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향에 대한 탐색

교사의 고백, EBS 다큐프라임

by 투덜쌤

활동중심 수업이 옳은가? 실은 이 질문은 대단히 무례하다. 아무도 옳다고 하지 않았다. 활동중심 학습은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데 효율적이고 들어온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개념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지. 그런데 여기에는 실은 '시간'이라는 함정이 빠져있음은 틀림없다. 같은 시간이라면 활동중심보다는 강의중심이 좀 더 효율적인건 맞다. 결국 한 쪽이 대세였을 때 다른 쪽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그런 관계가 아니었던가?


지식중심 수업이 옳은가? 거기에도 단서가 붙어야 한다. 단순 지식을 암기하는 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단순 지식을 암기해서 그것을 꺼내는 활동을 하는 것을 구닥다리라고는 하지만, 그 과정 또한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할 듯 하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활동중심의 수업을 할 수도 있고, 지식중심 수업을 할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되어져야 할 것이다.


영국에서 스펠링 가르치는 수업은 참으로 인상깊었다. 결국은 학습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활동중심이건 지식전달이건 학습 훈련과 약속이 잘 지켜져야 교육은 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그런 것들을 일관되게 지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 학교에 오래 있거나 한 학년을 오래 맡거나 한 학급을 몇 년동안 가르치는 그런 시도들이 계속 진행되어야 아마도 학교의 전통으로 남지 않을지. (지금의 공립교사들은 너무나 자주 바뀐다. 게다가 매년 아이들을 물갈이 하니. 그게 독일수도 약일수도 있겠지만,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있었으면 좋겠다. 현 체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 잘 알고 있다.)


활동중심 수업을 잘못 설계하면 교사는 그냥 단순한 안내자에 그치게 되고, 학습 편차에 개입할 수 없게 된다는 말에는 깊이 동의한다. 그래서 수업을 잘 설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너무나 공학적인 이야기인 듯 하여 불편하다. 교사가 있는 이유가 그냥 안내자로서만 존재한다면, 조만간 교사들은 AI로 대체되어도 할 말 없지 않을지.


다행히 미국에서의 미래학교, 알트스쿨들의 실패는 이러한 걱정을 덜어주었다. 학습자 중심 학습의 끝을 보여주었던 그 학교들은 성취도도 낮고, 학습 격차도 심각하였다. 학습이라는 과정은 있지만 그 학습하는 방법을 교수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어찌 잘못 되는 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테크놀로지가 많은 부분에서 혁명을 이루고 있지만 교육에서는 그래도 제한적으로 천천히 도입되어져야 하지 않을지. 그게 교사가 있어야 하는 이유 아닐지. 스마트 기기들이 학습을 용이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학습이 아닌 다른 용도로 빠져나갈 수 있는 유혹도 끊임없이 주는 것도 사실이다. 자제력이 부족한 미성년자에게 그런 강력한 도구를 줄 필요가 있는지 요즘은 굉장히 회의적이다.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학생 주도 활동형 교육도 부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식중심 수업의 반대급부로 나온 만큼 학생들의 학습 흥미, 집중, 지식활용적인 면에 장점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활동의 종류를, 내용을, 방법을 다르게 적용하는 계기가 되어야지 예전처럼 모두가 강의식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어보인다. 어찌보면 이 모든 것들의 고민은 학력이란 게 무엇인지, 입시가 필요한지로 귀결될 지도 모른다. 시험을 잘 보는게 학력의 기준이고 아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면 활동 수업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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