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오늘이 일년의 마지막 날 같다
1.
지난 주에 방학을 했다.
방학일이 가까워져 가면서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예정된 마지막 날이 있기에 버텼던 것 같다.
그래 내일만 지나면 이제 강사는 당분간 안 구해도 되는구나.
내일만 지나면 담임 배정이라던지 부장배정 일단 쉬어야지.
공사를 하는 게 좀 그렇지만 뭐 그런 행정실 일이니 하하하
늘 생각하는 거지만, 교감도 방학 땐 마음이 편하다.
물론 41조를 선생님들처럼 길게, 자유롭게 썼으면 하는 마음은 들지만.
2.
졸업식을 했다.
꽃들도 많이들 사오시고, 사람들도 많이 온다.
작년에 졸업했던 중학생들은 도대체 왜 오는건지. 갈 곳이 없어서 놀러 온단다. 실없는 남자 녀석들.
이전 학교에 비해서 아이들이 절반이 안되기에 마음이 참 여유로웠다.
먼저 학교는 아이들로만 강당이 꽉 찼었는데. 그래서 1학생 1부모 밖에는 식장으로 들어올 수 없었는데.
그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항의를 받았는지. 학부모 틈을 비집고 내빈석으로 가려면 얼마나 눈치가 보였는지.
6학년 전부에게 한 명씩 상장을 주고, 학급별로 동영상을 2~3분씩 틀어줬어도 식이 채 1시간이 안 걸렸다.
진짜 200명이 넘는 졸업식은 어떻게 한거지? 새삼스럽네.
한 반에 20명 내외의 아이들이 일일이 다 나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동영상 세대라 그런지 본 게 많아서 그런지 꽤나 매끈하고 감동적인 영상이 나왔다.
역시 본 게 많아야 한다.
유튜브나 쇼츠에 중독된 녀석들이라고 했지만, 이럴 땐 또 꽤나 믿음직 스럽네.
경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그게 요즘 교육의 방향이 될 지도.
3.
신입생이 확실히 적다.
졸업생과 신입생을 비교해보면 50명 차이가 난다.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는 내년에 전교생이 50이 줄어든다.
학급 수도 줄었다. 그만큼 선생님 수도 줄어들고 있다.
아이들이 줄었으니 선생님 수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싶지만,
학급당 아이들 수를 조절한다면 굳이 선생님 수를 줄이지 않아도 된다.
한 반에 30명이 있는 교실보다는 20명이 있는 교실이 좀 더 교육받고, 교육하기에 적절하지 않을까?
4.
다음 주 출근하면 교실과 운동장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시끌벅적한 소리 대신
부수는 소리, 공사 차량 드나드는 소리가 들리겠군.
역시나 학교는 아이들이 있어야 살아나는 듯.
아이들 만날 준비를 열심히 해서 3월을 보람차게 맞이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