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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의 플랫폼을 만들다, 술펀

1. 글로벌 제약사 영업사원, 헤드헌터 등의 일을 했던 이 대표가 우리술 세계에 눈을 뜬 건 '제주살이'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12년 무렵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에서 술이나 빚어 나눠 마시며 살자'는 생각으로 술 박사들로 구성된 우리술 전문 교육기관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실제 양조장 분들과 만나 술 빚는 방법을 배우면서 우리술이 정말 값지고 귀한 문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나 각각 저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양조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2019.07)


2. 8년 정도 사회생활을 한 뒤 잠시쉬는 동안 술 빚는 걸 배웠다. 원래도 술을 잘 마시고 좋아하는 만큼, 술은 내게 흥미로운 주제였다. 주례와 역사를 배우며 문화충격도 같이 받았다. 우리에게 낯선 분야지만 꼭 알아야 할 역사와 전통이 거기에 존재함을 깨달았던 거다. 동시에 사업화가 가능할 거라고 봤다.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교수님이 내게 사업을 제안했다. 정부와 관련 있는 곳에서 전통주 문화공간을 맡아 달라고 한 것이다. 마침 제주도에서 문화공간사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 이걸 미루고 의뢰 받은 기간 동안 운영했다. 그러던 중 협동조합법 등 관련 법이 마련돼 제대로 사업을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 먹고 시작했다. 그게 2014년 말이다. (플래텀, 2017.09)


3. 그래서 우리술을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2014년 우리술 플랫폼 술펀을 오픈했다. 술펀의 역할은 현재 500여개에 달하는 전국에 있는 양조장의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홍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전국 팔도 이 대표가 안 다녀간 양조장이 없을 정도다. 주말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우리술 전령사를 자처하는 건 우리술에 대한 그만의 사명감 때문이다. 이 대표는 "양조장은 쌀과 과일 등 지역 특산물을 사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서울·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6차 산업"이라며 "100년을 내다보고 우리술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양조장을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술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2019.07)



4. 그간 전통주 업계는 양조장 자체 홈페이지 혹은 협의회를 통한 온라인 쇼핑몰 형태의 사업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올해 7월에 전통주 관련 주세법이 개정되며 판매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에 우리도 판매/유통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스토리가 담긴 전통주를 파는 것이 우리의 컨셉이다. 우리는 급속한 산업화를 겪으며 전통을 잊으며 살아온 측면이 있다. 시간은 흐를 텐데 전통의 의미가 계속 퇴색하는 게 안타까웠다. 100년 뒤 후손들에게 남겨줄 유산으로 문화를 떠올렸다. 멋과 자연스러움이 더해진 문화를 계승한다면 우리의 전통이 흐를 것이라 봤다. 술펀은 이런 이유로 ‘100년 뒤에도 생각나는 기업’을 지향한다. (플래텀, 2017.09)


5. 신개념의 술이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소주는 구상부터 출시까지 5년 이상 걸렸고 예정된 출시 기간을 1년가량 연기하기도 했다. 토끼소주도 거의 10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준비된 제품이다. 그동안 몇 번이나 뒤집혔고 맛도 바뀌었다. 이 대표는 “지금 뜨고 있는 술들은 최소 5~10년 가까운 인고의 시간을 보낸 후 탄생한 것들”이라며 “역사책을 쓸 때 당대 가장 인기 있는 것들을 기록한다면 이들이 바로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2022.10)


6. 그는 이런 우리 술들이 일부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던 주류 시장의 판도를 확 바꿀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최근 인지도 높은 유명인들을 대거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사가 주류 시장에 진입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러한 흐름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상당수의 연예인과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술을 만드는 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온라인 판매는 할 수 있는지, 다른 제품은 어떻게 성공했는지 등을 문의하고 있다”며 “어쩌면 방탄소년단(BTS)이 술 사업에 뛰어들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지적재산(IP)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2022.10)


7. 한산 소곡주 사업 프로젝트를 맡은 게 전환점이 됐다. 이 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는데, 이걸 만드는 마을에서 6차산업을 대비하기 위한 양성산업을 5년간 진행했다. 이 결과 1개밖에 없던 양조장이 2015년 기준 50개로 늘었다. 숫자는 늘었지만 판매와 배송, 패키징, 마케팅 등이 원활치 않았다. 단순히 양조장에 비용만 지급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때 그쪽 지자체에서 연락이 왔고, 우리가 컨설팅을 맡게 되었다. 양조장을 통합적으로 돕고 커뮤니티를 조성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았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직원들도 사기가 높아졌고, 주민들이 만든 제품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의식도 생겼다. (플래텀, 2017.09)



8. 전통주의 개념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우리 술 하면 탁주·약주 수준에 머물렀다. 이제는 달라졌다. 우리 손으로 만든 소주·위스키·맥주까지 등장하면서 경계선이 흐릿해진 것이다. 그는 “이제는 전통주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시대가 됐다”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맛이 있는지, 무슨 재료로 만들었는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지 어디서 만들었는지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모든 변화는 전통주가 성장기를 뜻하는 제이커브 도입부에 올라탔다는 신호로 들린다. 이 대표는 “우리 술이 10년 내 전체 주류 시장의 10~20%, 금액으로는 10조~20조 원대 매출도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경제, 2022.10


9. 우선 전통주의 정의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국내엔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술이 있다. 또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리와 포도를 활용해 맥주와 와인도 많다. 반대로 막걸리라도 해도 수입 쌀을 사용할 수도 있다. 주종에 따라 구분하는 건 맞지 않다. 술펀은 장인 정신을 가지고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술, 지역과 상생의지가 있는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알리려고 한다. 구체적으론 플랫폼에서 집에서 양조가 가능하도록 막걸리키트, 술 찌개미로 담근 장아찌 등 PB를지속적으로 개발해 판매할 거다. 이로써 농산물 문제, 지역이 가지는 고령화 및 청년 유출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자 한다. (플래텀, 2017.09)


10. 우리의 슬로건은 ‘취함 존중’이다. 술펀은 각자의 주량과 가치관을 존중하며 사람이 취한 것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정도를 지켜야 한다. 존중해줄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취한 것, 적당히 취한 사람들과 즐거운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이게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다. (플래텀, 2017.09)






* 공식 웹사이트

http://sulfun.com/


* 내용 출처

- https://bit.ly/3YHgjU1 (머니투데이, 2019.07)

- https://bit.ly/3XnzdOY (서울경제, 2022.10)

- https://bit.ly/3lkpzz6 (호텔 & 레스토랑, 2021.06)

- https://bit.ly/3xmXERL (플래텀,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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