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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관리와 전략

브랜드관리의 기초와 사례

by PODO

1. 브랜드의 기본 개념과 중요성

브랜드란 무엇인가? 단순한 이름이나 로고를 넘어, 브랜드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기업에 대해 느끼는 “직관적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티 뉴마이어(Marty Neumeier)는 “브랜드는 당신이 아니라 소비자가 결정하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기업이 원하는 이미지보다 고객이 받아들이는 인식이 진정한 브랜드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Apple의 브랜드는 로고나 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혁신과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Gut Feeling’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브랜드의 중요성은 현대 비즈니스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 가치의 약 절반(48%)가 브랜드와 같은 무형자산에서 비롯될 정도로, 보이지 않는 브랜드 파워가 기업 가치를 좌우합니다. 특히 기술과 서비스 산업이 발전한 오늘날, 상위 기업의 경우 무형자산 비중이 90%에 달하기도 합니다. 이는 브랜드 가치가 공장이나 설비 같은 유형 자산보다도 중요해졌음을 보여줍니다. 강력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신뢰와 충성도를 얻어내어, 가격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경쟁우위를 가져다줍니다. 소비자는 친숙하고 신뢰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구매 결정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자 하며, 이러한 브랜드 신뢰는 구매를 빠르게 만드는 지름길이 되기도 합니다.


주요 효과와 이점: 브랜드를 잘 구축하면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여러 이점을 제공합니다.

차별화: 경쟁 제품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만들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쉽습니다.

프리미엄 형성: 신뢰받는 브랜드는 더 높은 가격에도 구매를 이끌어내어 수익성을 높입니다.

고객 충성도: 만족스러운 브랜드 경험은 재구매와 긍정적 구전에 힘을 실어줍니다.

자산 가치: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무형자산으로 축적되어 인수합병이나 투자 유치 시에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처럼 브랜드는 기업의 얼굴이자 약속으로서, 장기적인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2. 브랜드 전략 수립의 핵심 원칙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려면 탄탄한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전략 수립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핵심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명확한 목표와 미션 설정입니다. 왜 이 브랜드가 존재하는지, 궁극적으로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분명해야 합니다.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이 강조한 것처럼 *“왜(Why)”*에 대한 분명한 답이 브랜드의 방향성을 잡아줍니다. 둘째, 타깃 고객의 정의와 이해입니다. 우리 브랜드가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알아야 효과적인 포지셔닝이 가능합니다. 브랜드 전략을 세울 때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며, 왜 그것이 중요한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곧 브랜드의 핵심입니다. 셋째, 차별화(Differentiation)입니다. 시장에서 우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가치가 무엇인지 찾아내 강조해야 합니다. 뉴마이어는 훌륭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원칙으로 “차별화하라”를 꼽았는데, 이는 곧 남들과 다른 것을 분명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또 다른 원칙으로 일관성과 진정성이 있습니다.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와 경험을 제공할 때, 소비자에게 신뢰를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브랜드 메시지를 모든 플랫폼에서 일관되게 제공하면 매출이 최대 23%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소셜 미디어, 광고, 매장 경험 등에서 통합된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줍니다. 아울러, 브랜드의 진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거창한 슬로건보다 실제 행동이 뒷받침되는 브랜드만이 오래 믿음을 줍니다. 예컨대 품질에 대한 집착, 고객에 대한 헌신 같은 가치를 기업 문화와 마케팅에 일관되게 녹여내야 합니다.


핵심 원칙 체크리스트:

명확한 미션과 비전: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지향점을 정의한다.
(예: “우리는 __를 통해 __를 변화시킨다.”)

타깃 고객 이해: 이상적인 고객은 누구이며, 그들의 니즈와 문제는 무엇인지 파악한다.

차별화 포인트: 경쟁사와 구별되는 고유한 강점이나 스토리를 개발한다.

일관된 메시지: 슬로건, 시각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톤을 통해 모든 채널에서 동일한 브랜드 인상을 준다.

진정성 유지: 약속한 바를 지키고, 잘못이 있을 땐 투명하게 소통하며 신뢰를 지킨다.


