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밖에 없는 인생이니까, 최고로 재미있게.
아이와 처음 한 달 살기를 하기 전까지 나는 솔직히, ‘여유’를 누려본 적이 없었다. 늘 종종걸음, 죄송하다, 미안하다 말할 곳이 천지인 워킹맘. 퇴근 후에는 빠른 걸음으로 돌아와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함께 놀다, 아이를 재우며 같이 잠들곤 했다. 회사에서, 집에서 종종걸음을 치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하루 단 30분도 보내지 못하고 잠든 날이면, 얼마나 억울하고 속상했던지.
누구의 엄마로, 아내로, 회사의 어떤 직급으로 있는 시간 말고
그냥 자신으로 오롯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커리어 사춘기가 찾아왔고, 아이에게 ‘미안함’이라는 감정도 동시에 커졌다. 이때 나에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등의, ‘책에 나오는 조언’이 별로 위로가 되지 않았다. 아마도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던 중이라 그 감정이 더 크게 느껴진 듯.
5년 전 에어비앤비로 한 달 살기의 첫 시작은 그래서, 무모했다. 나에게 준비된 것이라고는,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늦기 전에 정리해보고 싶다는 마음,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아이와 함께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 단 두 가지뿐.
그런데 한번 해보고 나니, 끊을 수 없었다. 일상에서 모험을, 모험에서 일상을 만드는 시간들이 쌓이며 나와 아이는 함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에어비앤비 여행지는 어느덧 20군데, 매해 겨울마다 5년째 한 달 살기를 반복하며 6세이던 여행 파트너는 10세가 되었다.
아이와 한 달 살기, 어디로 갈지 정할 때 나의 기준은 간단했다.
1) 날씨가 좋을 것
2)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을 것
3) 다양한 경험을 통한 깊은 탐색이 가능한 곳
4) 이왕이면 심심하지 않게 근거리 여행지가 많은 곳
5) 나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곳.
이 5가지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 도시, 멜버른. 워낙 많은 이민자로 이루어져 ‘동서양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까닭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인종 차별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동네 골목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특히 ‘아이’에게 친절했고, 다정했다.
멜버른의 매력에 빠져 3번이나 한 달 살기를 하러 간 나는, 첫 번째 한 달 살기 때는 리치몬드(Richmond) 지역, 두 번째는 시티(City), 세 번째는 칼튼(Carlton) 지역에 에어비앤비를 구했다. 그중 Carlton 지역의 가장 만족도가 높았는데, 걸어서 5분~10분 이내 거리에 멜버른 박물관(Melbourne Museum), 칼튼 공원(Carlton Garden), 커다란 놀이터, 동네 수영장, 도서관도 있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정착하며 만들어진 동네답게 손꼽히는 맛집이 즐비해, 한 달 동안 머물 ‘우리 동네’로 최적!
미술관과 박물관도 가깝고(대부분 무료), 눈으로만 보는 예술이 아니라 자유롭게 만지고 느끼며 경험하는 ‘재미’가 있어 별 계획이 없거나, 날씨가 덥거나 혹은 비가 오면 동네 박물관으로 향해 하루를 보냈다. 집에서 5분 거리 칼튼 공원의 나무 그늘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거나 비누 방울을 불고, 연못의 오리를 따라다니기도 하고, 넓고 가격도 싸서 훌륭한 동네 수영장을 발견해 시원한 한낮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언젠가부터 짧은 여행일 때에도 나는 에어비앤비로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진짜 동네 감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방구조, 무미건조한 인사가 오가는 도심의 호텔보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감성’이 너무 좋다.
낯선 곳에서 또 다른 일상이 만들어지는 한 달 살기 중 호스트는, 가장 빨리 사귀게 되는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우리가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호스트인 로빈 피피의 엄마 다니엘라의 추천 덕분에 평생 관심에도 없던 테니스를 보러 호주 오픈 테니스 경기장에 갔다가 테니스 팬이 되었고, 이탈리아에서 호주로 이민 왔다는 옆집 할머니/할아버지 같은 니나 & 브라이언 호스트 부부는 요리법을 가르쳐주며 살뜰하게 우리를 챙겼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며 나는 에어비앤비의 위치나 방 컨디션을 살피는 것보다 호스트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에 더 공을 들인다. 호스트가 좋은 사람이어야 숙소도 좋고, ‘한 달’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지내기도 좋을 것이니까.
