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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덜쌤 Jul 29. 2024

AI와 디지털이 교사와 교실을 대체할 수 있을까?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들과의 관계

AI와 디지털은 결국 누가 가르치든, 어디서든 교육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래서 교육의 질은 정말 높아만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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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가 유행이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교과서가 나올 거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교육부에서도 시동을 건 것 같다. AI 교과서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디벗(디지털 벗-서울시교육청) 기기를 나눠준다고 하지? 요점은 아이들에게 태블릿을 하나씩 주고 학습에 활용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휴대폰이라는 훌륭한 기기가 있는데 굳이 그럴 이유가 있을까 싶다만.


시대적으로는 디지털 기기가 대세가 되고, 점점 AI 활용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이 AI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게 현대인의 소양이 될 수 있을 듯 싶다고 생각은 한다. 그래서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 핵심역량으로 지식 정보 처리 역량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거고. 그런데 태블릿과 컴퓨터 활용이 지식 정보 처리 역량과 무슨 관계가 있는거지?


기초적인 기기활용 능력은 정말 최소한으로 그쳤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문해력이 문제가 되는 건 특정 정보만을 습득하는 지식 편식에 기인하지 않는가? 그냥 책을 읽기 위해 한글을 익히듯이, 인터넷 활용은 딱 그 기술의 수준까지만 가르쳤으면 좋겠고, 불행히도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 오기 전부터 스마트폰 조기교육(?) 덕분에 디지털 활용은 꽤나 하고 있다. 물론 특정 앱을 쓰는 방법들은 아직 어색하겠지만.


문제는 이러한 기술은 계속 발전되고 있다는 거다. 예전에 협업도구로 스프링 노트라는 사이트나 앱을 사용했었는데, 이런 앱들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대부분 구글 문서로 다 끝내는 것 같고, 결국 빅테크들이 모든 커뮤케이션 수단을 가져가 버렸다. 아이들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구글, MS 프로그램에 더 종속될 뿐이고. 네이버 오피스는 왜 없어졌는지 아쉬울 뿐이다만..


디지털을 가르친다는 게 자꾸만 기술의 종속을 떠올리게 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뭐 특정 기업의 제품을 쓸 수 밖에 없는 산업구조상의 한계를 어쩔 수 없이 인정하다 하더라도, 그 발전 속도에 교육과정이 따라가기가 정말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는 데, 교과서는 정해져 있고. 기술보다도 더 중요한 학문적 가치가 있는데, 자꾸 기술에 매몰이 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협업을 위한 도구고 단순한 활동을 생략해 주는 기능으로서 AI를 활용하고 디지털 기술들을 써 먹어야 할텐데 요즘 드는 생각은 우리가 중요한 걸 놓치는 게 아닐까 하는.. 리모컨을 가지고 TV를 켜는 것에서 진화되어 핸드폰 앱으로 TV를 켜는 세상에서 이젠 음성으로 TV를 제어하는 세상까지. 그런데 말이지, 리모컨이 없고, 핸드폰도 없으며,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면 이제 TV는 못 켜는 건가? 방송실에서 리모컨이 없다고 TV를 못 켜서 쩔쩔매던 방송부 학생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TV에 버튼이 있는데 미관상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니 켤 수가 없지. 찾을 생각조차 못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아이들의 경험이 생략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


AI나 디지털이 세상을 편하게 만들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어른의 시선인거지. 아이들에게도 시행착오의 시간은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AI가 대신 해 준다면 어쩌지 생각이 드는 거다. AI에게 올바른 질문을 하는 법을 가르치라는 데, 그것도 이것 저것 검색해 보다가 노하우가 생기는 게 맞는 거지 그냥 정답만을 외우게 하는 건 아닐거다. 검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아무리 음성 비서들을 부르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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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결론이 이상하다. 그래서 하루 묵혀놨는데, 다시 읽어도 잘 머리에 안 들어오네.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기술이 교육을 대체할 순 없다. 그래서 교사와 교실은 필요하다 뭐 그런 거였던 듯.

그래서 가르쳐야 할 가치에 대해 요즘 고민하고 있다. 


결국 교육은 사람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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