이 장에서는 위와 같은 원칙을 수립 단계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실제 기업들의 사례와 함께 다룹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가 어떻게 “제3의 공간”이라는 비전을 일관되게 구현해왔는지, Nike가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도록 독려한다”는 미션을 마케팅에 녹여온 방식을 분석합니다. 이러한 원칙들은 10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브랜드 전략의 기본 철학으로, 이후 장들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3. 성공적인 브랜드 사례 연구 (국내외)

이 장에서는 이론으로 배우는 원칙들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어 성과를 냈는지 국내외 유명 브랜드 사례를 살펴봅니다. 국내 사례로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경영 변신을 들 수 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8억 달러 수준으로, 당시 세계 1위 브랜드인 코카콜라(621억 달러)의 1~2%에 불과했습니다. 이 충격적인 통계는 국내 기업들이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브랜드) 성장이 뒤처졌음을 보여주었고, 이후 삼성은 디자인 경영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2020년대에 들어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 순위 Top 5에 오르며, 2024년 현재 브랜드 가치 1008억 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불과 몇 십 년 만에 “이름만 아는 브랜드”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브랜드”로 거듭난 삼성의 여정은,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의 힘을 잘 보여줍니다. 이 사례를 통해 일관된 브랜드 투자와 혁신이 어떻게 장기적으로 결실을 맺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외 사례로는 Apple과 Nike를 중심으로 성공 요인을 분석합니다. 애플(Apple)은 1990년대 말 부도 위기를 겪던 회사에서 현재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애플의 성공적인 브랜딩 비결은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가치 지향적 마케팅에 있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 후반부터 애플은 제품 스펙보다 “Think Different” 캠페인처럼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당시에는 잡지를 펼치면 제품 사진 한 장 없이 메시지만 담긴 광고가 낯설었지만, 제품보다 철학을 판다는 애플의 전략은 크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애플이 전달하는 혁신성과 창의성의 가치에 끌렸고, 열광적인 팬덤이 형성되었습니다.

나이키(Nike)의 사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나이키는 “Just Do It” 슬로건으로 대표되듯, 단순한 운동화 회사가 아닌 도전과 승리의 정신을 파는 브랜드입니다. 유명 운동선수와의 파트너십(예: 마이클 조던의 Air Jordan), 감동적인 광고 캠페인(“Find Your Greatness”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감정을 울리는 스토리를 전했습니다. 특히 나이키의 광고는 스포츠를 통한 자기 극복과 열정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자극하여,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그 결과 나이키는 단순한 제품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밖에도 코카콜라의 지속적인 브랜드 일관성, 스타벅스의 경험 중심 브랜딩, 현대자동차의 품질 개선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시 등 여러 사례를 살펴봅니다. 각 사례마다 성공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치 중심의 메시지: (애플) 제품 기능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소구하여 충성도 형성

감성적 연결: (나이키) 소비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이야기와 이미지로 브랜드를 기억하게 함

일관성과 지속 투자: (삼성) 긴 호흡으로 디자인, 품질, 마케팅을 일치시켜 신뢰 구축

고객 경험 혁신: (스타벅스) 제품 외 매장 분위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경험 제공으로 차별화


성공적인 브랜드의 공통점은 남다른 철학과 그것을 실천하는 집요함에 있음을 사례를 통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 장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유명 브랜드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전략을 흥미진진한 이야기 형태로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딩의 원칙을 이해하게 됩니다.


4. 브랜드 정체성과 차별화 전략

브랜드 정체성(Identity)은 브랜드의 “얼굴과 성격”입니다. 이름, 로고, 색상, 슬로건 같은 시각적 요소뿐 아니라, 브랜드의 성격(Personality), 목소리(Tone), 가치(Value)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죠. 예를 들어 디즈니를 생각하면 마법과 꿈이라는 가치, 밝고 환상적인 톤과 미키마우스라는 아이콘이 모두 어우러져 하나의 정체성을 이룹니다. 이렇게 정체성이 명확한 브랜드는 소비자 기억 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브랜드 자산을 형성합니다.

정체성을 구축하는 첫걸음은 뚜렷한 브랜드 포지셔닝(Positioning)입니다. 포지셔닝이란 우리 브랜드가 고객 마음속에서 어떤 자리(위상)를 차지할 것인가를 뜻합니다. 마케팅 전략가 알 리스(Al Ries)의 말처럼, “포지셔닝은 제품에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속에 하는 것”입니다. 즉, 소비자 인식 속에 우리 브랜드의 자리를 만드는 작업이죠. 효과적인 포지셔닝을 위해서는 다음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1) 경쟁 구도 – 우리의 경쟁자는 누구이며, (2) 차별 요인 – 그들과 비교해 우리가 제공하는 차별적 혜택은 무엇인가, (3) 이유 – 왜 그 혜택이 중요한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반으로 브랜드 슬로건이나 핵심 메시지를 개발하면,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들었을 때 자동으로 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예컨대 Volvo는 “안전”이라는 단어를 수십 년간 일관되게 포지셔닝하여, 지금도 Volvo하면 안전한 차를 연상하게 됩니다.

