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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훈 May 12. 2017

20대를 위한 성공적인 저축 TIP

20대, 소비와 저축은 이렇게!


혹시 빨간 내복을 가지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예전엔 난방비를 아끼자는 차원에서 내복을 많이 입었는데, 최근엔 내복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물론 봄 날씨가 한창인 요즘엔 더더욱 내복을 입을 일이 없죠. 그래도 겨울엔 ‘히트텍’이라고 하는 내복을 많이들 입더군요. 그런데 사실 내복, 특히 빨간 내복은 단순히 추위를 막아주는 속옷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사드리는 대표적인 선물이 빨간 내복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빨간 내복을 입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인터넷에 ‘빨간 내복’을 검색하면 여전히 연관 검색어에 ‘첫 월급’ 이 뜬답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더 특별한 의미를 갖죠. 첫사랑, 첫 해외여행, 첫 직장, 그리고 첫 월급. 평범한 단어에도 ‘첫’이라는 말이 붙으면 괜히 풋풋하고, 아련하고, 서툴지만 왠지 더 소중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 하는 일의 상당수는 20대에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월급도 그렇습니다. 학생 티를 채 벗지 못한 상태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벌은 돈. 그렇기에 첫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겁니다.


그런데 신입사원이 된 20대들이 저축을 하고, 돈을 모은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오랜 고생 끝에 취업에 성공했으니 친한 친구에게 밥 한 끼 사고, 신세 진 선배에게 술 한 잔 사고,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여행 다녀오고. 그러다 문득 통장 잔고를 찍어보면 첫 월급은 이미 남아있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텅 빈 통장이라고 해서
 ‘텅장’이라는 말이 생겼을까요?


20대엔 자신의 소비 패턴이 어떤지 스스로도 잘 모릅니다. 정규직 직원이 아닌 프리랜서나 비정규직으로 일할 경우엔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죠. 그래서 수입이 생겨도 미처 저축을 할 새가 없고, 그러다 현금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를 만들고, 나중에는 카드 빚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합니다. 때문에 20대에 올바른 소비, 저축 습관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20대 신입사원들이 꼭 기억해야 할 저축, 소비방법은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단기, 중기, 장기 저축을 동시에 해라!


아마 저축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나름의 방법으로 다들 저축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저축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하다못해 어린 시절 돼지저금통에 동전 하나 넣기도 쉽지가 않아요. 당장 손에 든 500원짜리 동전으로 과자 한 봉지를 더 사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해도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는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저축을 단기적으로, 중기적으로, 심지어 장기적으로도 하라니! 



그렇지만 단기, 중기, 장기 저축은 자산 관리의 가장 기본이자 출발점입니다.


이 세 가지 저축은 각각 어떻게 다를까요?


단기 저축은 말 그대로 가장 가까운 미래에 쓸 돈을 모으는 것입니다. 당장 다가올 크고 작은 이벤트를 위해 써야 할 비용인 셈입니다. 다음 달 잡혀 있는 해외여행 경비, 부모님의 효도 관광 경비, 다가오는 명절 때 조카들 손에 쥐어 줄 용돈에 필요한 돈을 말하는 겁니다.


중기 저축은 앞으로 5년 정도가 지난 후 써야 할 비용을 위해 돈을 모으는 것입니다. 20대에게는 결혼 비용, 혹은 자동차를 사기 위한 비용이 되겠습니다. 그 이후엔 내 집 마련을 위한 돈이 필요할 거고요. 이런 중기 저축은 보통 적금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잠깐, 적금이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만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왜 단점인지 고개를 갸우뚱하실 수도 있습니다. 만기가 존재함으로써 생기는 단점은 바로 적금이 만기 되는 시점에 맞춰 이제껏 모든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쉽게 든다는 것입니다. 적금으로 꾸준히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때 장기저축이 필요합니다. 장기 저축은 돈을 찾지 않으면서 계속 모아, 몇십 년 후에 연금으로 받는 개인연금 상품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모으기 때문에 복리가 적용되어 이자율도 높습니다. 만기가 없는 적금, 동시에 연금을 위한 강제 저축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장기저축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집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노령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에서 젊은 층의 비율이 노년층보다 큽니다. 그런데 지금의 20대들이 노인이 될 때쯤에는 다릅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표주박 모양의 인구구조를 예상합니다. 노년층의 비율이 젊은 층의 비율을 뛰어넘는 것이죠.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국민연금을 수령한다고 해도, 수령액이 지금보다 작아질 수 있습니다. 개인연금을 통해 장기저축을 꾸준히 한다면 노후에도 걱정이 없겠죠.


