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의 주제만 선명하다면 글쓰기의 8할은 이미 끝난 것이다. 물론 세상이 아직 말하지 않은 나만의 생각과 주장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분명하지 않다면 책으로 낼 정도의 글쓰기를 위해 다른데 힘을 쏟는 일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에세이나 일기 정도의 글을 쓰는 데야 그 어떤 제약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고민하는 글쓰기는 '팔리는 글쓰기'다. 취미와 상품은 그 구분이 엄격할 수 밖에 없다.
만일 내가 써야 할 글의 메시지가 선명해졌다면 그 다음 고민은 '첫 문단'을 쓰는 일이다. 여기에는 재미나 감동, 정보 등의 요소가 들어간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요즘의 유튜브들을 보면 이런 고민이 '글쓰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금방 알게 된다. 사람들은 인트로를 보고 나머지 영상을 볼지 말지를 결정한다. 예고편과 광고도 그러한 인트로의 연장선상에 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글이라도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절대로 팔리는 글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본문의 내용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후킹'을 위한 첫 문단 쓰기다.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은 '개인사'이다. 그 어떤 주제라도 내 삶의 일부와 연결시키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스몰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백 번 얘기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다. 성공한 스몰 브랜드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아는 어느 조그만 설렁탕집 사장은 거대한 제네시스 G80을 몰고 가게 앞에 나타났다. 그가 데리고 간 곳은 직접 투자한 카페와 빵집이었다. 문득 이 주인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설렁탕을 팔아 돈을 벌 수 있었을까...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주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본문으로 끌고 갈 수 있다. 거대한 담론을 아주 작은 나의 이야기로 가공하는 것, 그것이 내가 자주 쓰는 '인트로 쓰기'의 첫 번째 노하우이다.
* 최근 즐겨 보는 유튜브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 유튜브가 어떻게 첫 장면을 구성하는지 살펴 보자. 보지 않으면 안될만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분석해 보자. 시간이 된다면 최근 뜨는 동영상도 같은 방법으로 연구해 보자.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