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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mho Oct 18. 2017

CSR을 중시하는 기업, BIG그룹의 건축디자인

덴마크 디자인 이야기

출처 : BIG


BIG


덴마크에는 세계적으로 핫한 건축기업이 존재한다. 2001년에 생긴 이 기업은 덴마크를 사로잡은지 오래고 유럽 각 국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덴마크는 코펜하겐에 유입되는 인구가 늘고 있고 코펜하겐 외곽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건물들을 짓고 있기 때문에 작품들이 많다. 타 유럽은 건물을 신축하는 일이 적기 때문인지 작품이 많지 않지만 새로 들어가는 프로젝트에서의 성적이 뛰어나다. 이에 뉴욕에 진출한 BIG 그룹은 많은 작품을 쏟아내며 더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건축 기업인데 BIG라니 네이밍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이름은 설립자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의 이름에 Group을 붙인 간단한 이름이다.


출처 : BIG


Bjarke Ingels Group


비야케 잉겔스가 설립한 이 기업은 덴마크 건축 디자인에 획을 긋고 있다. 때문에 이 기업의 디자인을 다루는 글은 2편으로 이루어 질 계획이다. 1편인 이 글은 BIG의 건축 가치관을 담고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고자 한다.

BIG는 다양하고 획기적인 디자인을 제시한다. 도전적인 디자인은 클라이언트가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도전적인 디자인이 미적 감각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이고 어떠한 장기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BIG는 그 방법 중 하나로 이 디자인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CSR의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photo by insta@ aim_ho

Superkilen Park


첫 번째로 만나볼 BIG의 디자인은 Nørrebro(뇌레브로,뇌어브로)지역에 위치해 있는 Superkilen 공원이다.

뇌레브로 지역은 덴마크의 위험한 우범지대이다. 여자보다 남자가 더 위험한 지역이다. 조폭 세력간의 충돌이 빈번한 지역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세력이 아닌 청년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이 일어나곤 한다. 코펜하겐의 경찰들이 수색을 하고 검문을 하고 있지만 조폭 뿐만 아니라 민간인의 피해 역시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지역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덴마크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의 일환으로 BIG가 디자인한 슈퍼킬렌 공원의 디자인이 있다. 


photo by insta@ aim_ho

뇌레브로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이 공원은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덴마크의 수많은 자전거 도로를 연상시키는 이 메인 광장은 많은 타 지역,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효과를 일으킨다.


photo by insta@ aim_ho


슈퍼킬렌의 다양한 디자인들은 많은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고 머무르게하고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마련해 놓았다. 매력적인 디자인은 이 곳을 코펜하겐의 스케이트 보더들이 모이는 장소로 변모했다. 역동적으로 즐기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고 사람들 사이의 약속의 장소가 되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모일수록 동네는 힙해질 것이고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만들게 된다.


photo by insta@ aim_ho


흔들의자나 복싱장을 연상케하는 구조물, 다양한 놀이 시설들은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이 곳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진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을 밖으로 부르고 머무르게 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photo by insta@ aim_ho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만들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 역시 많이 디자인했다. 체스판을 비롯해서 탁구대, 그네등이 있고 다양한 디자인들을 접할 수 있다.


출처 : 경찰청블로그 폴인러브


CPTED design


슈퍼킬렌처럼 번뜩이는 디자인들은 덴마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공간디자인을 바꿈으로써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는 많이 이루어져왔다. 70년대 초 미국의 학자인 오스카 뉴먼은 비슷한 생활 수준의 뉴욕의 두 동네의 범죄율이 현격하게 다른 것을 보고 공간디자인이 범죄의 빈도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이후로 우리나라 역시 공간디자인을 바꾸는 시도를 시도해왔다. 이를 CPTED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염리동 소금길 디자인이 있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소금길에 밝고 경찰서와 연계가 되는 시설들을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들을 투입해 환경을 바꾸었다. 


photo by insta@ aim_ho


이 뿐만 아니라 BIG는 사회에 다양한 메세지를 던지는 디자인을 많이 시도한다. 덴마크에 있다보면 저 연기가 높이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발전소 단지가 코펜하겐 북부에 위치해 있다. 도심에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저런 발전소가 위치해 있는 것도 참 놀랍다. 물론 북해의 풍력을 이용하거나 다양한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발전소이다. BIG는 새로 만드는 친환경 발전소 디자인 역시 따냈다. 그 디자인은 나중에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정도로 특이하다.


 

출처 : BIG


새로 지어질 발전소는 상상만 해오던 일을 해내는 디자인이다. 발전소가 만들어내는 기다란 경사로를 겨울에는 스키 슬로프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저 연기를 모았다가 도넛모양으로 계속 분출해낸다. 저녁이 되면 그 도넛에 조명을 쏴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참 재미난 상상으로 끝날 것 같은 이야기로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완공에 다가서고 있다.


출처 : BIG



또 동물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디자인 역시 BIG가 만들어낼 계획이다. 

바로 울타리가 없는 동물원이다. 동물원이 동물학대의 한 종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하나둘 생기고 있는데 덴마크는 한발 앞서 나간다. 동물원을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동물을 볼 수 있으면서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인간은 잠시 들어가 그들의 모습을 관찰할 뿐이다. 


photo by insta@ aim_ho


슈퍼킬렌 공원은 뇌어브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겠지만 슈퍼킬렌이 우범지대인 뇌레브로의 분위기를 바꾸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다음 글은 BIG의 다양한 건축디자인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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