차별화 전략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차별화는 곧 브랜드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만의 색깔이 없으면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어렵습니다. 차별화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제품 자체의 혁신: 기술, 품질, 디자인 등 제품/서비스를 차별화합니다.
(예: 다이슨의 혁신적 청소기 기술)

이미지와 아이덴티티: 경쟁사와 구별되는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나 스토리를 만듭니다.
(예: 레고의 창의성과 교육적 가치 강조)

고객 경험: 구매 전후의 서비스, 매장 환경 등을 차별화하여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 리츠칼튼 호텔의 개인맞춤형 서비스)

감성적 연결: 기능보다 감성에 호소하여 소비자와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예: 할리데이비슨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브랜드 정체성을 수립할 때는 일관성(consistency)적합성(fit)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일관성은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고, 적합성은 새로운 마케팅 활동이나 확장 제품이 기존 브랜드 정체성과 어울리는지를 뜻합니다.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브랜드는 신뢰성과 신선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자산 측정 기법도 간단히 소개합니다. 소비자 조사에서 우리 브랜드를 들었을 때 연상되는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현재 정체성이 어떻게 인식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정체성과 현실 인식의 격차를 좁혀가는 것이 브랜드 매니저의 과제입니다. 이 장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프리즘 등의 도구를 활용해 정체성을 구체화하는 방법, 그리고 차별화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을 실제 기업 사례와 함께 다뤄, 독자들이 자신만의 브랜드 개성을 설계할 수 있도록 가이드합니다.


5. 브랜딩과 소비자 심리

소비자는 어떻게 브랜드를 받아들이고, 왜 브랜드에 끌릴까요? 이 장에서는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속에서 작동하는 심리를 파헤칩니다. 흔히들 “소비자는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연구에 따르면 구매 결정의 70%가 감정에 기반하고 불과 30%만이 이성적 판단에 따른다고 합니다. 이는 구매행위가 사람의 감정, 무의식, 경험에 크게 좌우됨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강력한 브랜드들은 로고나 제품 정보뿐 아니라 감정적 스토리와 이미지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광고는 언제나 행복과 즐거움 같은 감정을 연상시키고, 나이키 광고는 도전과 열정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소비자 뇌리에 깊이 각인됩니다.

브랜드와 소비자 심리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브랜드 연상(association)입니다. 특정 브랜드를 보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나 감정이 있는데, 이는 마치 파블로프의 개 실험처럼 학습되고 조건화된 반응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로고를 보면 아침의 여유와 향긋한 커피 냄새를 떠올리는 것, 벤츠 엠블럼을 보면 고급스러움과 성공의 이미지를 느끼는 것이 브랜드 연상의 힘입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긍정적 연상을 만들기 위해 슬로건, 광고, 체험 마케팅 등을 활용합니다.

또한 사회심리학적 요인도 큰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하고 싶어하는 집단의 브랜드나, 존경하는 인물이 사용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동조 효과 혹은 참조집단 효과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젊은 소비자들이 BTS가 즐겨 입는 패션 브랜드를 선호하거나, 유명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화장품 브랜드에 관심을 갖는 현상이 그렇습니다. 이처럼 타인의 행동과 평가는 개인의 브랜드 선택에 강한 영향을 줍니다. 최근 설문에 따르면 소비자의 76%가 “다른 사람의 추천을 믿고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입니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애착도 소비자 심리의 핵심입니다. Edelman의 글로벌 소비자 신뢰 보고서에 의하면 81%의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로 고려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가격이나 품질이 좋아도 신뢰할 수 없는 브랜드는 구매하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대다수인 것이죠. 이 신뢰는 한 번 얻기도 어렵지만, 한번 잃으면 돌이키기 더욱 어렵습니다. 반대로, 브랜드에 강한 애착을 느끼는 감정적으로 연결된 고객은 단순 만족한 고객보다 52% 더 높은 가치를 가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은 더 자주 구매하고, 가격에 덜 민감하며, 주변에 브랜드를 적극 추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감정적으로 브랜드에 연결된 고객은 306%나 더 높은 생애가치(LTV)를 가진다는 보고까지 있는데, 이는 브랜드에 대한 사랑이 기업 매출과 직결됨을 뜻합니다.


브랜드 심리 활용 팁:

감정 자극하기: 제품 기능 소개에 그치지 말고, 소비자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와 비주얼을 활용합니다 (예: 감동적인 광고 음악, 공감되는 스토리).

일관된 경험 제공: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긍정적 감정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매장 서비스, 포장 디자인, 소셜미디어 콘텐츠까지 한결같이 브랜드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정체성 표현: 많은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합니다. 타깃 고객층이 그 브랜드를 가짐으로써 어떤 이미지를 갖게 되는지 고려해 브랜드 이미지를 설계합니다(예: 애플 제품을 쓰는 나는 세련되고 창의적이다).

