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따윈

꼭 오늘만 날은 아니니깐

by 투덜쌤

1.

새해가 되면 가장 쓸데없는 일들을 또 다시 계획한다.

"다이어트"

"영어공부"

"1일 1브런치"

그리고 올해는 책을 써 보겠다는 가당치도 않은 꿈도 꿔본다.


2.

책상 앞에도 붙여보았다. 핸드폰에도 저장해 놓고.

하지만 그게 작심 일주일이 되고, 그러다 삼일이 되고, 이제는 겨우 하루다.

우리 민족의 진정한 설날은 음력설이니 그 날로 또 미루고 만다.

이 결심을 다시 음력설때 시작하는 거다. 패턴도 똑같이.

지키지 않아도 된다. 교사에겐 학년도의 시작이라는 3월도 기다리고 있으니.


3.

예전에는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했다면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고 있다.

"조금 살찌는 게 더 오래 산대. 몸매 만들어서 뭐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코로난데 해외 나갈 일 있겠어? 영어를 쓰는 환경에 가야 되지 여기선 안돼"

"오늘은 너무 힘드네. 내일로 미루자. 매일 브런치 쓰면 독자들도 다 보진 못할거야"

핑계는 너무나도 많다. 몸이 편해지는 이유를 누군들 못찾으랴.


4.

왜 새해에는 결심을 해야 하는지.

그래야 내가 좀 더 달라질거라고 믿는거겠지?

그게 나쁜 일은 아니다. 지키지 못하는 내가 잘못한 거지.

다만,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하는 척 나를 속이는게 우스워졌다.


하고 싶으면 굳이 선언하지 않고도 가능한거지.

결심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의지가 중요한거다.

그래, 매일이라는 말에 집착하지 말고 꾸준히 해 보자. 나도 할 수 있다.


이런 또 결심이라는 걸 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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