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매니징의 힘
“대표님, 앱이나 웹 개발은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더 편해집니다.”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 개발을 앞두고 한 가지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그것은 ‘디자인과 개발은 처음부터 완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이런 고정된 사고방식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다양한 B2B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깨달은 중요한 점은, 초기 모델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검증’이라는 것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다 해도, 그것이 사업의 정답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출신이 아닌 두 회사 대표님이 있었습니다. 둘 다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했지만, 그들이 선택한 접근법은 극명히 달랐습니다.
A사 대표님은 초기 모델을 ‘테스트 버전’으로 정의하고 접근했습니다. 그는 7,000만 원의 예산으로 노코드 개발을 선택했습니다. 노션, 슬랙, 카카오톡 등 기존의 도구들을 활용해 필요한 서비스 구조를 빠르게 테스트했습니다. 이렇게 초기 모델을 통해 그는 플랫폼의 핵심 기능과 추가 개발 영역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B사 대표님은 완성도 있는 프로덕트를 목표로 전담 팀을 구성했습니다. 프로젝트 팀장, 개발 인력, UX/UI 디자이너까지 체계적으로 팀을 꾸리고 기획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예산은 점점 커졌고, 결국 누적 비용이 4억 원에 이르렀음에도 초기 모델조차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이 두 접근법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A사 대표님은 빠르게 ‘구동 가능한 MVP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능과 추가 개발의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후 3,000만 원의 예산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초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익화까지 연결시켰습니다.
반면, B사 대표님은 초기 기획과 완성도에 집착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완성’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업은 여전히 시작되지 못한 채 백지화되었습니다.
물론 이 차이가 두 대표님의 사업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과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두 대표님의 가용 예산은 차이가 컸습니다.
A사 대표님: 가용 예산 3.5억 원
B사 대표님: 가용 예산 100억 원
결국 접근 방식이 다른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례가 말해주는 핵심은 단순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업이나 프로덕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디자인이든 개발이든, 첫 버전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고지가 어디까지인지 파악하고,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발전시킬지’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A사 대표님처럼 빠르게 테스트하고 검증하면서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성’이라는 환상에 매달려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유연하게 단계적으로 발전(Develop)해 나가는 접근이 더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사업이든 플랫폼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진 것은 없습니다. 디자인과 개발은 그저 v.1을 만들고 v.2를 준비하는 과정의 반복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핵심 기능을 검증하고, 다음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 나가는 것이 진짜 성공의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