신뢰 구축: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고, 고객응대에서 정직함을 보여 신뢰를 쌓습니다. 신뢰는 재구매와 옹호로 이어지는 심리적 기반입니다.

커뮤니티 형성: 충성 고객들이 모여 브랜드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이루면, 일종의 팬심리가 생겨납니다. 브랜드와 관련된 경험 공유나 이벤트 참여를 유도해 브랜드를 삶의 일부로 느끼게 해보세요.


이처럼 브랜드는 인간의 심리와 밀접하게 얽혀 있는 존재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법을 알면 브랜드 전략은 한층 강력해집니다. 이 장에서는 심리학 이론과 마케팅 사례를 넘나들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 감정, 태도가 형성되는 과정을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6.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전략

아무리 훌륭한 브랜드도 소비자와의 소통 없이는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이 장에서는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일관된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전략을 살펴봅니다. 핵심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 즉 여러 채널에서 일관성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TV 광고, 소셜 미디어, 옥외광고, PR 이벤트 등 각기 다른 접점에서도 동일한 브랜드 핵심 메시지와 톤을 유지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브랜드의 일관성은 매출 상승에도 기여할 만큼 중요하며, 무엇보다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높여줍니다.

오늘날 마케팅 환경은 ‘광고의 홍수’라고 할 만큼 하루에도 수백 개의 브랜드 메시지가 쏟아집니다. 이런 포화 속에서 우리 브랜드를 각인시키려면 창의적이고 공감가는 스토리텔링이 필수입니다. 단순히 “우리 제품 좋습니다” 식의 메시지는 소비자에게 닿기 어렵습니다. 대신 소비자의 관심을 끌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가가야 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75%가 브랜드가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길 원한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이야기를 통한 소통은 큰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브(Dove)의 Real Beauty 캠페인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 아름답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고,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충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이처럼 공익적이거나 감동적인 브랜드 스토리는 소비자의 자발적 공유를 이끌어내어, 마케팅 파급력을 배가시킵니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됩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광고 메시지를 보내고 소비자는 수동적으로 받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대화형 커뮤니케이션이 표준입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시장은 대화다(Markets are conversations)” 라는 클루트레인 매니페스토의 선언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댓글, 리뷰, 밈(meme) 등으로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며, 때로는 브랜드에 대한 담론을 주도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대에는 기업도 사람처럼 진솔하고 유머러스한 목소리로 참여해야 합니다. 예컨대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Wendy’s)는 SNS 상에서 재치있는 고객 응대와 경쟁사와의 유머러스한 설전을 벌이며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젊은 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가 있습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 포인트:

통합 메시지 개발: 모든 채널에 공통으로 적용할 브랜드 핵심 슬로건이나 메시지를 만든다.
(예: 나이키의 “Just Do It”은 광고, SNS, 매장 인테리어까지 반영됨)

스토리텔링 활용: 기능 소개보다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중심 이야기로 브랜드를 표현한다.

채널 특성에 맞추기: TV광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 매체의 특성과 이용자층에 맞게 표현 방식은 최적화하되, 근간 메시지는 일치시킨다.

양방향 소통: 댓글에 답변하고, 해시태그 캠페인 등을 통해 소비자가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소비자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신속하게 반응하는 민첩성도 중요하다.

브랜드 콘텐츠 제작: 유용하거나 재미있는 콘텐츠(예: 튜토리얼, 웹툰, 영상 등)를 제공하여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브랜드 접점을 찾게 한다. (레드불은 모험 스포츠 영상으로, 고프로(GoPro)는 고객이 찍은 영상을 공유하면서 브랜드 콘텐츠를 풍부히 했음)

일관된 비주얼 아이덴티티: 색상, 로고 사용, 폰트 등 디자인 측면에서도 가이드라인을 정해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적용한다.


사례로 살펴보면, 코카콜라는 100여 년간 일관된 빨간색과 로고, 그리고 “행복(Happiness)”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어디서나 유지해 왔습니다. 반면 올드스파이스(Old Spice)는 한때 낡은 이미지였으나, 파격적이고 유머러스한 광고 캠페인으로 젊은 세대와 적극 소통하며 브랜드를 재활성화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잘 기획하면 오래된 브랜드도 새 생명을 얻고, 신생 브랜드도 단기간에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7. 디지털 시대의 브랜드 관리 (SNS와 온라인 마케팅)

스마트폰과 SNS의 보급으로 브랜드 관리의 무대는 디지털 공간으로 급격히 옮겨왔습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작은 스타트업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단숨에 유명세를 얻을 수 있고, 반대로 대기업도 온라인 여론에 따라 평판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 장에서는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보호하는 전략을 다룹니다.

