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우리 브랜드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고객이 인지하는 브랜드

by 디파트디렉터 Aiden

우리는 늘 말합니다. 우리 브랜드는 ‘감각적이고’, ‘정직하고’, ‘세련되고’, ‘진정성 있다’고.

그런데 어느 순간, 고객의 반응을 보면 이상합니다.


“이 브랜드 좀 가벼워 보여요.”
“정확히 뭘 파는지 잘 모르겠어요.”
“기억은 잘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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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도요.

브랜드를 오래 들여다본 사람일수록 착각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말했으니, 고객도 이렇게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고객은 브랜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건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마케팅 심리학에서 설명되는 본질적인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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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고객과 브랜드 사이에는 항상 Perception Gap(인지 격차)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내부에서 브랜드를 기획하고 설계하지만, 고객은 외부에서 단 3초 안에 브랜드를 판단합니다.
이 구조적인 거리감은 어떤 브랜드에서도 완전히 제거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 브랜드가 아무리 다양한 이야기를 해도 고객은 그 브랜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려 합니다.
이는 Positioning Theory가 설명합니다. 고객의 머릿속에는 이미 “기억의 슬롯”이 정해져 있습니다.

디자인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 실속형 브랜드 등 각 브랜드는 고객의 인식 안에서 아주 간단한 구조로 위치지어집니다.


우리가 아무리 다양한 키워드를 덧붙여도, 고객은 가장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한 단어’로 정리해버립니다.

그게 우리가 의도한 단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객은 이미 한 번 형성된 인식에 대해선 그 인식을 강화해주는 정보만 받아들이려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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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싸 보인다’고 느끼면, 아무리 고급스럽게 바꾸어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미 그 브랜드를 'A'로 분류해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실무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브랜드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하지 말고,
고객이 듣고 싶어 하는 언어로 말하라.”


브랜드는 말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정체성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설명할수록, 고객의 머릿속에서는 그 브랜드가 더 모호하게 정리됩니다.

고객은 논리가 아니라 기억으로 브랜드를 인식합니다.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지만, 고객은 장면과 톤, 첫 느낌, 첫 경험으로 브랜드를 기억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하나입니다.

고객이 ‘듣는 방식’을 이해하는 브랜드가,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디파트(De;par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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