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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

요즘 아이돌의 춤을 보다 보면 그 정교한 군무와 몸놀림에 놀라곤 한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과 살아있는 표정에 더 놀란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하는 안스러운 생각까지 갖게 된다. 아마도 내 눈에 보일 정도의 아이돌은 극소수에 불과할테니까. 하지만 저들의 실력이 하루 아침에 이뤄졌을리는 만무하다. 수년에 걸친 연습은 물론이고 탄탄한 기본기가 어떤 다른 춤을 가르쳐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주었을 것이다. 과연 춤을 배울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은 무엇일까?


나는 춤이라면 젬병이지만 글쓰기의 기본기에 대해선 어느 정도 말할 수 있다. 좋은 글은 좋은 구조에서 나온다. 나는 글쓰기가 블록 쌓기와도 갖다고 생각한다. 기본이 탄탄한 글은 쉽게 고칠 수 있다. 힘이 있다. 그리고 그 기본기는 다름아닌 자신만의 생각, 경험, 혹은 주장이다. 좋은 글은 자신이 아는 바를 나열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의 감정을 늘어놓은 글을 그 누가 읽겠는가. 글의 기본기는 나만 할 수 있는 생각, 나만 할 수 있는 주장, 나만 쓸 수 있는 경험이다. 사실 그 외는 다 사족이다.


나는 '스몰 스텝'이란 책을 낸 후 '스몰 브랜드'란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작은 브랜드에도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런 나의 주장이 힘을 얻으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작지만 성공한 브랜드를 200여 개 가까이 나의 SNS에 소개하고 있다. 스몰 브랜드는 자본도 인력도 시간도 부족하기에 더더욱 브랜딩, 즉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의 나의 주장은 '작은 회사에도 브랜딩'이 필요하다이다. 나머지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 예화, 이론적 배경, 개인적인 경험 등이 된다.


제일 재미없는 글은 이런 자기만의 생각이나 주장이 없는 글이다. 기자들은 이를 '야마'라고 부른다.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검색할 수 있는 세상에서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는 그 누구도 책으로 읽으려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 나서자. 그러나 앞서 말했든 그런 주제는 세상에 없는 '그 무엇'이 아니다. 너무도 평범한 주제지만 아무도 생각지 않은 그런 내용이라면 세상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이를테면 '시내 버스만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본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하지 않은 나만으 이야기를 찾는 것, 내가 말하는 글쓰기의 기본기란 그런 것이다.




* 어떤 신문이라도 좋으니 칼럼을 한 편 읽고 그 내용을 정리해 보자. 정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글이 어떤 구성을 하고 있는지 분석해보자. 이 기사의 주장은 무엇이고 근거는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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