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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어비앤비 Aug 01. 2019

책과 술을 사랑한다면, 포르투

읽고, 마시고,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버무려지는 공간이 바로 바(Bar)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공간인 책바(Chaegbar) 역시 평상시에는 조용하지만 마감 시각에 임박할 즈음에는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어느 날 남아 있는 손님들과 잠시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명확한 휴가 계획을 짜지 못한 상태라 서로에게 여행지를 추천해보기로 했다. 각자 가봤던 나라 중 너무 유명한 곳보다는 흙 속의 진주와 같은 곳을 기준으로. 나는 직업 정신을 발휘하여 위스키의 고향 스코틀랜드를 이야기했다. 그들이 알려준 나라 중 가장 끌리는 곳은 포르투갈이었다.

 

나에게 포르투갈이란 스페인 옆에 위치한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키워드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나뿐 아니라 모든 남자가 그러하리라.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포르투갈은 책과 술의 나라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버트란드(Bertrand)와 영화 <해리 포터>의 배경으로 알려진 렐루(Lello) 서점이 있을 뿐 아니라, 당시 한창 맛있게 마시고 있던 포트와인의 고향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재즈 클럽처럼 파두(Fado, 음악과 시를 결합한 공연 장르)를 감상하며 술을 마시는 문화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책바를 운영하면서 1년에 한 번은 2주 정도 긴 여행을 간다. 물론 여행이지만 마음가짐은 출장에 가깝다. 되도록 책과 술이라는 키워드에 어울리는 나라와 도시를 선택하며, 그곳의 문화와 배울 점을 흠뻑 흡수한 뒤 책바에 응용해 적용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르투갈은 훌륭한 선택지였다. 그중에서도 포트와인의 고향이자 렐루 서점이 있는 포르투에 기대가 컸다.

 

읽고, 마시고,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던 그곳.





에어비앤비가 선사한 포르투의 환상적인 뷰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 확연하게 다른 문화권이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에어비앤비만 한 선택지가 없었다. 창이 넉넉하게 있어 풍경을 조망할 수 있고 간단한 요리를 하도록 부엌이 잘 꾸며진 집을 찾았다. 퀄리티가 보장되는 슈퍼 호스트로 필터를 걸고 그들이 올린 사진을 꼼꼼히 살펴보다가 한 집을 발견했다. 창밖으로 붉은 지붕의 건물과 공원이 보이는 집이었다.  

 

포르투의 첫인상은 자신만의 색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성공적으로 도시 브랜딩을 해냈고, 거리 곳곳은 아줄레주(azulejo: 푸른빛을 띠는 포르투갈의 독특한 타일 장식)의 빛깔로 물들어 있었다. 중앙 역인 상벤투역에 내리자마자 역의 한 면을 가득 채운 아줄레주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포르투에 왔음을 실감했다.


중앙 역인 상벤투역에 내리자마자 역의 한 면을 가득 채운 아줄레주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포르투의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길이 대부분 언덕이라는 것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고 갔을 텐데 처음 보는 도시의 모습을 온몸에 담아두고 싶다며 기어코 트렁크를 끌고 먼 길을 걸어 올라갔다가 죽을 뻔했다. 설상가상으로 숙소는 꼭대기 층에 있었고 엘리베이터도 없었다. 아니, 왜 엘리베이터가 없지? 투덜거리며 트렁크를 들고 한 층 한 층 올라갔다. 힘겹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진에서 보던 큰 창과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탁자 위에는 호스트 필리페가 손으로 쓴 웰컴 메시지가 있었다. 단순한 메시지였지만 그 마음은 온전히 전달되었다.


‘올라오느라 고생 많았지? 여기가 네가 머물 집이야.’ 


필리페는 그 외에도 여행에 도움이 될 지도와 주요 팁이 적힌 종이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도루와인 한 병을 탁자 위에 두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편히 연락 달라는 말과 함께. 알고 보니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은 '포르투 대학'이었고, 렐루 서점은 걸어서 1분 거리에 있었다. 붉은 톤의 지붕과 녹색의 공원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참 마음에 들었다. 기나긴 언덕을 거쳐 건물 꼭대기까지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일반적인 관광객들은 숙소 근처에 있는 클레리구스 타워에 올라가야만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데 나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저 창문을 열고 슬며시 고개를 내밀면 되었다. 특히 침대 바로 앞에도 창문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몸을 일으키면 바로 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때마침 타워에서 울리는 벨 소리가 유난히 낭만적으로 들렸다.


