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바뀌었다

호랑이 기운아 솟아나라

by 투덜쌤

1.

새해가 왔는데, 그닥 느껴지는 게 없다.

반백살이나 먹은 회환일까? 새삼스럽지도 않다.

점점 무뎌져가는건지 세월이 흐름이 새롭지는 않다.

작년처럼 올해가 왔고 내년도 그렇게 오겠지.


2.

우울해진 까닭을 사람과 소통할 시간이 없다라고 애써 위로하고 있다.

그래, 코로나가 끝나가는 때가 되면 괜찮을거야.

그렇게 생각해야 지금의 우울함을 이길 수 있을것 같다.

그래도 몸이 편하다는 건.. 쬐끔의 이득인 것 같다.


3.

호랑이 해. 그것도 검정색이란다. (블랙타이거.. 새우가 생각나네.)

해마다 무슨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건 결국 육십갑자로 이뤄진 절차겠지만,

60년마다 돌아오는 그 네이밍은 늘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 때마다 보는 사주나 토정비결들은 결국 약간의 정해진 운명(?)같은 느낌이 들어서 잘 믿진 않지만,

그것도 마음의 위안이 된다면 딱히 거부할 이유는 없는 듯 하다.


4.

나이를 먹는다는 게 세상과 약간 떨어질 여유를 갖는 것 같다.

이제 시간의 흐름에 내 몸을 맞기기 보다는,

관조하면서 일어날 일을 예상하면서

저항하기보다 그냥 순응하려는 그런 느낌이다.

그게 때론 누구에게 꼰대로 보이겠지만, 나도 젊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으니

나를 꼰대라고 불러도 용서(?)할 수 있을 듯 하다.

너도 내 나이되면 그럴테니.


5.

이왕 이렇게 늙어가는 거 좀 더 어른스럽게 살고 싶다.

좀만 덜 화내고, 좀만 덜 조급해 하고, 좀 더 느리고 천천히.

말은 줄이고 많이 듣기로 하자.

생각을 좀 많이 하고, 내 안의 것을 좀 더 쌓아보자.

당장 내일 이루려고 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한발씩.


몸과 마음이 평화롭고 여유로운 임인년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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