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쉬는 날에도, 나의 AI는 멈추지 않는다

by 아이엠

올해 1월 1일부터 나만을 위한 특별한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있다. AI가 매일 AI 산업, 교육, 정책 관련 뉴스를 검색해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 상위 3개를 골라 오전 9시경 메일로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뉴스 요약은 물론, “이게 왜 나에게 중요한지”에 대한 분석까지 곁들여져 있다.


설날 연휴인 오늘도 어김없이 알림이 울렸다. 순간 멈칫했다. ‘아, 오늘도 오는구나.’


나는 지금 여행 중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연휴를 즐기고 있지만, 내가 구축한 시스템은 아무런 동요 없이 제 일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 구조는 제미나이(Gemini) API 무료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라 유지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인력도, 재력도 들이지 않은 이 시스템이 연휴 아침에 건넨 메일을 보며, 문득 예전의 뉴스레터들이 떠올랐다.


예전의 뉴스레터는 사람의 노동이 반드시 필요했다. 누군가 뉴스를 모으고, 선별하고, 다듬고, 발행 시간을 맞춰야 했다. 연휴에 맞춰 예약 발송을 하려면 그전날 누군가는 더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연휴에도 발송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회의하는 ‘결정의 비용’이 발생했을 터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그런 고민이 없다. 만들어 두면 그냥 돌아간다. 거창한 변화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정교하게 정리되어 도착해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반가웠다. '아, 이게 정말 되는구나.'


특별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이것이 하루하루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피곤한 날에도, 정신없이 바쁜 날에도, 오늘처럼 완전히 쉬는 날에도 정보의 흐름은 끊기지 않는다. 내가 지쳐 잠든 밤에도, 여행지의 낯선 길을 걷는 시간에도 AI는 열일하고 데이터는 차곡차곡 쌓인다. 나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나의 '지적 자산'이 축적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선 든든함이었다.


오늘 받은 뉴스레터가 반가워, 또 다른 시스템을 구상해 보려고 한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나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 내가 쉬는 동안에도 나를 위해 고민하는 시스템들에는 뭐가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