우선, 소셜미디어(SNS)의 활용이 핵심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소비자층은 브랜드 발견과 정보 수집을 SNS에 크게 의존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쇼핑객의 61%가 소셜미디어의 제안을 보고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시도해볼 의향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등의 플랫폼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SNS에서는 TV광고와 달리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므로, 콘텐츠의 공유와 바이럴(입소문)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콘텐츠는 소비자에 의해 자발적으로 퍼져 나가 저비용으로 폭발적 홍보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디지털 브랜딩의 주요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공식 광고보다 친숙한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소비자의 63%는 브랜드가 직접 하는 말보다 인플루언서의 의견을 더 신뢰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적절한 인플루언서를 선정하여 협업하면, 그들의 팔로워 기반을 통해 신뢰도 높은 브랜드 노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인플루언서의 이미지와 우리 브랜드 이미지의 부합 여부를 신중히 따져야 합니다. 또한 요즘은 거대 인플루언서보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소규모 팬층이지만 충성도가 높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이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관련이 있습니다.

개인화(Personalization)와 데이터 활용 역시 디지털 브랜드 관리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맞춤형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커머스에서는 고객의 과거 구매 및 관심 상품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추천을 띄우고, 이메일 마케팅에서도 이름을 호명하며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내용을 보낼 수 있죠. 이러한 개인화에 대해 소비자의 73%는 쇼핑 경험을 개인화해주는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쿠키나 알고리즘을 활용한 개인화 마케팅은 고객에게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고, 구매 전환율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이슈에 주의하여, 투명한 데이터 활용 정책과 opt-out 옵션 등을 제공해야 신뢰를 지킬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브랜드 관리 체크포인트:

소셜미디어 일관성: 모든 공식 SNS 채널에서 동일한 브랜드 프로필(로고, 소개 문구 등)을 사용하고, 게시물의 톤앤매너도 브랜드 성격과 부합하도록 관리한다.

콘텐츠 캘린더: 디지털 채널용 콘텐츠 계획을 세워 정기적으로 포스팅하고, 이야기 흐름을 유지한다 (예: 월요일엔 제품 팁, 수요일엔 브랜드 스토리, 금요일엔 고객 후기 공유 등).

실시간 대응: 디지털에서는 고객 문의나 이슈가 실시간으로 발생하므로, 신속한 대응 팀을 운영한다. 특히 부정적 리뷰나 댓글은 늦어도 24시간 이내에 성의 있게 답변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소셜 모니터링: 브랜드 관련 언급을 꾸준히 모니터링하여 여론 동향을 파악하고, 위기 조짐을 조기에 발견한다. 전담 인력이 없다면 소셜 리스닝 툴을 활용한다.

옴니채널 경험: 온라인 쇼핑몰, 모바일 앱,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을 통합 관리하여, 고객이 어느 경로로 접하든 일관되고 매끄러운 서비스를 받도록 한다. (예: 온라인에서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구매 가능하게)

디지털 혁신 기술: AR/VR을 활용한 가상 체험, 챗봇을 통한 24시간 고객응대, NFT나 메타버스를 통한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도 열린 자세로 실험해본다.


오늘날 디지털 평판은 곧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온라인 리뷰 별점 하나, SNS에서의 입소문 하나가 매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시대인 만큼, 디지털 공간에서의 브랜드 경험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 장에서는 실제 D2C(Direct-to-Consumer) 디지털 브랜드들의 성공 스토리 (예: 달러 쉐이브 클럽의 바이럴 영상 전략, 글로시에(Glossier)의 고객 커뮤니티 활용 등)를 통해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KPI(참여도, 도달률 등) 설정과 성과 측정 방법까지 안내할 것입니다.


8. 위기 관리와 브랜드 보호 전략

“평판은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한순간”이라는 말을 브랜드 세계에서도 실감할 때가 많습니다. 잘 나가던 브랜드도 큰 사건이나 실수 한 번에 신뢰를 잃고 추락하는 사례가 있었죠. 따라서 이 장에서는 브랜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브랜드를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다룹니다. 특히 SNS 시대에는 작은 논란도 순식간에 확산되어 위기가 증폭되므로, 사전에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역량이 필수입니다.