달빛, 별빛, 영화, 그리고 우리 - Moonlight Cinema
시원한 바람, 달빛과 별빛,
아이와 나눈 대화와 장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 잔디밭에서 먹는 저녁,
깜깜한 거리를 손잡고 서둘러 걸었던 발걸음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간, ‘문라이트 시네마(Moonlight Cinema)’.
드넓은 로열 보타닉 가든의 ‘자유로움’과 문라이트 시네마의 ‘낭만’이 좋아 멜버른에 있는 동안 자주 이곳을 찾았다. 아이와 함께 이곳에서 본 영화 《코코》, 《트롤》의 OST를 서울에서 우연히 듣게 되면 머릿속은 자동으로 그때의 추억을 소환해 낸다.
아이와 함께 하는 따뜻한 기억을 많이 만드는 것. 이 꼬마가 언젠가 힘들지도 모르는 인생의 한 순간에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가장 수혜자는 나인 것 같다. 우리가 느낀 밤바람과 하늘과 달빛과 별빛, 아이도 오래오래 기억해주길.
Moonlight Cinema 예약
호주의 여름, 12월~2월까지 멜버른뿐 아니라 시드니, 브리즈번, 퍼스 등에서 열린다. 예매도 가능한데, 티켓이 솔드아웃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인터넷 예매 추천!
(https://www.moonlight.com.au/melbourne/program/)
따뜻하게 입고 가시고 돗자리는 필수.
한국에서 입고 간 카디건이나 바람막이 점퍼, 머플러, 혹은 히트텍 등을 챙기면 좋다. (멜버른의 한낮은 덥더라도, 저녁~밤이 되면 기온이 낮아져요. 하루에 사계절이 있기로 유명한 변화무쌍한 날씨)
영화는 해지고 시작해서 밤 11시쯤 끝난다.
피크닉 준비!
멜버른 사람들은 와인에 맥주에 치킨에 과일에 치즈에 어마어마한 사이즈로 싸와서 깜짝 놀랄 지경. 영화 상영하는 곳에 푸드 트럭이 간단히 있는데, 비싸고, 그냥 그랬다. 우리만의 피크닉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남고 좋을 듯!
나는 5년 전부터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라는 (내가 창직한) 직업으로 일하고 있는데, 빠른 속도로 달라지는 좋은 회사의 기준과 세상과 업(業)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지금까지의 교육 방식이 더 이상 유용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게 되었다. ‘나만의 직업 지도를 그려가야 할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원 뺑뺑이를 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세상과 마주하는 용기를 기르는 일 아닐까,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헤쳐나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의 대학(원) 생, 직장인들과 세상의 변화를 함께 이야기하며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영어 학원에 가지 않고, 현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것을 택했다. 1월은 멜버른 아이들도 방학 기간이라 ‘School Holiday Program’이 곳곳에서 진행되어 일상 속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방학 프로그램은, City of Melbourne 홈페이지, https://www.melbourne.vic.gov.au/Pages/home.aspx에 대부분 나와있다)
호주 내에서도 문화 예술로 손꼽히는 도시답게, 멜버른에는 특히 <예술>과 연관되는 프로그램과 장소가 많다. 그중 아트플레이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곳이다. 학원 선생님이 아닌 진짜 예술가들과 함께 직접 뮤지컬 무대를 꾸미고, 물방울로 음악을 만들고, 비닐봉지로 열기구를 만드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정말 강추! 가격도 1시간에 16~20 호주달러 선으로 부담 없는 수준.
Art play에서 아이들의 팔레트에 물감(혹은 페인트)을 ‘콸콸’ 붓고, 스스로 만든 붓으로 물감을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기도 하며 Art wall에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걸 보면, 너무 신나고 자유로워 보였다. 나도 좀 끼워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
Children’s Republic. 아이들의 나라, 아이들의 깃발 만들기 시간도 있었는데, 아이는 “내 마음에 드는 예쁜 천 가져와서 스스로 디자인도 정하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오리고, 재봉틀도 처음 만져보고 내가 깃발 완성하니까 너무 재밌고, 엄청 뿌듯하고 예뻤어!”라며 신나 했다. 이때 만든 깃발은, 서울로 고이 모셔와 아직도 아이 방 문 앞에 걸려있다.
이때 내가 신기했던 포인트는 다른 것이었는데, 바로 재봉틀. 재봉틀은 한국적인 것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멜버른에서 재봉틀 돌리는 서양인을 보니 어찌나 신기하던지. 나도, 딸아이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재봉틀로 뭔가 만들어본 경험은.
