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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준형 Aiden Mar 03. 2024

자식이 알았으면 하는 것들#9

- 왜 일하는가? 일에 대한 생각 (이나모리 가즈오)

#1. Background

일본에서 존경받는 경영의 신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우장춘 박사의 사위라서 괜시리 호감이 가는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된것 같다. 카르마 경영, 아메바 경영 등 명확한 기업 철학과 인문학의 힘을 믿는 경영자. 그의 경험과 사상의 일부분을 들여다 보면서 너희들이 사회에 나오기 전에 단련했으면 하는 것들을 공유해본다. 1) 생각 전환의 힘, 2) 지속의 힘, 3) 유의주의(완벽주의), 4) 일을 통한 인격 수양


#2. What you have to obtain for working and life

    1) 생각 전환의 힘

        한국 야구의 신이라 일컬어 지는 김성근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야 습관이 바뀌게 된다. 습관을 바꾸는 힘. 그건 생각의 전환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일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이 바뀌는 순간, 이나모리 가즈오가 경험한 신세계를 너희들도 맛볼 수 있다. 즉, 일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최선을 다하겠다는 진심이 우선 너희들 가슴 속에 자리잡아야 된다. 말만 해서는 안되며, 신념 수준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생각과 신념이 전환되면 먼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은 "상사가 지시한 것만 하는 것을 넘어서 너만의 가치를 추가해보려는 고민". 즉 주어진 일를 대하는 능동적인 자세일 것이다. 그만큼 신념과 이에 비롯된 태도의 차이가 역량의 차이로 이어지며, 비단 개인을 넘어 기업, 국가 차원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 잠재된 "국민성"과 "문화"로 대변될 수 있으며, 기업은 경영자의 "기업철학"과 "조직 문화"로 발현될 것이다.

그만큼 바꾸기가 힘들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만큼 한 순간에 전환되는 파급력 또한 대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지속의 힘

올바른 방향성과 목표도 중요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성실함도 중요하다. "라스트 사무라이"라는 영화에서 메이지유신라는 "변화의 소용돌이"에서도 묵묵히 자기 자신을 한 자루의 일본도처럼 단련시키고, 매일 일정하게 반복되는 하루마다 약간의 나태함을 질책하는 사무라이가 시대의 조류에 밀려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잠재의식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고 이는 전후 세대, 즉 단카이 세대에서 다시 빛을 발하며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흔히들 매너리즘이라 일컫는 반복적인 패턴을 가지는 일에 대해서 사람들은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인간의 성격에 따라 순응하기도 하지만, 본능적으로는 거부한다는 의미이다. 비록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일 속에서 의미를 찾거나 능동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어쩌면 매일매일 반복하면서 실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매너리즘에 순응하는 사람들은 그 일에 의미를 딱 한번 부여할 뿐 이다.

여기서의 지속의 힘이란 매너리즘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목표와 의미를 찾고 노력하는 것이다. 계속 새로운 나를 발견해 나가는 기쁨을 아는 힘. 그것이 지속의 힘의 핵심이 아닐까?


    3) 유의주의(완벽주의)

"장인(마스터)"의 핵심이 지속의 힘과 바로 타협하지 않는 Quality 기준, 즉 완벽주의일 것이다. 인간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을 성취하게 되면 나태해지려는 욕망과 유혹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고 나의 잠재력 한계를 미리 결정하고 만다. 항상 사람들은 자신이 없고 변명에 가까운 얘기를 할 때, 서두에 항상 방어적인 말을 하면서 시작하곤 한다. "단시간 내에 개선시킬 수 없지만", "오늘 내에 완료시킬 자신은 없지만" 등 상사가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어떤 판단을 할까? 아~~정말 그런 제약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할까? 아닐 것이다. 

여기 책에서 나오는 말 중 “Best”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나태해질 여지가 있다고 한다. “World Best”도 안된다. 절대적인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된다고 한다. 뉴턴의 절대적 물리 개념처럼 말이다. 여기서의 핵심은 쉽게 만족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제조 혁신의 아이콘인 도요타는 극한의 개선을 통해 설계된 TO BE Model이 곧바로 현상 문제로 인식되어 개선하려고 한다. 끊임없고 타협하지 않는 궁극의 수준에 대한 추구. 이게 한 때 국내에서 열풍이 불었던 TPS의 핵심이지 않을까? 표상적인 JIT, KANBAN, 동기화 물류, 현장개선이 아니라. 

고객이 아무리 만족해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망치로 깨고 다시 도자기를 빚어야 한다. 이런 엄격함이 앞에서 언급한 지속성과 맞물리면서 다음으로 얘기할 인격수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다.


    4) 일을 통한 자아실현

일의 가치는 무엇일까? 첫번째가 생존을 위한 금전적 수단이라고 얘기할 것이다. 특히 물질만능주의, 신자본주의가 돈과 금융이라는 형체없는 괴물의 영향력을 너무 거대하게 만들어 버린 맥락 하에서, 어쩔 수 없이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당연한 답일 수도 있다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돈"이 너무나 많은 영향력을 가져버린 세계에 살고 있는 지금, "돈"이 목표가 되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그것을 만족하며 행복해한다. "돈"이라는 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순간에는 일이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그 때부터 자아실현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그 순간에는 이미 돈의 포로가 되어 있을 가능성도 많다. 일을 통한 인격 수양은 일이 가지는 본질적인 가치라고 믿고 싶다. 앞에서 언급한 “생각의 전환”을 위한 시작은 일의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일 것이다. 그리고, 지속의 힘과 완벽주의를 통해 실질적인 자아실현 및 인격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돈"의 굴레와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져 일을 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아빠에게 너희들이 "왜 일을 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내 존재의 가치를 끊임없이 새롭게 정의하면서 증명해내고, 죽는 날까지 궁극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Workholic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Holic은 주객이 전도되는 부정적인 개념이니 이와는 구분되어야 될 것 같다. 


※표지 이미지는 Pixabay로부터 입수된 Megan Rexazin Conde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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