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영혼이 이야기 2
매일 눈을 뜨면 할머니 영혼과 싸워야 했다.
하루는 할머니가 소고기를 사서 먹으라 했다.
난 소고기를 사는 대신 돼지고기를 샀다. 시동생에게 사 달라고 해서 먹으라 했는데 내 돈으로 계산을 하니 계산 하는 순간 전신마비가 와서 길거리에 쓰러졌다. 남편이 데릴러 와서 겨우 집에 와서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내가 소고기 먹으라 했지' 그런데 돼지고기를 먹어'하시며 화를 내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다 토해내고 밤새 잠도 자지 못하고 전신마비와 싸워야 했다.
다음 날 남편이 소고기를 부위별로 10팩을 사와서 구워 주는데 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어제와는 달리 허겁지겁 먹었다. 고기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 모른다.
'그래 잘했다. 잘했어 ' 하는 소리가 들리고 마비도 없이 편히 잠들었다.
손주가 담배 피우는 것을 싫어 하셨던 할머니는 남편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호통을 치면서 뺨까지 때렸다. 내가 남편을 얼마나 때렸는지 모른다.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들이 너무도 많이 일어났다.
남편은 나보고 어쩌라고 하면서 성질을 어찌 내는지 나도 감당이 되지 않았다.
시어머니께 전화를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해서는 '애미야 아들들에게 형수 대접 제대로 하라고 시켜라 힘들게 살았는데 왜 무시하냐 걱정마라 내가 혜련애미는 내가 돌봐줄거다. 너도 고생 많았다. 건강 잘 챙기고 행복하게 살아라. 혜련애미는 걱정말고 잘 살아라' '네 어머니 제발 애미만 잘 보살펴 주세요. 저도 잘 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어머니는 얼마나 우시던지 통화를 끝내고 난 전신마비로 인해 녹초가 되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난 몇분에서 몇시간 동안 마비로 시달려 녹초가 되었다.
참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어릴때부터 난 예지몽을 많이 꾸었다.
사후세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죽음이 끝이 아닌 듯 싶다. 인연은 몸이 아닌 영혼의 연결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