먼저, 위기 관리의 원칙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신속한 대응: 위기 발생 시 첫 24~48시간 내의 대응이 향후 결과를 좌우합니다. 대중의 화제가 되고 있는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 루머나 분노는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Sprout Social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9%는 브랜드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그 브랜드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즉, 잘못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 척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2) 투명성과 사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잘못을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숨기거나 변명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신뢰를 잃습니다. 오픈테이블(OpenTable)의 전 CEO는 “위기 시에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투명해져라. 그 편이 훨씬 낫다”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3) 해결책 제시: 단순 사과를 넘어서, 재발 방지 대책이나 피해 구제 방안을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건데?”를 궁금해하기 마련입니다. 이때 실효성 있는 조치를 내놓으면 브랜드에 대한 실망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위기 대응의 모범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1982년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의 타이레놀(Tylenol) 독극물 혼입 사건입니다. 당시 타이레놀 캡슐에 청산가리가 혼입되어 시카고에서 7명이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었는데, J&J는 즉각 전량 리콜(3,100만 병)을 결정하고 대대적인 안전 경고를 했습니다. 또한 업계 최초로 이중 안전포장(seal)을 도입하여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노력했습니다. 회사의 이런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 덕분에, 사건 발생 후 급락했던 타이레놀의 시장 점유율은 불과 1년 만에 회복되어 예전 수준을 되찾았습니다.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J&J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이라는 명성을 얻어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가 강화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반면, 잘못된 대응으로 비난을 자초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예컨대 2017년 유나이티드 항공은 승객 강제퇴거 사건 당시 초기대응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가 큰 역풍을 맞았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BoycottUnited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주가가 하락하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를 교훈 삼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수용의 중요성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브랜드 위기 대응 실전 가이드:

사전 대비: 평소 잠재적 위기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대응 매뉴얼을 준비합니다. (예: 제품 결함 발견 시 연락망, 리콜 절차 등) 또 위기관리 전담팀이나 대변인을 지정해 둡니다.

모니터링 강화: 브랜드 언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작은 불만이나 이슈도 놓치지 않습니다. 특히 SNS 트렌드, 언론 보도를 주시해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합니다.

골든 타임 행동: 위기 발생 시 가능한 한 즉각 성명을 내고 상황을 인정합니다. 초기 1~2일의 커뮤니케이션이 대중의 여론을 좌우하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인 중”이라도 알리며 침묵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과와 책임: 우리 과실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명확하게 인정하고 사과합니다. 법적 문구에 지나치게 매달려 인간적인 사과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이 없더라도 고객이 겪는 불편에 공감을 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관계 투명 공개: 무분별한 추측을 막기 위해 확인된 사실 정보를 신속히 공개합니다. 그래야 잘못된 정보 확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해결 및 재발방지 약속: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리콜, 보상 등)와 함께,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약속합니다. 이후 그 약속을 지키는 모습까지 보여주어야 신뢰가 회복됩니다.

모니터 및 피드백: 위기 대응 후에도 여론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살핍니다. 위기가 일단락되었다고 끝내지 말고, 브랜드 평판 회복을 위한 장기 커뮤니케이션 계획을 세웁니다.


이 장에서는 다양한 위기 상황별 대응법 (제품 결함, 직원 비위, SNS 논란, 기업 윤리 문제 등)을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각각에 대한 모범/실패 사례를 소개합니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브랜드를 지키는 실전 노하우를 얻게 될 것입니다. 결국 브랜드 관리자는 “최악의 순간에 브랜드의 진가가 드러난다”는 말처럼, 위기 때야말로 브랜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태도와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9. 브랜드 확장과 성장 전략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브랜드를 확장(Extension)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기존의 강력한 브랜드 이름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이나 카테고리로 진출하면, 소비자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신제품의 80% 이상이 기존에 잘 알려진 브랜드명을 달고 나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처럼 브랜드 확장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적인 성장 전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이 컴퓨터에서 음악 플레이어(iPod)로, 다시 휴대폰(iPhone)으로 카테고리를 넓혀가며 브랜드 제국을 건설한 것이나, 구글이 검색엔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메일(Gmail), 안드로이드 등의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한 것은 성공적인 브랜드 확장의 대표 사례입니다.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를 신제품에 이식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장벽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브랜드 확장은 양날의 검(double-edged sword) 입니다. 잘못된 확장은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희석시키거나(브랜드 희석, dilution), 자원의 분산으로 본업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한때 Colgate(콜게이트)가 치약 브랜드 명성으로 식품시장(냉동식품)에 진출하려다 소비자에게 혼란만 준 사례나, Harley-Davidson이 향수 제품을 내놓았다가 오히려 핵심 브랜드 정체성(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는 팬들)과 어긋나 혹평받은 사례 등이 있습니다. 브랜드 확장의 성공 요건은 “모기업 브랜드의 정체성과 연관성이 있는가”“소비자가 그 확장을 받아들일 신뢰를 주는가”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기존 브랜드와 지나치게 동떨어진 제품으로의 확장은 소비자들이 기업이 “브랜드 파워로 억지로 밀어붙인다”고 느끼게 해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카테고리 ‘적합성(fit)’이 낮은 확장은 브랜드에 손상을 줄 위험이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브랜드 확장 전략에는 몇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라인 확장(Line Extension): 기존 제품과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 새로운 옵션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예: 새로운 맛의 음료, 새로운 색상의 스마트폰) 이 경우 브랜드 정체성 변화가 적지만, 자사 제품끼리 경쟁하거나(카니발라이제이션) 소비자에게 선택 피로를 줄 수 있습니다.

