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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카피 May 14. 2020

너무 당연한 것들

돈이 마음을 어지럽힐 때, <생활비가 떨어졌어요>

신발 밑창이 닳는다.

도수 높은 싸구려 술을 찾는다.

피부가 버석거리기 시작했다.

집이 아닌 곳에서도 쉽게 잠이 든다.

접시를 비우는 속도가 빨라진다.

너무나 당연하게

그렇게 된다.


***


그 당연한 것들이 지나간 자리에

시큼한 곰팡이 냄새가 베어 든다.


***


도망갈 수 없는 냄새.

숨길 수 없는 낙인.

포식자들의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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