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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놀이

썰매

by 별새꽃

겨울 하면 참 놀거리가 참 많았다.

비료포대 하나면 부러울 게 없다.

눈만 내리면 언덕이면 무조건 짚을 넣고

아무 데서나 탈 수 있다.

지금의 플라스틱 썰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달밤이면 논에서 달빛을 가로등 삼아

마구 달려가 미끄러움을 타고

친구가 앞에서 끌고 한 사람은 앉아서 앞사람의 손을 잡고 뒤에서는 밀어주고 맨몸으로 썰매를 탔다.

신나게 달리다 한 사람이 넘어지면 모두 발라당 쓰러지면서도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타고 놀았다.

얼음 위에서 하는 구슬치기 구멍을 내고 구슬을 굴리면

미끄러워서 구멍에 들어가기 힘들다.

친구의 구슬을 밀어내고 이기려고 몸싸움하던 그때

참 좋았다.

마당에서 하는 구슬치기보다 훨씬 재미있다.


동네 언니 오빠들과 함께하는 전쟁놀이 너무 재미있다.

총은 나뭇가지 낙엽소리 안 나게 피해 다니고 숨었다 들키면 빵소리를 내고 두 손을 들고 나오면 전쟁놀이는 끝이다. 마구 달리다 나무에 걸리면 옷도 찢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겨울이면 논에서 들에서 산에서 강에서 마구 달리고 넘어지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다.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도 빼놓을 수 없는 놀이다.


손으로 발로 온몸으로 즐기던 그 시절

요즘 아이들은 절대로 느낄 수 없는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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