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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덜쌤 Jul 22. 2024

방학 숙제로 뭐가 좋으려나?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어느새 방학이 왔다.

매미소리가 쩌렁쩌렁 울릴 때부터 알아봤지.

비가 그렇게 오는데 매미는 그래도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야겠지?


여름 방학인데, 아이들에게 무슨 방학 숙제를 내 주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

담임 선생님이 내주겠지만, 그래도 교감 입장에서 뭐라고 한 마디는 하고 싶다는 거지.

뭐 나는 숙제 검사해야 하는 건 아니니 맘 편하게 이야기 해 줘야지.


방학이라서 모든 건 쉬는 게 아니라, 

그래도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되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매미처럼.


제일 생각나는 건 '습관 만들기' 또는 '습관 고치기'

하나는 좋은 습관일거고, 하나는 나쁜 습관일거다.


습관을 바꾸거나 고치려면 최소 21일이 필요하고,

행동이 습관이 되려면 66일이 걸린다고 한다.

두 달 집중하면 좋은 습관 만들기, 나쁜 습관 없애기가 가능하다고 하니 방학때 시도해 봄은 어떨까?


어떤 습관이냐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겠지만,

내가 권하는 건, 책 읽기, 관찰하기, 글쓰기 그냥 요 정도.


물론 이런 숙제가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에 했던 숙제 중에 생각나는 걸 꺼내보자면


1.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있기 (어렵다면 핸드폰과 이별하는 날로 만드는 것도..)

- 밥 먹고, 싸고, 씻는 것 이외에는 금지. 잠을 자는 건 괜찮지만 하루 종일 자는 것 쉽지 않을 걸? TV안되고, 책도 안되고, 핸드폰도 안되고. 그냥 멍때리기. 뭐 어려우면 반나절이라도 좋다. 시간의 소중함을 한 번 느껴보는 것도.


2. 비오는 날 비 맞기 (우산없이)

- 날이 후덥지근 하게 더운 날일 때만 가능한 숙제. 소나기라야 맞아도 괜찮다. 장마때는 의외로 날이 서늘해서 맞으면 감기걸리고. 30분만 비맞아 보면 좋을 듯. 수영복 입고 나갈 수는 없으니 아파트 공용공간에서 슬리퍼 신고 맘껏 젖어 보는 것을 추천. 비 맞다가 추워지면 빨리 집에 들어가서 따스한 물로 샤워하기!


3. 봉숭아 물들이기

- 이제는 잊혀졌으려나? 네일 아트도 좋지만 봉숭아 물들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백반 사용하는 게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것도 나름 추억이 아닐까? 첫눈올때까지 물들어 있어야 하는데.


4. 버스 종점까지 다녀오기 (혹은 지하철도 나쁘지는 않다)

- 낯선 공간으로서의 여행은 여전히 흥분되는 일. 하지만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버스 종점이나 지하철 종점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혼자 여행가는 걸 추천하고, 게임을 하기 보다 음악 정도 들으면서 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낯선 풍경을 보라고 하고 싶어서.. 지하철 보다는 버스.


5. 요리사 되어 한 끼의 식사 대접

- 요즘에 요리채널도 많고, 마트에 가면 밀키트도 많고. 방학 일 때 한 번 부모님을 위해 대접해도 좋을 것 같고, 혹은 나를 위한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밥솥도 잘 되어 있으니 밥 하는 것도 큰 문제 없을 듯 하고, 가스불 쓰는 게 좀 걱정이지만, 인덕션 있는 곳도 많고, 요즘엔 대체로 전자레인지도 많이 쓰던데. 남는 건 칼 쓰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일 듯. 그 정도는 부모님 도움을 받던지 혹은 식가위로 대신하던지. 


영상 찍어보기, 블로그 만들어보기 뭐 이런 것들도 내 주면 좋겠지만 이미 아이들 많이 하고 있을 것도 같고. SNS라는 게 필요하지만 청소년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이 끼쳐진다고 생각되기에.. 패스.


무언가 색다른 경험을 위한 방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번 그냥 지나는 뻔한 방학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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