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 할머니의 교훈
3편에 이어서....
<Inspired by a True Story, Some details have been changed>
할머니는 더 이상 본인의 개입이 없다면 상황 해결이 안 될 것임을 판단하고, SOLO CANCEL 및 통제기 출동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출동한 할머니는 순식간에 D에게로 다다랐다.
D를 처음 본 할머니는 안타까움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허나 그 꼴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 그렇게 소와 씨름하던 D의 줄을 놓게 하시고는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D의 얼굴을 닦아주신다.
할머니는 소와 씨름하던 장면을 보고 한순간에 사태를 파악하시고는 흥분한 소와 D를 진정시키고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소도 기운 빠지고 D도 기운 빠지고 잠시간의 휴식 후에 할머니는 집으로 갈 채비를 하셨다. D는 화나고 기운이 빠져있는 상황에서도 내심 도대체 할머니는 어떻게 하는지 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할머니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았다.
할머니는 상황 정리가 끝나고 난 뒤에, 일어나서 소를 잡아끄는 것이 아니라 먼저 소를 어루만지면서 잘 달랜다. D와의 사투로 피가 나는 코뚜레에 있던 줄은 잘 정리했고, 느슨하게 소를 풀어줬다.
그렇게 할머니는 소의 줄은 잡지도 않은 채, '가자~'라고 나지막이 소에게 얘기하듯이 한마디 하시고는 소 뒤에서 엉덩이를 부드럽게 손으로 찰싹 때렸다. 바로 그 순간 정말 소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며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D가 그렇게 피가 나게 잡아 끌 때는 바위산처럼 꿈쩍도 안 하더니, 할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에는 순한 양이 되어 제 발로 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D는 생각했다.
'뭐야 난 용을 써도 안되는데 이거 왜 이렇게 간단하게 되는 거야'
의문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돌았다.
'이것이 교관 할애비의 클라스인 것인가?'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것이 할머니에게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소는 코피 자국을 남긴 채 집까지 자기 혼자 스스로 뚜벅뚜벅 걸어왔고, 그 뒤따라 할머니가, 그 뒤를 힘 빠진 어깨의 D가 따라서 걸어왔다.
집에서 간단한 상처치료약을 챙겨서 소 코에 발라주면서 할머니가 하신 말씀은 D가 평생에 간직한 몇 안 되는 말씀이었다. D는 벌써 몇십 년이 흘렀음에도 당시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앞에서 잡아끌면 가고 싶은 소도 안 간다."
"말 못 하는 소지만 자기가 갈 때가 되었고 어떻게 하면 집으로 가는지 알고 있다."
"우리는 그저 이제 갈 때가 되었으니 가자라고 알려주면 되는 것이다"
"혹시나 소가 정신 못 차리고 다른 길로 가려고 하면 그것만 막아주면 된다"
"그러면 나도 소도 기운을 빼지 않고 편안하게 집으로 올 수 있다"
역대급 디브리핑도 이런 디브리핑이 없었다.
이때의 할머니의 역대급 디브리핑 덕이었는지, D는 그 시골을 벗어나 지금은 전 세계를 날아다니는 지금에도 할머니가 가르쳐준 이 LESSON LEARN과 MIND SET은 아직도 몸에 배어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