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몰이와 SOLO 3편

3편 SOLO 그 비극의 시작

by DANTE

2편에 이어서....


<Inspired by a True Story, Some details have been changed>


NO CHASE SOLO의 성공이 눈 앞에 있는 듯이 느껴졌다.

하지만 인생의 비극은 항상 행복의 정점에서 온다고 했던가.. 방심하는 순간에 불현듯 찾아오는 불행처럼, 행복에 취해 성공만을 상상하며 방심하던 D에게도 비극이 찾아오고야 말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줄을 풀고 집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말뚝에 묶여있는 줄은 풀었지만, 소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D에게 당혹감과 두려움이 한 순간에 밀려왔다.


'아니 이놈이 갑자기 왜 이러지? 할머니 없는 것을 알았나?'

'좋게 하려고 했더니만 따끔한 맛을 꼭 봐야지 움직일 거냐?'


라고 생각하며 할머니가 했던 것처럼 줄을 잡고 소 엉덩이를 한대 찰싹 쳤지만, 웬 날파리 귀찮게 하냐는 듯, 소는 날파리 쫓아내듯 비웃으며 한대 찰싹 맞은 부위의 가죽을 한차례 부르르 떨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D는 무엇인가 소한테마저 무시당한 매우 큰 자괴감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미션은 받았고 소는 집으로 데려가야만 했다.


D가 애를 쓸수록 소에게 무시당했지만, 어쩌겠는가 데리고 나온 소는 다시 데리고 들어가야 했기에, 머리를 짜내어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본다. 줄을 잡고 이끌어도 봤다가, 쓰다듬고 달래도 봤다가, 목이 마른가 싶어서 물도 갖다 줘 보고, 아직 배가 덜 부른가 싶어서 맛있는 풀도 뜯어다 줬다.


하지만 소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마음대로 풀려가지 않는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고, SOLO는 성공해야겠는데 뜻대로 잘 안 되는 것이 이놈의 말 안 듣는 소 때문인 것만 같아 그때부터 애꿎은 소한테 D의 화풀이가 시작되었다.


D는 누가 이기나 보자며 줄을 잡고 있는 힘껏 소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누군가 그 모습을 봤다면 웬 꼬마가 소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라고 생각할 정도의 형세였다. 당시 D의 집 소는 밭을 갈기 위해서 코뚜레를 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소가 안 가려고 버티는지 줄과 연결된 코뚜레에서 슬슬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황소고집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코에서 피가 흘러도, 초등학생 꼬마가 줄을 제 아무리 있는 힘껏 세게 잡아당겨본 들 안 가기로 마음먹은 소는 꿈쩍하지 않다. 마치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동상 같았다. 옛날에 왜 고집 센 사람을 황소고집이라고 했는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이야긴가 싶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근육질의 소가 흥분해서 D를 들이받거나 발길질까지는 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

그렇게 D가 소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해는 뉘엇뉘엇 넘어갔고, 돌아올 시간이 한참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D의 SOLO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심정은 타들어갔다.


'괜히 SOLO를 내보냈나..',

'내가 냉혹하게 기량만으로 SOLO 가능 여부를 판단했던가??'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SOLO를 CLEAR(허가)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들이 몰려왔다. 그래도 잘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람, 그래도 무사히 돌아온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다짐 등 복잡한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렇게 마음 졸임의 시간은 흘러 아무런 소식 없는 무소식이 더 이상은 희소식이 아니라, 무언가 일이 터졌구나라고 느낀 그 시점이 지나자 할머니는 SPARE* 인 D의 동생을 출격시켜 역경로를 정찰하고 정찰 결과를 보고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 SPARE : 예비기(SPARE, 중요한 임무에는 항상 예비 기를 두어 CONTINGENCY에 대비함)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였던 D의 동생은 사태의 심각성은 모른 채, 할머니가 내려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들판까지 도착했고, 소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D를 목격한다. 도착한 동생은 사태의 심각성은 인지하지 못하고 '할머니가 언능 오래~'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계속 소와의 사투를 벌이는 D... 동생에게 소식을 전해 들은 할머니....


할머니는 더 이상 본인의 개입이 없다면 상황 해결이 안 될 것임을 판단하고, SOLO CANCEL* 및 통제기* 출동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 CANCEL : 비행이 취소되면 통상 이렇게 부름

** 통제기(SUPERVISOR, 선임 조종사가 탑승하여 모든 상황을 공중에서 통제하는 비행기)


마지막편에 계속...

(어째좀 긴장감이 없네..ㅎㅎ)

매거진의 이전글소몰이와 SOLO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