당장 몇 달 후부터 몇십 년 후까지 준비하려면 이렇게 단기, 중기, 장기 세 종류의 저축을 동시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4개의 통장을 만들어라!


한 달에 2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 A 씨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월급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A 씨는 그 통장에 있는 돈으로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하고, 월세, 통신비, 관리비도 냅니다. 한 달 동안 필요한 돈을 썼더니, 통장에 얼마쯤 돈이 남았습니다. 이때 다음 달 월급이 들어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A 씨는 한 달 동안 평균적으로 본인이 쓰는 돈과 저축할 수 있는 돈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4개의 통장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월급이 들어오는 월급 통장, 두 번째는 생활비 통장, 세 번째는 저축 통장, 마지막 네 번째는 비상금 통장입니다. 


다시 A 씨 얘기로 돌아와 볼까요? 


1) 월급 통장에 200만 원이 들어옵니다. 

2) 비상금 통장에 20만 원을 넣습니다.

3) 생활비 통장에는 100만 원을 넣습니다. 이 돈은 매달 고정적으로 드는 교통비, 통신비, 부모님 용돈 등으로 활용합니다. 만약 월말에 돈이 남았다면 비상금 통장으로 옮깁니다.

4) 남은 80만 원은 저축합니다. 60만 원은 적금통장에 넣고, 나머지 20만 원은 개인연금을 위해 사용합니다. 


이렇게 4개의 통장을 사용하면, A 씨는 위에서 얘기했던 단기, 중기, 장기 저축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비상금 통장에 넣은 20만 원으로 단기 저축을, 적금통장에 넣은 60만 원으로 중기 저축을, 그리고 개인연금에 투자한 20만 원으로 장기 저축을 하는 것입니다. 생활비 통장을 보면 자신의 소비 습관도 한눈에 볼 수 있죠.



이때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저축 비용이 아니라, 전체 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A 씨는 2017년에 100만 원을 저축했죠. 그런데 2027년에 A 씨의 소득이 2배로 올랐다면 저축 비용도 200만 원으로 늘어나야 합니다. 소득의 50%를 저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비싼 월세, 통신비 등이 부담스러워 소득의 50% 저축이 어렵다면 최소한 30%라도 저축을 해야 합니다.


3. 꾸준히 모으고, 모은 돈은 보호해라!


최근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인기입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즐기면서 살자는 뜻이죠. 힘들게 공부하고, 취업하는 2-30대 사이에서 인기더군요. 이렇게 즐겁게 사는 것도 좋지만, 20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상당수 20대들이 적금을 들거나 저축을 할 때 이율을 꼼꼼히 따집니다. 그런데 이율이 제 역할을 하려면 일단 목돈이 있어야 합니다. 일명 ‘시드머니’라고 하는데요, 우리말로는 종잣돈이라고 합니다. 모름지기 이자란 시드머니가 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때문에 20대 때는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매달 수익의 일정 비율은 반드시 저축하도록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투자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20대뿐만 아니라 돈을 많이 모은 장년층에게도 쉽지 않은 것이 투자입니다. 섣불리 투자에 손을 뻗는 것보다는 저축을 통해 돈을 쌓아 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꾸준히 돈을 모으더라도 예기치 않게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면 쌓아온 돈이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많은 20대들이 스스로가 어떤 병에 걸릴 것이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습니다. 젊고 튼튼하니까요. 하지만 누구도 질병이나 사고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병에 걸리면 그동안 열심히 단기, 중기, 장기로 모은 돈을 모두 치료비, 병원비로 사용해야 합니다. 


때문에 저축한 돈을 지키려면 생명보험, 실손 보험을 들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일종의 리스크 관리능력을 기르는 셈입니다. 20대 때 보험을 들면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보험을 선택할 때는 전체 소득의 6-7% 정도에서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은 금이다.


정말 뻔한 말이지만, 동시에 정말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20대는 장년층에 비해 불안정하고, 돈도 없습니다. 그러나 20대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즉, 당장은 모아놓은 돈이 없어도 꾸준히 저축하면 미래엔 큰 목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든든한 노후도 보장받을 수 있겠죠! 


이제 막 사회에 발걸음을 내디딘 20대. 그럴수록 더 현명하고 똑똑한 방법으로 소비, 저축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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