을 반영한 선물이라기보다는 '아, 나는 정말 여자(남자)를 챙길 줄 아는 남자(여자)야'라는 뽕에 취해 아무거나 고른 쓸데없는 물건일 뿐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당신이 좋아하는 가수는 누구인지 물어보고 그에 맞추어 노래를 불러주었을 것이고, 당신이 평소에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캐치했다가 슬쩍 선물하는 센스를 발휘했을 것이다.



나르시시스트의 정해진 패턴:

금사빠 → 금사식


사진 출처: spread shirt


더 무서운 것은, 한 두 달 정도 이렇게 일방적인 사랑을 퍼붓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한 모습을 보인다.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인데, 갑자기 당신을 평가절하한다. 심지어 어떤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당신에게 투영시켜 당신을 후려치고, 자신은 완벽하다고 올려친다. "나는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래?" 라던지, "넌 틀려. 내가 옳아"와 같은 고집을 피우며 자신의 우월성과 완벽성을 과시한다.


또한 진지한 문제에 대해 당신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면, 당신을 엄청나게 비난한다. 갈등을 차분하게 이야기로 풀어나가려 하는 것은커녕, 갈등의 원인을 모두 상대방에게 전가하고 자신은 희생양이라는 '희생자 코스프레'를 시전 한다. 그뿐인가. 모든 잘못의 원인은 상대방에게 있고, 상대방 탓이며, 상대방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가스 라이팅의 양상도 보인다. 자신의 비정상적인 생각을 정상으로 합리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밖에도 나르시시스트들은

여자(남자)친구를 소유물로 보거나 트로피처럼 자랑하고,

이유 없이 가끔 연락이 잘 안 되고,

감정표현을 잘하지 않고,

인간관계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 없으며,

연인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 때까지 절대 먼저 말을 걸지 않는 등 침묵으로 일관하며,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19금 예절은 물론,

짧은 연애를 반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빠르게 시작하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겉모습 치장에 관심이 많고,

남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해 과도한 친절과 매너를 장착했으며(여기서 많이 속아 넘어간다),

인정 욕구가 비정상적으로 강하고,

자신의 틀에 상대방을 맞춰 넣기 위해 은연중에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며,

거절에 익숙하지 않고,

자기 연민이 강하다


는 특징이 있다.(쓰면서 너무 숨 막혔다.)




도망가야 한다!


출처 이미지: Verywell mind


분명 어제까지는 (그의 기준으로) 나는 이 세상 최고의 사랑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최악의 연인이 되었으니, 어리둥절하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갑자기 마음이 식은 것에 놀라 전전긍긍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한 여자(남자)들은 '혹시 내가 무의식 중에 그를 섭섭하게 한 것이 있는 것인가'하고 스스로를 검열하기도 하는데, 제발 그러지 말자. 그들을 이해하지 말자. 그냥 이 새끼들은 금사빠이자 금사식으로,  원래 그런 사람일 뿐이다. 관계를 이어가 봤자 필연적으로 끝날 관계이니, 제발 부탁한다. 파고들며 생각하지 말자.


알고 있다. 사랑을 쏟아붓던 그들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커져 인연의 끈을 놓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빨리 탈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애정공세 - 연인 올려치기 - 연인 후려치기 - 버리기> 과정이 반복된다.

이 과정 속에서 당신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피폐해질 것이고, 결국 영혼 끝까지 털려 일상생활과 자존감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실제로 나르시시스트인 줄 모르고 사귀다가 이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상처를 입었으며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까지도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당신의 연인이 위에 해당한다면 어서 헤어지자. 그리고 충분히 자기 자신을 위한 애도 시간을 갖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그냥 어떤 미친 '아가리 사랑꾼'이 정상인에게 접근해 자위적인 행동을 했을 뿐. 이로 인해 당신이 타격 받을 필요는 없다. 스쳐지나가는 미친놈으로 생각하고 넘겨버리자.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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