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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mho Oct 07. 2017

덴마크의 디자인은 왜 질리지 않을까?

덴마크의 오래된 규칙, 패턴 이야기

photo by insta@ aim_ho

왜 그럴까?

덴마크 디자인을 표현하려고 하면 딱 알맞은 단어를 찾기 힘들다.

화려하지 않고 심플한 디자인 탓에 아름답다라는 단어를 레고처럼 끼워지지 않는다.

모던하게 공간을 사용하지만 최첨을 달리지 않는 디자인은 세련되다는 말로는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하다. 

처음 디자인을 마주했을 때의 감정과 뒤돌아보았을 때 다시금 만나는 디자인에 대한 감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덴마크의 디자인으로 공간을 채우다보면 신입인 물건과 터줏대감의 물건이 서로가 서로에게 알맞게 녹아들고

오래동안 지켜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photo by insta@ aim_ho


패턴과 여백

덴마크 디자인이 질리지 않게 만드는 핵심은 패턴과 여백이다.

디자인 마다의 패턴은 그 디자인에 사용자가 빠지게 만들고 무의미한 반복은 시간이 지나도 무의미하게 사용자를 빠지게 만든다. 또한 포인트가 필요하지 않은 곳에는 과감하게 여백을 사용하고 그 곳을 무채색으로 채워 넣는다. 


무채색의 여백

무채색의 여백은 색에 대한 취향을 완전히 배제시킨다. 검은색, 흰색 그 사이의 색들. 밝기만 남겨놓은 공간은 어둡거나 밝거나의 생각만 들어올 수 있다. 매년 발표되는 팬톤의 색깔들은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매년 초 아직 작년의 색에 빠져들었던 우리는 어색하다. 그 해의 중순이 지나갈수록 그들이 제시한 색깔로 만들어낸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로 인해 빠져들기 시작하고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면 그 색들의 향연들이 펼쳐진다.

색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이리도 쉽게 변하기 때문에 무채색의 여백이 자리잡은 덴마크 디자인은 질리지 않는다.



photo by insta@ aim_ho


무의미한 패턴

위의 여백들에게 재미를 주는 패턴은 덴마크 디자인이 자주 사용하는 요소이다. 덴마크의 패턴은 정말 무의미함의 반복이다. 무의미함이 반복될수록 디자인에 대한 무심함이 불호를 지배할 수 있다. 의미가 들어가는 패턴이 활용되어 동물이나 여러 상징적인 무늬들이 들어가면 사용자의 무심함이 사라지고 어느 순간 그 무늬들이 불편해지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카우니스테 디자인은 우리나라에서 책이 한번 나온 적이 있는데 북유럽의 패브릭 제품회사이다. 자연에서 찾아낸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낸다고 하는데 그 패턴들이 만들어내는 요소들을 해석하기는 어렵다. 어려울수록 분석이 아니라 해석불가한 패턴이 되기 때문에 더 오묘하게 느껴진다.



photo by insta@ aim_ho


아주 오래된 규칙 패턴

덴마크의 패턴은 아주 오래된 규칙 같다. 덴마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건물들의 규칙성을 만날 수 있다. 마치 하나의 커다란 패턴처럼 창문들이 자리해있고 그 너머의 건물도 그 너머의 건물까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말리엔보르궁전_photo by insta@ aim_ho



한번 더 나아가면 현재 덴마크 왕실이 머물고 있는 아말리엔보르 궁전으로 가보자. 아말리엔보르 궁전은 프레드릭 5세의 동상을 중심으로 네개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다. 그 모양새가 똑같고 디테일한 장식들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대칭의 심미성이 아니다. 이렇게 반으로 나누어도 똑같고 이것을 어떻게 지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궁전이 간직하고 있는 디자인의 핵심은 건물하나가 패턴이 되고 이 건물 4개와 광장이 만들어내는 모양이 위에서 본다면 다시한번 패턴이 될 수 있다.


덴마크 여행을 하면서 패턴을 찾아내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될 것이다.




Gudrun&Gudrun의 니트를 착용한 여주인공



오래된 패턴에 관한 이야기는 덴마크가 사랑하는 니트에도 이어진다. 긴 겨울이 있는 덴마크에서는 니트를 선호한다. 하나의 브랜드를 가져와보면 미드 'The killing'의 덴마크 원작 Forbrydelsen의 여주인공이 입고나와 유행을 했던 브랜드 Gudrun & Gudrun를 보자. 덴마크 페로제도의 한 브랜드인 Gudrun & Gudrun는 니트를 주로 사용하는 패션브랜드이다.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는 니트의 패턴은 노르딕패턴이라고 우리나라에서 부르면서 루돌프, 눈의 결정모양, 크리스마스 오브제들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은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계절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전에도 후에도 긴 겨울을 가지는 덴마크는 다양한 패턴이 존재한다.





덴마크의 원단가게인 Stof 2000을 찾으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패턴들을 사용해서 어떻게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다양한 패턴들을 가지고 있는 원단을 구입하고 Stof 2000이 제공하는 템플릿을 찾아 내가 원하는 패브릭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옷을 직접 만든다는 점에서 우리가 느끼기에는 상당히 멀게 느껴지지만 이케아의 옷 버전으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photo by insta@ aim_ho


가장 질리지 않아야 할 장소. 

집만큼 덴마크인들이 오래 있는 장소는 없다. 노동시간이 많지 않은 덴마크의 복지, 가격이 비싼 음식점보다 10배는 저렴한 친구와의 홈파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 그리고 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장소. 그렇기 때문에 집은 내가 수백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아야하고 은근해야한다.

그래서 덴마크의 패턴과 여백은 리빙디자인으로 가면 힘이 더욱 강해진다. 이것이 북유럽 인테리어가 강한 이유이기도 하다.



Simple is the Best

패턴과 여백은 디자인의 핵심인 단순함과 연결이 된다. 

질리지 않는 이유를 찾고자한 글이 

다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잊게되는 Simple로 귀결된다는 점이 웃음이 나왔다.

무의미함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우리를 질리지 않게 하는 매력이 있다.






패턴과 여백이라는 이름의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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