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에는 업(業)데이트가 필요하다

by 아이엠

AI가 당신을 판별하기 전에


우리는 이직을 할 때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연봉을 업데이트하고, 명함을 업데이트한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업데이트하지 않는다. 바로 우리의 '업(業)', 즉 일하는 방식 그 자체를 말이다.


미래에는 입사할 때 제출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데이터를 통해 그 사람이 해당 회사와 업무에 맞는 사람인지, 그리고 함께 지속적으로 일할 사람인지를 AI가 판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지금 개발되고 있는 AI 기술 발전 방향과 속도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입사가 아니라 그 이후다. AI가 서류를 통과시켜도,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리고 2026년 현재, 그 생존의 핵심 도구로 AI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 업데이트 도구의 등장


최근 지인 중 한 명이 전략팀으로 인사이동을 했다. 팀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팀원 각자에게 AI 구독료를 결제해 준 것이었다. Claude Pro, ChatGPT Plus, 어떤 것이든 선택할 수 있었고, 문서 작성, 시장 조사, 데이터 분석, 모두 AI를 적극 활용하여 작성하기를 권했다고 한다. 이제 AI 직무 활용이 현실이 됐다. 그리고 AI를 쓸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산성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AI, 가장 강력한 업데이트 도구


이직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있어 AI만큼 강력한 도구는 없다.


문서 작성이 막막할 때: 전 회사와 문서 스타일이 다르다면? AI에게 새 회사의 기존 문서 몇 개를 학습시키고, 같은 톤과 구조로 초안을 작성하게 할 수 있다. 3시간 걸릴 일을 30분으로 줄이면서도, 새 회사의 스타일에 완벽히 맞출 수 있다.


업계 지식이 부족할 때: 새로운 산업으로 이직했다면? AI에게 해당 산업의 최신 트렌드, 주요 이슈, 전문 용어를 정리해 달라고 하자. 선배들에게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보기 전에, AI와 먼저 대화하며 기본기를 쌓을 수 있다.


회의 준비가 버거울 때: 새 팀의 회의 문화가 낯설다면? AI에게 회의 안건을 주고 예상 질문과 답변을 시뮬레이션하게 할 수 있다. 심지어 "전략팀 임원이 좋아할 만한 프레젠테이션 구조"를 물어볼 수도 있다.


데이터 분석이 필요할 때: 전 회사에서는 엑셀만 써도 됐는데 새 회사는 Python을 쓴다면? AI에게 코드를 작성하게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보며 배울 수 있다. 당장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AI를 통해 실행하고, 그 과정에서 학습하면 된다.


AI 시대의 업데이트 = AI 활용 능력 탑재


이제 '업데이트'의 정의가 바뀌었다. 과거의 업데이트가 새로운 환경에 맞는 지식과 태도를 습득하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업데이트는 새로운 환경에서 AI를 활용해 빠르게 학습하고 실행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이제 많은 회사가 채용 공고에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AI 활용 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빠른 학습 능력"이라는 표현 뒤에는 "AI를 활용해 빠르게 캐치업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숨어있다. "높은 생산성"이라는 표현 뒤에는 "AI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기대가 있다.


즉, AI를 안 쓰는 사람은 2000년대에 엑셀 못 쓴다던 사람과 같을 수 있다.


최근 업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AI 없이 일한다. "나는 원래 이렇게 일해왔어요", "AI는 아직 완벽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그들이 모르는 것은, 옆 팀 동료가 AI를 써서 같은 일을 3배 빠르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직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경력의 두 후보가 있을 때, 면접관은 은연중에 묻는다. "최근 업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대답하지 못하면, 이미 구버전이다.


만약 업(業)데이트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이 해보기를 권한다.


AI 구독을 시작하라 ChatGPT든, Claude든, Gemini든 한 달에 2만 원 정도 투자하라. 이건 자기 계발서 한 권 값이다. 하지만 자기 계발서 100권보다 효과적이다.


매일 AI와 대화하라 출근해서 첫 30분, AI에게 오늘 할 일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라. 퇴근 전 30분, AI에게 오늘 한 일을 요약하고 개선점을 물어라. 이게 습관이 되면, 성장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AI를 업무의 파트너로 삼아라 AI를 검색 도구로만 쓰지 마라. 브레인스토밍 파트너, 문서 검토자, 시뮬레이션 상대로 활용하라. AI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AI가 옆에 있으면, 실패의 비용이 극적으로 낮아진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안 되면 AI에게 피드백을 받고 다시 시도하면 된다. 이직 초기의 시행착오를 AI와 함께 최소화하라.


곧 AI가 우리의 이력서를 분석하고, 그 회사에 맞는 사람인지 판별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전에 먼저 AI를 활용해 스스로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것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의 업(業)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업데이트를 하는 도구로 AI를 사용해 보길 권한다.


AI 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간단하다. AI를 무기로 만들어라. 그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업데이트다.

작가의 이전글AI가 일자리를 대신할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