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넷플릭스 탓인가? 독서않는 자의 비겁한 변명
올 한해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니 슬슬 결산을 해 보는 중이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올해 생겼고, 내년에는 새로운 길로 떠날 듯 하고, 재미있었던 경험도 있었고 아직까지 코로나 검사 한 번도 안 했으며,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늘 만족한다.
반성해 보건데 제일 아쉬운 건 여행 못 간 것. 그리고 글을 덜 쓴 것이다. 여행이야 코로나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치지만 글을 안 쓴건 순전히 내 게으름 탓이다. 그리고 가장 못한 것은 책을 덜 읽은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지 모르겠다. 쌓인 책은 많은데, 읽은 책은 많이 없다. 읽더라도 끝까지 제대로 통독한 책이 없다. 점점 훓어읽기, 필요한 부분만 골라읽기로 넘어가는 것 같다. 뭐지? 논문 쓸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부분부분만 골라읽는지.
점점 유튜브에 나온 책정리가 땡긴다. 요약본이라고 하나? 영상만 봐도 읽은척 하게 해 준다는데.. 그게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인척 해야 한다는 게 참 슬프다. 독서도 스펙인가? 온전한 스펙으로 만들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괜스레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게임하는 시간은 덜 아깝고, 빈둥대는 시간은 그냥 흘러가는 거고. 결국은 의지의 문제인데.
요즘은 유튜브를 보더라도 1.2배속을 누르기 시작했고, 완다비전을 전부 다 보기 싫어서 20분 요약해 보기를 보면서 줄거리를 이해하고 있다. 지나간 드라마도 요약하기가 있더라. 심지어 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이런 부분을 만들어서 올리더라. 조회수가 돈이 되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거겠지? 열심히 편집해서 올렸던 유튜브들과 경쟁하는 거다. 참 묘하네. 마치 골목상권에 대기업이 들어온 느낌.
스킵이 가능하고, 빨리 감기가 가능한 시대다 보니 점점 진중하게 책을 읽거나 집중해서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분명 스킵과 빨리감기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버튼일텐데, 어느새 나는 그냥 많은 정보의 양에만 취하고 그 질은 관리 못한 것 같다. 이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아깝다는 생각조차 하고 있다. 그게 지금의 이 결과. 책은 안 읽고, 겉멋만 든다. 글을 안 쓰고, 커뮤니티 글만 눈팅한다.
내 안에 쌓여가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내년에는 달라지기로 했다. 아직 며칠 남았지만 그냥 오늘부터 내년이라 생각해 보자. 다시 책을 손에 넣어봐야지. 독서록을 다시 써 봐야겠다. 부끄럽겠지만 기록을 남겨야겠다. 일년뒤 나는 좀 달라졌을까?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