ACMI 영화 박물관 입장은 무료이다. 1월 방학기간 프로그램으로 1주일 간 ‘영화 만들기’에 참여했다. 한 조당 4~6명 정도의 아이들이 함께 시나리오 작업, 연기, 감독을 분담해 영화, 클레이메이션, 애니메이션을 촬영하고, 마지막 날 부모님이나 친구들을 초대해 상영하기까지 한다. 영화 시사회처럼 레드 카펫을 깔고, 그 레드 카펫을 함께 걸어 들어간 같은 조 친구들은 자신들의 영화 제목, 내용, 각자 역할을 설명하고,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는 5분~10분 분량으로 짧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아이들이 상상의 세계를 영화로 만들어내고 무대 앞에 나가 그 과정을 설명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며 배우고 있을까 생각했다. 책상 앞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이런 경험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멜버른에 머무르며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 동네 놀이터.
-사진 출처 : https://www.timeout.com/melbourne/kids/the-best-playgrounds-in-melbourne
자연친화적이며 모험심을 불러일으키는, 아이가 아이답게 놀 수 있는 놀이터. 어디 멀리멀리 가야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곳곳에 있다.
어른이 보기에 어떤 곳은, 좀 위험해 보인다. 밧줄 하나 잡고 땅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을 안전장치 없이 통과해야 하는 곳들이 많다. 그런데 놀이터 바닥을 한번 밟아보면, 아이들이 설사 떨어지더라도 크게 다칠 위험은 없어 보여 안심이 된다. 꽤 두툼하게, 폭신한 나뭇잎과 코르크가 깔려있고 그래서 더 자연 속에서 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놀이터이다. 뛰다 넘어져도, 혹은 놀다 떨어져도 크게 다칠 염려가 없는 까닭인지, 부모님들 역시 잔디밭에 앉아 오후의 편안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사진 출처 : https://www.timeout.com/melbourne/kids/fitzroy-adventure-playground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게 된다. ‘혼자’라 심심하면, 누구라도 친구를 사귀어야 하니, 그 상황을 온전히 이 아이가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나라’ 친구에게 다가가 ‘나랑 같이 놀래?’ 하며 말을 걸어보는 용기, 무엇을 하며 ‘함께’ 놀면 재미있을지 배워가는 작은 도전들. 일상 속 이런 작은 모험들이 아이의 마음 근육을 점점 더 단단하게 만들지 않을까.
1월의 호주는, 테니스 축제 중이다. 도시 곳곳에 호주 오픈을 알리는 깃발이 나부끼고, 버스/트램 정류장엔 유명한 테니스 선수가 광고 대신 소개되는 풍경. 우리는 사실 멜버른에 가기 전까지 ‘테니스’를 1도 몰랐다. 테니스를 쳐본 적은 당연히 없었고 경기 규칙도 잘 몰랐는데 에어비앤비 호스트 다니엘라의 추천으로 경기장에 가 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정현 선수의 4강 경기를 직관하고, 라파엘 나달을 눈앞에서 마주친 이후로 지금은, 열혈 테니스 팬이 됐다!
1월에 멜버른에 가보게 된다면, 테니스 팬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경기장에 가보길 바란다.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도 많고, 재미있고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라 강추!
테니스를 책으로만 봤다면 이렇게 재미있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자신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탐색하는 방법은 바로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이라도, 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Just Do it!’
나 : 우리 딸, 너무 멋져. 새로운 곳에 와서 이렇게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엄마는 어릴 때 전학도 안 가봤지만, 사실 조금 두려웠을 것 같거든.
딸 : 엄마 어릴 때는 비행기 값이 비싸서 못 왔나 보지.
나 : 아.. 그런 뜻이 아니라, 여기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고 신나는 하루를 보내는 게 정말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딸 : 한번밖에 없는 삶이니까, 나는 최고로 재미있게 살고 싶어. 내가 하고 싶은걸 한 번씩 다 하려면 네 번쯤 살면 좋겠는데. 과학자도 되고 싶고, 영화감독도 되고 싶고, 로봇공학자도 되고 싶고 ~~ (쫑알쫑알)
시간은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흐르는데, ‘한 달’이라는 제한이 있기 때문일까. 멜버른에서의 한 달은 서울에서의 한 달에 비해 딸과 나누는 대화도 더 밀도 있게 나눈 시간이었다. 아이와 손잡고 길을 걸으며 이런 대화를 나눈 어느 날, 나는 한번밖에 없는 삶의 시간을 더 잘 보내야겠다고 새삼 다짐하게 되었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목적지만을 생각하며 가는 것이 아닌, 예상치 못했던 만남, 그 과정에서 오는 설렘, 어떻게 변경될지 모르는 여정에서 오는 즐거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도 미처 몰랐던 가능성을 발견하며 얻는 깨달음, 다른 문화와 새로운 일상을 통해 갖게 되는 새로운 관점, 아이와 함께 나눈 진한 추억까지. 이러한 과정들이 한 달 살기의 매력 아닐까.
