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지만 보이는 것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뭠춰야지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봄까치꽃(혹은 큰개불알풀)은 봄에 8~10mm가량의 작은 연한 파란색 또는 보라색의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고 흔한 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별로 본 적이 없다.

요즘 나의 취미는 달리기이다. 주말마다 햇빛을 받으며 달리다 보면 아무 생각이 안 든다. 잡다한 생각을 바람에 날리고, 나의 호흡과 발걸음에만 집중하게 된다. 나에게 달리기는 마치 명상과 같은 일이다.

얼마 전, 열심히 달리다 전화를 보기 위해 잠시 멈췄다. 그리고 우연히 이 작은 천사와도 같은 꽃을 만났다.

멈춰야지만 보이는 것들

우리 삶은 늘 빠르게 바쁘게만 움직인다. 속도가 빨라지면 시야는 좁아진다. 이걸 터널시야라 한다. 앞만 보고 달리면 놓치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우린 느끼지도 못한다. 모든 감각이 눈앞에 쏠려 있으니까.

때론 속도를 늦추고, 때론 멈춰봐야 한다. 그래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앞에 뭐가 있다고 그렇게 열심히 달려만 가는가. 앞엔 그냥 길만 있다. 지금 당장 잠깐만 5초만 멈춰 옆을 보면 못 보던 것들이 보인다. 삶은 그런 것 같다. 별거 아닌 거에서 깨달음을 얻고 뉘우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당신은, 나는, 더 빨리 달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일까? 아닐 것 같으면 잠깐만 여유를 가져 보자.

삶은 의외의 곳에서 행복을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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