포르투 대학이 보이는 에어비앤비 숙소.
호스트인 필리페가 남긴 웰컴 메시지와 포르투 지도. 
에어비앤비 숙소 창가에서 촬영한 타워 벨 소리. 종소리가 아니다.  반드시 들어볼 것!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준 서점, 렐루  

Livraria Lello, R. das Carmelitas 144, 4050-161 Porto



렐루 서점은 스토리텔링의 힘을 여과 없이 보여준 공간이다. 원래는 아름다운 고서점 중 하나로만 알려졌다가 조앤 K.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창작하는 데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나처럼 해리포터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포르투에 방문하면 한 번쯤은 방문해볼 만한 장소가 되었다. 


궁금한 마음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렐루 서점에 갔다. 역시나 많은 사람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서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다고? 마치 우리나라의 쉐이크쉑 강남점이나 블루보틀 성수점의 오픈 당시 긴 줄을 상상하면 된다. 족히 50미터는 넘어 보였다. 그런데 그냥 줄만 선다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몇십 분간 줄을 선 뒤 들어가려는데 입구 앞에 있는 직원이 제지하며 무언가를 요구했다. 바로 입장권이었다.


렐루 서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서점 옆에 있는 가게에서 5유로를 내고 입장권을 사야 한다. 이 입장권은 말 그대로 서점에 입장할 수 있는 권리임과 동시에 책을 살 때 그만큼 할인해주는 할인권이기도 하다. 서점에 들어와서 사진만 찍고 나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해결책을 고안해낸 것이었다.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공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100퍼센트 공감했다. 서점에서 원하는 상황은 고객이 책을 많이 사고 사진은 적게 찍는 것인데 실상은 반대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이곳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무음 카메라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그리고 가장 가벼워 보이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구매했다.


어쨌든 렐루 서점의 입장권 정책은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많이 오고 책 판매도 그만큼 늘어났을 것이다.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유구한 역사도 한몫하겠지만 역시나 《해리 포터》의 영향이 컸다. 당연히 가장 판매되는 책은 《해리 포터》 시리즈이리라.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스토리를 만들면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졌다.


서점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구매했다.



 


우연히 발견한 포트와인의 천국

Garrafeira do Carmo, R. do Carmo 17, 4050-064 Porto

 


가하페이라도카르모(Garrafeira do Carmo)는 렐루 서점에서 나와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와인 상점이다. 만성비염이라 코로 숨 쉬는 것은 불편해도 신기하게 술 냄새는 잘 맡는데, 이때도 길을 걷다가 달콤한 냄새를 맡고 고개를 돌려 발견했다. 역시나 진열대에는 술이 빽빽이 놓여 있었다.


이 상점은 다양한 포트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포트와인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섞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주정 강화 와인을 뜻한다. 발효 중에 넣느냐 후에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전자는 식후주로 마시는 달콤한 포트와인이고 후자는 식전주로 마시는 드라이한 맛의 셰리와인이다. 각각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이다. 달콤한 냄새가 진동한 것은 포트와인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이기 때문이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루비포트, 타우니포트부터 시작해서 화이트포트, 레이트바틀드빈티지 그리고 오래 묵은 빈티지까지 브랜드별로 가득했다. 차마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레고 스토어에 첫발을 내디딘 5학년이 된 기분이었다.


포르투갈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된 데에는 그들의 서글서글하고 친절한 성격이 큰 역할을 했는데 이 가게 주인 역시 그러했다. 그는 내게 다양한 술을 시음하게 해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덕분에 화이트 포트와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중에 안드레센화이트포트와인 10년은 정말 매력적인 맛이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달콤한 맛 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달콤함이랄까. 가격도 14유로에 불과했다. 역시 술은 산지에서 사고 마셔야 한다. 사실 내일 방문할 와이너리에서 한국에 가져갈 술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기에 정말 온 힘을 다해 꾹 참았으나 다음 날 아침까지 그 맛이 잊히지 않았다. 결국 일어나자마자 다시 가게에 가서 안드레센화이트포트를 샀다. 주인은 다시 올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역시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살까 말까, 할 때는 바로 사자.


만성비염이라 코로 숨 쉬는 것은 불편해도 신기하게 술 냄새는 잘 맡는다. 이 정도 쌓여 있으니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찌를 수밖에.


결국 다시 방문해서 산 안드레센화이트포트.



 


영감을 얻고 싶다면 마제스틱 카페로

Majestic Café, Rua Santa Catarina 112, 4000-442 Porto

 


《해리 포터》 시리즈에 별 관심이 없다면서 정작 조앤 K. 롤링의 발자취는 그대로 따라갔다. 마제스틱 카페(Majestic Cafe) 역시 유서 깊다는 이유 외에도 그녀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썼던 장소라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인기가 많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족히 두 층은 될 듯한 층고, 각양각색의 빈티지 가구들까지 세월이 공간에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카페에서 작업하고 싶다는 상상을 할 것이다. 덜 붐볐을 때의 이 공간에서 글을 썼을 그녀가 새삼 부러웠다.


