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덜쌤 Nov 06. 2024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을까?

체념하는 교사들, 가르친다는 것의 무의미

예전에 써 놓은 글들을 보다가 그냥 발행해 본다.

이게 아마 신문기사 읽고 가슴이 아팠었지? 


------------------


모처럼 신문기사를 읽다가 너무나 찔리는 기사를 봤다.

무너지는 학교, 체념하는 교사, 사교육 받아야 점수 잘 나온다는 이야기


https://v.daum.net/v/20241007092106490


많이 서글펐다. 교사는 결국 교실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으로 평가받는 직업인데, 사교육을 더 받아야 좋은 성적과 입시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직업을 부정당하고 있지 않나 싶어서다.


자연의 이치로 따지면, 더 많이 투입하면 더 많이 결과가 나오는 걸거다. 물론 어디까지를 결과로 봐야 할 지 - 그냥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능성적까지만 볼 지 그 이상을 볼 지 - 에 대해서는 생각이 서로 다르겠지만, 학습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성적이 좀 더 좋게 나오는 건 당연한 듯 싶다. 다만 그게 효율적이지 않다는 건 이미 많이 증명되었다.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517608


2016년 자료라 이게 맞다 틀리다는 못하겠지만, 우리 나라만큼 공부를 잘 한다는 핀란드를 보면 우리의 공부시간이 너무나도 많은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PISA에서 1, 2위를 하니 괜찮은게 아닐까 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러나 중고등생들의 '학습효율화지수'는 OECD 30개 중 24위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마도 이 자료는 2013년 자료인 듯 싶고, 지금의 아이들은 이것보다 더 공부하는 듯 하니 어쩌면 더 떨어졌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효율적이진 못한거다.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다시 입시 앞에서는 무기력해지고 만다.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출구전략이 결국 하나이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 직업 = 좋은 학교 = 좋은 학력 = 인맥, 학연 = 성공의 지름길

이런 공식으로는 결국 입시라는 길을 외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이웃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민족이라 남들보다 (적어도 남들만큼) 더 잘 지내야 하는 우리네 정서로서는 그게 유일한 길이 아닌 것도 알지만 기세에 올라탈 수 밖에 없다. 이게 결국은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의 사상 때문일까? 그래서 남들의 시선을 무시하라는 쇼펜하우어가 인기인 듯도 하고.


돈을 적당히 벌어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굳이 사람들이 제 몸에 맞지 않은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텐데. 매스컴, SNS에 보이는 삐까번쩍한 세상들이 결국 돈으로 평가되니 결국 돈에 더 허덕일 뿐이다. 그걸 벗어 던지는 건 쉽지 않지. 대도시의 편리함과 화려함을 맛 본 사람들이라면. 결국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에게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지나 않는지 고민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AI가 판치는 시대, 그래도 변치않을 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