일상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한 달 살기를 5년째 반복하며, 나는 좋아하는 일이더라도 그것을 계속, 오래, 잘하려면,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쉼표’가 필요하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혹은 잘하는 일을 찾기 위해,
그 일을 찾았다면 더 오래, 더 잘하기 위해.
쉼표를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지만, 한 번쯤 꼭 용기를 내보시길. 가지 못할 이유를 생각하면 발목을 잡을 일이 너무 많으니, 마음이 동하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실행에 옮겨보시길. 이때 ‘아이’ 생각과 걱정은 잠시 넣어두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집중해보면 어떨까. 일을 포함한 나의 삶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성공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이 쉼표 속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지 않을까.
한번뿐인 인생, 길을 잃지 않고 잘 걸어가기 위해, 최고로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
에어비앤비 좋은 호스트 알아보기 Tips
‘살아보는 경험’을 위해 떠나는 ‘한 달’ 살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치나 가격, 인테리어뿐만이 아니라, ‘호스트가 어떤 사람인가’를 파악하는 것! 누구와 함께 여행하는가에 따라 그 여행의 기억이 달라지듯, 호스트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더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1. 위치 선정하기
시내로부터의 거리 & 주변에 트램 정류장, 슈퍼, 도서관이 가까운지 등 확인.
숙소 예산을 정할 때는 교통비도 포함시키는 것이 합리적.
2. 마음에 드는 지역 내 에어비앤비 숙소 사진 보기
아이와 함께 가는 한 달 살기이니, 인테리어가 주의를 기울일 것이 많다면 패스.
ex) 유리병이 많다든가, 예술 작품이 많은 집
3. 호스트 소개 페이지 꼼꼼히 읽기
호스트에 대한 소개 글을 읽으면서 이 호스트는 어떤 사람일까 상상해보기.
나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은 호스트를 선호한다. 아이 사진 걸고 거짓말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 부모 마음이지 않을까.
슈퍼 호스트 여부, 인증 내역 체크!
처음 에어비앤비를 이용한다면 안전하게 슈퍼 호스트의 숙소를 예약하는 것도 방법. 그러나 20번 가까이 이용해보니, ‘후기’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한 듯.
4. ‘후기’ 내용은 더 꼼꼼히 읽기
후기가 하나도 없으면 아무리 숙소 사진이 삐까뻔쩍해도 패스.
‘위치가 좋다’, ‘깨끗하다’ 등으로 한 줄 정도로만 쓰여 있는 (써야 해서 쓴 것 같은) 후기보다 게스트들이 실제로 지내면서 쓴 후기가 더 많은지 (빈도) 그 내용은 어떤지 꼼꼼히 체크!
실제 이용해보니, 숙소와 호스트가 모두 좋았던 경우 리뷰를 ‘한 줄만 달랑’ 쓰기보다, ‘길게’ 남기게 되었다. 낯선 공간에서 만났던 좋은 친구에게 ‘위치가 좋았어’라고만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
5. (중요!) 소개 페이지/후기를 통해 마음에 든 호스트들에게 메시지 보내고 커뮤니케이션 하기
메시지를 보낼 땐, 저쪽도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할 것! 자기소개, 이번 여행을 왜 가는지, 아이와 함께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에게 멜버른은 어떤 도시인지 등을 언급하며 호스트와 ‘관계’를 맺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궁금한 것들을 소소하게 물어보는 것도 호스트와의 합을 알아보는 좋은 방법이다. 아이와 함께 갈만한 주변 놀이터, 도서관, 슈퍼는 근처에 있는지, 집이 도로변인지(자동차 소음) 등.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느낌적인 느낌이 온다. 이 호스트와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 이런 호스트가 있는 숙소라면 머물고 싶다 하는 느낌.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중앙일보 폴인 베스트셀러 1위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의 저자이자, 10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J.P.Morgan 등 금융권에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과 기업 동향을 분석해 거시적인 시각에서 개인의 커리어와 성장을 함께 고민하며, 1년에 300명 이상 대기업/전문직/외국계/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커리어를 1:1로 상담하고 있습니다. KAIST 경영대학, 경희대학교 겸임교수로 일하며 중앙일보 폴인, 스터디파이 등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일의 변화’를 지켜보며,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미래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