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AI의 협력, 확장인가 종속인가?
2025년 5월,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능을 대폭 확장하고, 심층적인 정보 검색을 지원하는 '리서치' 기능을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와의 연동을 통해 더욱 복합적이고 심화된 정보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인간과 기계의 협력은 이제 정보의 단순한 수집을 넘어, 다각적인 맥락을 연결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MCP는 AI가 다양한 외부 도구와 데이터 소스에 연결되어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심화된 정보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 표준 프로토콜입니다. 이는 단순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넘어서는 새로운 협력 구조로, AI가 인간의 의도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무를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앤트로픽의 MCP 확장과 리서치 기능은 인간과 기계 간의 협력을 한층 더 밀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은 더 이상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거나 AI의 답변을 듣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AI와의 협력 과정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확장하는 주체가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철학적 물음이 존재합니다. 인간이 AI에 의존하여 업무를 수행할 때, 이는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것인가, 아니면 기계에 종속되는 과정인가? 클로드의 MCP는 재피어(Zapier), 컨플루언스(Confluence), 페이팔(PayPal)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 인간의 작업 능력을 극대화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간은 AI의 정보 처리 능력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며, 이는 결국 인간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약화시키고 기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MCP와 리서치 기능은 단순히 기능적 확장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하며 지식과 정보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이 협력 구조가 과연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사고 과정을 기계에 종속시키는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필요합니다.
결국, 인간과 AI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의 문제를 넘어서는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은 AI의 데이터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확장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서 AI가 제시하는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앤트로픽의 MCP와 리서치 기능은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도구인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주체성을 잃지 않고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하는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