범주 확장(Category Extension): 다른 카테고리로 브랜드를 확장합니다. (예: 스타벅스의 즉석커피, 애플의 금융카드) 새로운 시장 진출 효과는 크지만, 앞서 말한 적합성 문제를 특히 고려해야 합니다.

하위 브랜드(Sub-Brand) 또는 부제(Endorsed Brand): 모(母)브랜드 이름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명을 조합합니다. (예: “삼성 갤럭시” – 삼성이라는 기업브랜드+갤럭시 제품브랜드) 이 경우 모브랜드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새로운 정체성을 어느 정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혀 별개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되, 기업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형성합니다. (예: P&G의 개별 브랜드 전략 – Tide, Pampers 등 서로 다른 소비재 브랜드를 하나의 회사가 보유) 이 접근은 한 브랜드 실패가 다른 브랜드에 영향을 덜 미치지만, 신규 브랜드를 처음부터 키워야 하므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성공적인 브랜드 확장 사례로 Virgin 그룹을 들 수 있습니다. Virgin은 음반 가게로 시작해 항공(Virgin Atlantic), 통신(Virgin Mobile), 우주여행(Virgin Galactic)까지 매우 이종산업으로 확장했음에도, 모험적이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 덕분에 대부분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습니다. 반면 합리적 가격과 실용성을 이미지로 가진 타이어 기업 Michelin이 미슐랭 가이드(고급 음식점 평가)를 발간한 사례처럼, 얼핏 연관 없어 보여도 브랜드 핵심 가치를 창의적으로 확장한 경우도 있습니다 (여행자의 안전한 여정을 돕는다는 Michelin의 미션 연장선으로 해석).


브랜드 확장 전략 가이드:

기존 브랜드 핵심 규정: 우리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키워드 3~5개)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합니다. 확장 아이디어가 이 핵심과 부합하는지 검토합니다.

시장 조사: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의 그 상품 출시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리 조사합니다. 긍정적인 기대가 높은지, 어색하게 느끼는지 피드백을 얻습니다.

시범 출시: 가능하다면 제한된 시장이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소규모 테스트를 해봅니다. 반응을 보고 본격 확장 여부를 결정합니다.

브랜드 arquitectura 결정: 확장 제품에 모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쓸지(패밀리 브랜드), 하위브랜드 붙일지, 완전 별도 브랜드로 할지 결정합니다. 이때 위험 분산 vs. 시너지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일관된 품질 보증: 가장 위험한 것은 확장 제품의 품질이 모브랜드 명성에 못 미칠 때입니다. 반드시 확장 제품/서비스의 품질을 모브랜드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투자합니다. 실패한 확장 하나가 모브랜드 전체의 신뢰를 해칠 수 있음을 명심합니다.

점진적 확장: 한 번에 너무 많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기보다, 단계적으로 나아가면서 소비자의 적응을 돕습니다. 확장 후에는 시장 반응과 브랜드 건강 지표(인지, 선호도 등)를 추적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성장 전략 측면에서 확장 외에도 글로벌 진출과 브랜드 리뉴얼(재활성화) 등을 다룹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문화적 차이에 따른 현지화 전략, 현지 파트너십 등이 중요하며, 브랜드 리뉴얼은 오래된 브랜드에 새 이미지를 불어넣는 리브랜딩(rebranding) 기법을 뜻합니다. 사례로 코카콜라의 제로 콜라 출시 (칼로리 걱정 시대에 브랜드 확장)나, 구글의 알파벳(Alphabet) 지주회사 개편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 등을 소개합니다. 이 장을 통해 독자들은 언제 어떻게 브랜드를 확장하고, 언제 지키는 것이 현명한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게 될 것입니다.


