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여자 친구
오빠는 아직도 미혼으로 살고 있다.
오래전의 일이다.
오빠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친구가 있었다. 결혼을 한 사람이었고 아들도 있었다.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이혼을 하고 나와 혼자 사는 상태였다.
착하고 여린 여인이었다. 엄마가 며느리처럼 대했다. 함께 1년 정도 살았다. 애지중지했던 여인 심성이 고와 엄마에게도 잘했고 살갑게 했다.
오빠랑 함께 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아들이 있었다.
어찌 엄마가 자식을 잊을 수는 없다.
가끔 아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자 친구를 달래며 살았는데
결국은 아들 때문에 남편에게로 돌아갔다.
자식은 보여주지 않고 가혹한 폭력에 시달리다 견디지 못하고 얼마 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냥 흘려들은 이야기다.
치료를 받기 위해 오송으로 가는 길에 차가 고장이 나서 헤매다가 이상하게 꽃집에서 장미 한 송이를 사고 싶어서 샀다. 그리고 화장품 가게에서 화장품을 사려고 했는데 문을 열지 못해 사지 못했다.
대신 너무 춥다고 옷 한 벌만 사달라고 하는 것이다.
수면잠옷을 한벌 사고 치료실에 들어갔다.
오빠를 사랑했지만 아들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남편에게 돌아갔지만 더 심한 폭력으로 인해 물에 빠져 생을 마감했다고 했다.
오빠에게 너무나 상처를 주고 친정엄마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참 안타까운 여인이었다.
오빠의 가슴에 아픔을 주고 간 여인
오빠는 자주 장미 한 송이를 선물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차를 고장 나게 해서 장미꽃을 사게 하고 화장품을 사는 것은 미안해서 사지 못하게 했는지 ㅁ모르겠다.
오빠도 그 여인도 인연은 아니었지만
서로 사랑했고 상처만을 남긴 인연이었다
수면잠옷과 꽃을 오빠에게 주고 영혼을 달래주고
태워 주라고 했다.
아픔과 사랑 모두를 잊고 편히 쉬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