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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대하여

잊지 못하는 꿈

by 별새꽃

꿈을 매일 꾸고 대부분의 꿈을 기억하는 나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꿈을 잘 꾸고 예지몽이라고 보면 된다.


엄마의 꿈 이야기부터 하려고 한다.

엄마에게는 1남 6녀를 두셨다. 딸 둘을 먼저 세상을 떠나보냈다. 언니들은 진짜 인형같이 예뻤다고 했다.

너무 이뻐 사람들이 너도 나도 안아주고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언니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명의 언니는 상갓집에서 가져다준 떡을 먹고 기도가 막혀서 죽었다고 한다.

한 언니의 죽은 사인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했다.

엄마는 딸의 죽음도 인지하지 못한 채 죽은 언니를 업고 다니셨다고 했다.

언니들의 죽음으로 인해 엄마는 우리가 클 때 남의 음식을 먹이지 않고 키우셨다. 당신의 직접 한 음식만 가져와서 주셨다. 아픔이 크신 엄마시다.


어느 겨울날 엄마는 꿈에 꽃신을 신고 언니가 엄마를 찾아와서 엄마 보러 왔다고 하며 문 앞까지 왔다 가는 꿈을 꾸시고 일어난 아침에 깜짝 놀랐다고 하셨다.

꿈에 나타난 언니가 진짜 문 앞부터 언니가 묻힌 곳까지 꽃신 발자국이 새겨져 있었다고 하셨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엄마의 꿈이고 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길래 찾아왔을까 싶다. 신기하는 이야기에서 나올 소재이기 현실이라고 믿기 어렵다.


나의 꿈 이야기도 있다. 국민학교 고학년인가 중학교인가는 정확하게 시기는 잘 모르지만 꿈에서

상여가 나가는 꿈을 꾸었다. 그 뒤로 우리 집의 경제 사정으로 빠지면서 아버지가 아프시기 시작했다.

꿈을 해석하면 상여가 들어오면 복이 들어오고 재물이 드는 꿈이지만 나가는 꿈은 복이 나가고 힘든 상황이 된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그런 꿈을 꾸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꿈이 또 있다. 국민학교 때일 것이다. 텅 빈 방 안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중앙에 화롯불 하나가 있었는데 불은 없고 재만 있는데 나는 그 재를 뿌리고 있는 꿈을 꾸었는데

삶의 험한 여정을 말했는 것인지 아직도 해석 불가이다.


고등학교 때 꿈이다. 새벽에 꿈을 꾸는 데 아버지가 장마진 흙탕물에 떠내려 가시는 분데 손이 닿을락

말락 하다 결국엔 아버지 손을 놓치고 말았다.

또 하나는 아버지가 다른 동네를 가려면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 군인 아저씨 두 사람들이 양쪽에서 아버지 팔짱을 끼고 언덕을 넘어가시는 꿈을 꾸고 그날 저녁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

군인은 저승사자였고 언덕은 생과 이별의 경계선이었고, 흙탕물은 죽음을 뜻하는 것이라는 걸 크고 나서 나중에 알게 되었다..

지나가는 스님이 나를 보시면서 당신은 꿈에 다 답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에게 아픈 추억 중에 하나이다.

꿈을 믿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매일 꿈에서 많은 이들과 만나는 꿈을 꾸고 있다.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꿈이 현실이 된다고 믿으시나요?

아직도 꿈을 꾸는 날들이 힘든 시간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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