10. 개인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드 구축법

브랜드의 개념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늘날 누구나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를 가질 수 있고, 또 가져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개인 브랜딩은 직장인, 프리랜서, 예술가, 학생 할 것 없이 자신의 이름에 신뢰와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입니다. 이 마지막 장에서는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법과 그 중요성에 대해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왜 개인 브랜딩이 중요한가? 예전에는 학력, 경력 등의 스펙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온라인 프로필과 평판이 곧 그 사람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실제 HR분야 조사에 따르면 채용 담당자의 91%가 지원자를 평가할 때 온라인상의 전문적 개인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링크드인(LinkedIn)이나 포트폴리오 사이트, SNS를 통해 드러나는 이미지가 곧 그 사람의 가치와 연결되는 것이죠. 적극적으로 개인 브랜딩을 한 지원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면접 기회나 취업 성공률에서 유리하며, 직장 내에서도 신뢰받고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 구직자의 80%는 고용주의 브랜드와 평판을 고려한다는 통계도 있는데, 이는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들이 좋은 개인 브랜드를 갖추면 기업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개인 브랜드 구축법은 기업 브랜딩과 유사하면서도 다소 다릅니다. 개인은 자신의 커리어와 삶을 통합적으로 나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단계별 가이드입니다:

자기 분석 및 포지셔닝: 먼저 자기 자신을 파악해야 합니다. “내 강점은 무엇인가?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가? 나만의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고민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 미션 문장이나 슬로건을 정리해보세요. (예: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는 마케터”, “글로벌 무대를 향한 K-푸드 전도사” 등) 자신이 어떤 이미지로 자리잡길 원하는지를 명확히 하는 단계입니다.


온라인 프로필 정립: 링크드인 프로필,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 SNS 계정을 점검합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 전략적으로 일관된 이미지를 주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프로필 사진은 전문성과 친근함이 느껴지는 것으로 하고, 소개 글에는 앞서 정의한 당신만의 강점과 비전을 담습니다. 가능하다면 본인 이름 도메인으로 된 웹사이트를 만들어 포트폴리오와 경력, 성과를 보기 좋게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채용 담당자 10명 중 8명은 온라인 프로필을 통해 후보자의 정보를 찾는다고 하니 (85+ Branding Statistics for 2025: Top Insights and Trends), 구글 검색 시 당신에 대한 긍정적 정보가 상위에 노출되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콘텐츠 발행과 전문성 어필: 자신의 전문 분야나 관심 주제에 대해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세요. 블로그 글, 링크드인 글쓰기, 유튜브 영상, 팟캐스트 등 형식은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유용한 인사이트를 담아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분야 종사자라면 최신 마케팅 트렌드 해설을, 디자이너라면 본인 작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디자인 팁을 공유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콘텐츠가 쌓이면 사람들이 당신을 그 분야에 대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는 곧 개인 브랜드의 권위를 높이는 일이죠.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참여: 오프라인 모임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해 이름을 알립니다.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참석하거나, 업계 단체에 가입하거나, SNS 그룹에서 토론에 기여하세요.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주고받고,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하다 보면 평판이 쌓입니다. 때로는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기회(강연 요청, 인터뷰, 프로젝트 협업 등)가 개인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일관성 있고 긍정적인 행보: 개인 브랜딩의 가장 기본은 말과 행동의 일치, 그리고 전문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입니다. 온라인에서 아무리 멋진 모습을 보여도 실제 업무 능력이 부족하면 금세 브랜드가 흔들립니다. 반대로 성과는 훌륭한데 이를 알리지 않으면 기회가 제한됩니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합니다. 또한 논란이 될 만한 언행은 삼가고, 항상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타인에 대한 혐오나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됩니다.)


퍼스널 브랜드 구축 체크리스트:

온라인에 내 이름을 검색해보고 부정적이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나오지는 않는지 확인하기. 필요하다면 개인정보 정리나 컨텐츠 제작으로 검색 결과 개선.

전문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 수상, 프로젝트 결과 등 신뢰 증명 요소를 프로필에 명시하기.

SNS 활용 시, 사생활 계정과 퍼스널 브랜딩 계정을 구분하거나 적절히 밸런스 유지하기. (너무 개인적 내용만 올리면 전문 이미지 약화, 너무 딱딱하면 인간미 부족)

주 1회 이상은 블로그나 링크드인 등에 유익한 정보나 의견을 게시해서 꾸준함 어필하기.

자신을 태그한 게시물이나 언급을 모니터링하여, 감사 댓글을 남기거나 필요한 경우 해명/대응하기.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개인 브랜드의 예시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오은영 박사는 육아 전문가로서 TV, 출판, 유튜브 등을 망라한 활약을 통해 “국민 육아 멘토”라는 개인 브랜드를 확립했습니다. 이승기 셰프는 요리에 학문적 접근을 하는 독특한 콘텐츠로 셰프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브랜드를 구축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의 공통점은 차별화된 전문성과 대중과의 소통 능력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개인이 곧 미디어이자 브랜드인 시대인 만큼, 누구나 이 글에서 제시한 내용을 따라 자신의 브랜드를 가꾸어 나가길 응원합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원칙은 분명 존재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혁신할 때 브랜드의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가 빛을 발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브랜드 여정에 이 글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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