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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우리 함께 마케팅 책 한 권 써볼까요? #01

약 15년 간 수없이 많은 브랜드를 직, 간접적으로 만났습니다. 유니타스브랜드에서 일했던 첫 7년은 브랜드를 책과 글로 배웠습니다. 이후 8년간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회사들과 함께 네이밍, 컨셉, 카피, 스토리텔링 등의 작업을 함께 해왔습니다. 관련된 책 한 권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 알 수 없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건 이론과 실무가 균형잡힌 또 한 권의 마케팅 책이었습니다.


5명의 브랜드 마케터를 만났습니다. 그들과 함께 책 한 권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분야는 다양합니다. 공통점은 경력과 실무입니다. 1년 간 각자 5개씩의 아티클을 완성해보기로 했습니다. 온, 오프 미팅을 통해 각자의 주제를 제안하고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과정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첫 면접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에 확신이 섰습니다. 아, 진짜 필요한 책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실무자들은 바쁩니다. 업무의 특성상 대외비의 내용도 많습니다. 하지만 주니어 마케터들은 그들의 식견과 경험이 너무도 절실합니다. 당장 내일 기획서를 내고 제안을 해야 하는데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경력 10년 이상의 실무자들이 그 과정을 꼼꼼히 알려준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저는 15년 전의 막막한 저로 돌아가 무엇이 필요할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과거의 나에게 필요한 책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에 첫 번째 만난 마케터는 국내의 유수한 마케팅 리서치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팬덤 마케팅'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실 매스미디어에 의존하는 마케팅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크고 작은 브랜드들이 100명, 1000명의 팬덤에 의존하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인플루언서나 파워블로거들의 등장은 바로 이런 환경의 변화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1년간 이런 '팬덤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캐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만난 마케터는 현직 병원 마케팅 회사의 대표님이십니다. 다소 보수적인 마케팅을 지향하는 병원들도 그 경쟁이 매우 치열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마케팅의 방식도 일반 회사나 브랜드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 영역에서는 어떤 역량과 인사이트가 필요할까요?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님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저는 벌써부터 그 이야기들이 기대되고 흥분됩니다.


저는 이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종군기자처럼 기록해갈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유튜브로 우리의 토론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입니다. 중간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해보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브랜드의 B자, 마케팅의 M자도 모르는 초보들도 이 분야의 지식과 경험에 눈뜰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돈 벌자고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재미있고 의미있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한 일입니다.


저는 내년쯤이면 MBA 과정을 밟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실무자들의 니즈에 합하는 이 프로젝트도 2권, 3권 지속해갈 생각입니다. 이론과 실무가 균형잡힌 마케터와 브랜드로서의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그 길을 함께 걸어갈 동료를 찾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저를 믿고 선뜻 어려운 길을 함께 한 다섯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 역시 결코 초심을,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책을 만들어낼지 기대해주세요. 단언컨대 꼭 필요한 책을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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