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독서 기록 시스템을 만들다

기록의 번거로움에서 해방되는 법

by 아이엠

기록의 장벽, '번거로움'

책을 읽거나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어딘가에 그 흔적을 남긴다. 노션, 옵시디언, 엑셀, 혹은 워드 파일까지. 수많은 도구가 있지만 기록을 지속하는 일은 늘 쉽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도서 정보를 일일이 찾아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다. 저자, 출판사, 출판일, 심지어 표지 이미지까지 직접 복사하고 붙여 넣는 과정은 독서의 즐거움을 종종 방해하곤 한다.


구글 시트에 시스템을 심다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만의 독서 기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범용성이 높은 구글 시트를 기반으로 하되, 단순한 표 입력을 넘어선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핵심은 시트 우측에 배치한 검색 패널이다. 알라딘 API를 연동하여 시트 내에서 직접 도서를 검색하고, 클릭 한 번으로 모든 정보를 불러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데이터 자동 연동: 도서명뿐만 아니라 저자, 출판일, 카테고리, 그리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썸네일 이미지까지 한 번에 불러온다.


워크플로우 자동화: 도서의 '진행 상태'를 '진행'으로 변경하면 그 시점의 날짜가 '시작일'로 자동 입력된다. 독서를 마친 후 '완료'로 상태를 바꾸면 '완료일'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기록을 위한 행위가 최소화되니, 오롯이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현재 이 시스템은 기본적인 도서 정보와 개인적인 메모, 평가를 담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정 페이지를 입력하면 해당 부분의 인용구를 별도로 저장하는 기능을 추가해 발췌록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 더 나아가,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나의 독서 패턴을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통계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내가 어떤 분야에 편중되어 있는지, 어떤 문장에 반응하는지를 데이터로 마주하는 일은 독서의 깊이를 한 층 더해주리라 믿는다.


도구는 본래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존재한다. 직접 만든 이 시스템 덕분에 나의 독서는 더 이상 '입력의 노동'이 아닌, '성장의 기록'이 되었다. 기록이 귀찮아 책 읽기를 미루는 이들에게, 혹은 자신만의 체계적인 서재를 꿈꾸는 이들에게 나의 시도가 작은 영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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