조앤 K.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마제스틱 카페.



마제스틱 카페를 찾은 실질적 이유는 커피나 디저트 외에도 포트와인을 활용한 칵테일 메뉴가 있다는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포르투를 대표하는 카페에서 포르투 전통술이 들어간 칵테일을 판다니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칵테일 이름은 포르투밸리(Porto Valley), 포르투소르(Porto Sour), 포르토닉(Portonic), 사이피포르투(Caipiporto), 오포르투 페이시온(Oporto Passion) 등 포르투(라는 단어)를 온전히 녹여낼 의도가 엿보였다. 그중 상큼하고 너무 달지 않은 맛으로 보이는 포르투밸리를 주문했다. 드라이한 화이트 포트와인, 레몬주스 그리고 설탕 시럽을 담아 셰이킹한 뒤 라임 향을 뿌려 만든 칵테일이라고 예상했다.


한창 맛을 상상했을 찰나, 깔끔한 유니폼을 갖춰 입은 서버가 마티니 글라스에 담은 칵테일을 건넸다. 크! 야외 테이블에 앉아 햇볕을 쐬며 마셨더라면 더없이 좋았을 상큼한 맛이었다. 칵테일을 홀짝이며, 서울로 돌아가면 포트와인이 들어가는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맛은 기본이고, 이름은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실제로 여행에서 돌아와 진과 포트와인, 오렌지주스, 파인애플주스, 허브를 이용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었다. 칵테일의 이름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에서 이름을 따 온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다(책바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책 혹은 작가 이름으로 짓는다). 소설에 나온 것처럼 길에서 마주친 남녀가 서로를 100퍼센트의 상대라고 느끼는 감정을 맛으로 표현했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의 샘플이 된 포르투밸리와 마제스틱 카페의 빈티지 가구.
마제스틱 카페의 세월을 함께한 거울과 현재의 사람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트 와이너리 

Taylor’s Port, Rua do Choupelo 250, 4400-088 Vila Nova de Gaia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하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그 술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질 뿐 아니라 가장 신선한(?) 상태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에 가면 간혹 전통주 양조장을 찾아 방문하곤 한다. 스코틀랜드의 아일라섬에서 위스키 증류소를 견학한 이후로 생긴 습관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루강 남쪽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포트 와이너리들이 포진해 있다. 숙소뿐 아니라 기존의 일정이 모두 북쪽에서 이루어졌기에 루이1세 다리(Ponte D. Luís I)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갔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포르투의 노을과 야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해가 지기 전에 와이너리 투어를 완료해야만 했다. 목적지는 포트와인 브랜드 중 널리 알려진 테일러포트와이너리였다. 1692년에 탄생했으니 무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다.


이 와이너리의 큰 장점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지원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투어가 가능하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각종 자료를 시작으로 전 직원이 함께 포도를 밟아가며 춤을 추는 영상, 일렬로 쭉 나열되어 있던 오크 통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포트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포트와인 브랜드 중 널리 알려진 테일러포트와이너리. 1692년에 탄생했으니 무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음 코스였다. 아담하지만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을 지나가니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오크 통을 이용해서 만든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칩드라이포트와인과 레이트바틀드빈티지포트 2012년을 한 잔씩 마셨다. 특히 레이트바틀드빈티지에서는 어제 안드레센 10년을 마셨던 것 같은 기분 좋은 달콤함을 느꼈다. 이 달콤함을 혼자만 즐기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거래하는 주류 도매상에 바로 연락해보니 테일러포트와인은 한국에 정식 수입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음장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정원.
오크 통을 이용해서 만든 테이블과 의자. 이곳에 앉아 칩드라이포트와인과 레이트바틀드빈티지포트 2012년을 한 잔씩 마셨다.



높은 언덕에 있던 와이너리에서 터벅터벅 걸어 루이1세 다리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대서양과 맞닿아 해가 지는 모습이 유독 낯설었는지, 아니면 시음주에 취기가 돌았던 것인지 그날의 노을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서울에 돌아온 뒤 바로 메뉴를 업데이트했다. 시음주로 마셨던 포트와인을 더했고, 포트와인이 들어간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추천하고 싶은 도시가 한 군데 더해졌다. 책과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그 도시 말이다.


포르투의 노을.
책과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곳으로.






에어비앤비 작가, 정인성

책과 술의 공감각을 구현하는 공간인 책바(Chaegba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술에 대한 에세이인 《소설 마시는 시간》을 썼습니다. 대체로 글과 술, 공간과 예술에 시간을 사용합니다. 여행을 떠날 때도 똑같습니다. 

인스타그램_ @insung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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